몽골여행의 추억 3부
2007. 8. 9 ~ 8. 13(5일간)
소산/문 재학
2007년 8월 11일
오늘은 “게르”(유목민의 주거인 원형 텐트)와 승마 체험을 가기 위해 울란바토르 역(9시 출발 기차)으로 출발 했다. 역은 상당히 낡고 초라해 보였다.
차량도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제일 좋다는 침대칸에 4인 1조씩 우리일행들은 자리를 잡았다.
복도가 있는 열차라 침대칸차량은 전부 방이었다.
여름이라 전부 문을 열어놓고 방을 서로 자유롭게 더나들 수 있었다.
기차에서 바라본 울란바토르는 상당히 넓었다.
구릉지 비슷한 야산과 나무 한그루 없는 초원지대를 지나고 있었다.
풀은 전부 땅에 붙어 있을 정도였다. 비가 내리지 않아 풀이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열차로 2시간을 달려도, 산은 많은데 나무하나 없는 민둥산 초원이다.
대 평야는 보이지 않았지만 완경사 산록변 초원에는 가축을 방목을 하고 있고, 이의 관리를 위한 주거용 “게르”가 군데군데 산재해 있었다.
그리고 판자촌 마을도 간간이 보였다.
초원에는 맹금류인 독수리 같은 것이 자주 보였다.
이곳은 강우량이 적어 판자가 수십 년을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울타리나 집 보수용으로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일 년이면 썩기 때문에 판자를 울타리로 이용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철로 변에는 방목 가축의 출입을 막기 위해 모두 철망을 설치해 두었다.
농작물(채소 포함)을 경작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쩌다가 감자 같은 것을 재배하는 것이 한 두필 보이는데 확실치는 않았다.
3시간여를 달려 열차에서 내렸다. 역은 우리나라 간이역 같이 허술했다.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고 전화도 불통이라 가까이 있는 판자로 된 큰 마을로 갔다. 트럭을 빌려 타기 위해서다.
직접 목격한 판자촌 마을. 조금은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트럭을 급히 구하다 보니 적재함에 동물의 피가 묻어 있는 것을 폐 다이어로 덮고, 그 위에 앉아서 비포장도로를 20여km를 먼지를 둘러쓰면서 산골짜기로 들어갔다.
산골짜기 입구 저지대에 가축 糞을 산처럼 많이 쌓아 두었는데 날이 건조하니 썩지 않고 그대로 말라붙어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농사용 퇴비로 이용할 것인데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산에 나무도 있고 골짜기가 깊어서인지 모르지만, 작은 개울에 물이 흐르고 있어 우리나라 산골과 같은 분위기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몽골 주민을 위한 교육장인 큰 시설물이 있고, 그 맞은 편에 우리가 묵을 “게르”10여 채를 비롯한 창고를 겸한 식당 건물이 있었다.
일행은 3인 일조씩 “게르”배정을 받고 미리 준비된 승마체험에 들어갔다.
필자는 승마가 두려워 부산에서 온 한의사인 70대 초반의 H씨와 함께 마차를 탔는데, 몇 km 쯤 타니 바닥에 두꺼운 방석을 깔았지만 덜컹거리는 충격에 엉덩이가 아파 중도에 돌아 왔다.
도중에 양을 한 마리 말위에 실고 오는 젊은이가 그 양을 우리수레에 실고 가란다.
그 양이 나중에 몽고풍 요리(허르헉)가 되어 우리저녁 식사거리로 올라왔다.
일행이 돌아올 때까지 숙소(게르)옆에서 담소를 하면서 기다렸다.
이야기 도중 무심코 바라본 앞산 능선위로 떠있는 뭉게구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大氣중에 습기가 적어서인지 몽실몽실한 흰 구름이 그렇게 희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흰 구름을 볼 수도 없고, 보지도 못했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동영상에 담고 마음에도 담았다.
2시간 정도 지나 승마체험 일행이 돌아왔다.
이어 현지인들에게 승마경주를 준비케 하고 높은 곳에서 관람을 하기 위해 게르 앞 거대한 장승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선수는 어린이를 포함 13명이 참여 했다.
10여키로 밖에서 대각선으로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광경은 영화에서도 볼 수없는 멋진 장면 이였다.
시상금을 걸어서인지 안장도 없이 채찍을 휘둘리며 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언덕을 달려 올라와서인지 말이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말이 땀을 흘리는 것도 처음 보았다
1등에 1만원, 2등에 5천원(이곳 노동자 일당이 5천원임)을 주고 나머지 선수는 3천 원씩 모두 주었다.
전부 흡족해 하면서 조금 전의 경주마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남녀대학생 10여명이 우리일행을 돕고 있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모두 한국사람 같고 미남 미녀 들이였다.
남학생들은 양을 잡고 여학생들은 저녁 준비를 했다.
몽골 전통 요리인 양고기와 귀한 채소를 곁들인 푸짐한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에는 늦도록 켐프파이어로 대학생들과 춤과 노래로 즐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 “게르”내 난로에 4차례나 밤잠을 설치면서 불을 피워주는 학생들에게 미안 했다.
밤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게르”에서 나와 바라본 밤하늘의 별.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나라 시골의 청명한 가을 밤하늘의 별보다 10배 이상 별이 많았다.
그리고 빤짝이는 별빛은 너무나 영롱하여 눈이 부실 정도였다.
그야말로 별빛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달이 없어도 달빛처럼 주위가 밝았다.
처음 보는 광경. 평생 잊지 못할 별과 별빛 이였다.
맑은 밤하늘 전체가 빤짝이는 별 덩어리였다. 대기 중에 습기가 극히 적어니 그 수많은 별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계속)
첫댓글 좋은 말씀
늘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