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을 펴는 법 우리는 시름이 깊으면 주름이 진다고 한다. 걱정이 많으면 주름살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굴이 밝은 사람치고 주름진 사람은 별로 없다. 표정이 굳거나 어두운 사람에게서 주름살은 많이 발견된다. 또 예외는 있지만, 젊은 사람이 주름이 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마의 주름살이 깊은 인생의 연륜을 말해 준다고 할 정도로 주름살은 대부분 노인에게서 발견된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나이에 비해 깊은 주름이 세 개 뚜렷이 새겨져 있다. 관상을 보는 사람들은 주름살이 끊어지지 않고 ㅡ자로 새겨져 있는 사람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노대통령의 주름은 ㅡ자로 거의 끊기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주름은 왜 지는 것인가?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주름이 진다는 것 외에 그 원리는 거의 밝혀져 있지는 않다. 막연하게 심리적 요인 또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주름이 지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그러나 주름을 제거하는 방법은 많이 나와 있다. 분명히 심리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나이가 많이 들수록 주름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팩트(fact)는 경험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떠한 이유로 해서 이러한 팩트가 발생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분명히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원인을 모르면서 주름살을 제거하는 데 화장품을 바른다, 레이저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막대한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선 눈가의 주름은 제외하고 이마의 주름에 대해서 그 원인을 알아보자. 걱정이 많아 보이는 사람을 보면 몸이 구부정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주름이 생기는 요체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걱정이 많으면 몸도 위축되어 구부정하게 된다. 우선 허리가 1자 허리가 되고 등이 굽는다. 그리고 목은 땅바닥에서 동전을 주우려고 하는 사람처럼 앞으로 숙이게 된다. 이런 사람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거나 멀리 바라보려고 할 경우에는 눈을 위로 치떠야 한다. 밑을 바라보는 자세가 일상화돼 있는 사람이 이보다 위를 바라보려면 눈을 위로 치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거울을 보고 실험을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고개를 숙이고 위를 보기 위해 눈을 치떠 보자. 그러면 이마에 주름이 없던 사람도 주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주름이 생기는 원리이다. 그런데 걱정이 별로 없는 사람도 걱정이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등과 허리를 구부리고 목이 앞으로 숙여져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처럼 몸이 굽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런 사람은 몸이 더 굽어 있을수록 쉽게, 그리고 더 많이 주름이 진다.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은 나이가 들면 근육의 연성이 떨어지면서 몸이 굽고 고개도 저절로 숙이게 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 있게 몸을 펴고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 몸이 축 쳐지면서 오그라든다. 사람들은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늙으면 당연히 병에 걸리고, 병에 걸리면 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가 80이 넘었어도 허리가 꼿꼿한 사람은 큰 병 없이 주름도 작고 얼굴도 팽팽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허리만 제대로 펴면 고개도 들리고 몸에 큰 병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주름살도 완전히 안 생긴다고는 할 수 없어도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다. 눈이 작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따라서 우선 주름살을 예방하는 방법은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고개를 쳐들면 멀리 보이게 되고, 그러면 생각도 멀리 보고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이 밑을 볼 때에는 눈을 밑으로 깔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눈이 커진다. 어렸을 때부터 눈이 작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빨리 바른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한다. 필자가 수련생을 가르칠 때 자주 하는 얘기이지만, 사람은 하늘의 별을 따려고 높이 멀리 보고 걸어야지, 도둑놈처럼 들킬까봐 살금살금 걷거나 길에 떨어진 동전이라도 주으려는 듯이 땅바닥을 보고 걸어서는 안 된다. 멀리 보는 사람은 꿈이 원대하고, 가까이 보는 사람은 항상 쫓기면서 살게 마련이다. 눈이 작은 사람은 선천적으로 ‘눈이 작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자기 자세부터 검토해 보아야 한다. 선천적으로 작은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대개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눈이 작아졌다’고 보면 된다. 필자는 누차 자기 몸에 무슨 이상이 생겼다면 이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이는 주름살이나 눈의 크기(더 나아가면 시력도)에도 적용이 된다. 몸이 틀어지게 한 것은 바로 자신이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아기 때부터 실눈은 없다. 아기 때에는 대개 눈이 소의 눈처럼 왕방울같이 크다. 그런 사람이 성장해 가면서 가죽에다 칼로 살짝 그어 놓은 것처럼 눈이 작아지는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 잘못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을 크게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눈이 작은 사람도 자세를 바르게 하고 멀리 보다 보면 어느 새 자기 눈이 조금씩 커져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생기는 모든 현상은 이렇게 경험을 통해서 보면 분명한 원인이 있고, 따라서 잘못된 것을 고치는 데도 분명한 방법이 있다. 눈가의 주름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고 다니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렇다고 생긴 주름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생긴 주름은 허리를 펴고 목을 쳐들고 다닌다고 해서 없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오랫동안 피부가 접혀 있어 이미 굳어 있기 때문에 굳은 것을 펴 주어야 한다. 굳은 것을 펴 주는 데도 방법이 있다. 우선은 허리를 펴고 목을 쳐들고 다니는 것은 기본이다. 다음으로 눈가의 주름은 손가락으로 바로 그 주름이 있는 자리를 자주 문질러 주면 머지않아 없어진다. 이마의 주름은 이보다는 복잡하다.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고 땀이 났을 때, 그 땀을 닦지 않고 마르게 놓아둔다. 땀이 다 마르면 바로 이마의 주름이 있는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질러 준다. 약간 살갗이 벗겨진다 싶을 때까지(실제로 살갗이 벗겨지는 것은 아니다) 문질러 주면, 그곳이 빨개지고 약간 아릿하게 아프다. 그러면 비누를 손에 약하게 묻혀서 닦아 준다. 이렇게 한 달 정도를 하면 주름은 상당히 줄어든다. 무애스님의 방법은 이렇게 철저하게 사실과 경험에 의거해서 만들어진 것이 우리 민족에게 전해 내려오면서 갈고 닦여진 것이다. 스님께서는 필자에게 가르쳐 주시면서도 절대로 신비한 것인 양 떠벌려서는 안 된다고 누차 말씀하셨다. 몸살림운동은 이렇게 경험에 의거해 원인을 밝혀내고, 그 원인을 제거해 줌으로써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방법인 것이다. 필자 1949년 서울 생 저서 <몸의 혁명>(백산서당 간) 연락처(mom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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