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학교 정문을 나서는 두 남자 중학생.
차길 옆 보도블럭을 걷고 있다.
한 아이(고니)는 뭔가 딴생각을 하는 듯 걷는다.
그리곤 하늘을 보며 한숨한번 짦게 들이 마셨다 내쉬다
웃음이 나오려는걸 심호흡과 같은 수준의 기침으로 막아낸다.
옆의 아이(기철) 이상한듯 힐끔 보고는 자기도 괜히 생각하는 척.
주머니에 손을 넣고 흐릿한 눈으로 걷기 시작한다.
계속 걷다가 횡단 보도가 나오자 둘은 멈춰선다.
고니: 너 핸드폰 있지?
기철: 왜?
고니: 잠깐만 빌려줘
기철: (빌려주기싫은 눈치) 다썼을껄? 나도 그래서 못하고 있어
고니: 꺼저
기철: (괜히 미안한듯) 공중전화 써~
고니: 동전 같은거 안 키워~
기철: 지랄~
#2
고니의 집.
고니 옷갈아 입다 말고 갑자기 거울을 보며..
고니: 아이스크림 드실겠습니까? 아이씨~ 다시 에헴
아이스~크륌 드실래요? 아~
아이스크륌~..........(계속된다) 카메라 위를 향한다.
#3
저녁을 먹고난 고니.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한다.
메일을 열고 어떤 한 이메일을 한참동안 반복해서 읽는다.
거기엔 이렇게 써있다.
" 안녕? 어 이름이 고니라고 했니?
내 이름은.. 민지야.. 꺄~ 이제 나도 귀여운 동생 생긴거네^^
나 요세 할일 없는데.. 우리 걍 만나서 널까?
롯데월드나 가자~ 목요일.. 아참 너 학교 가야 되지? 뭐.. 야간 개장도
하니까.. 6시에 분수대에서 보자~ 나 빨간색 티셔츠 입고 모자 특이한거(^^?) 쓰고 갈테니까 알아 봐야되???^^ 귀여운 동생~^^헤헤
ps..너 근데 진짜 180 맞어? 중3인데 진짜 크다~ 난 키큰사람 조아해~"
스크롤을 올렸다 내렸다 계속하는 고니. 갑자기 일어서더니 땅을 본다.
165정도 키의 고니..
고니: 몰라~~ ( 빙긋 웃는다)
#4
학교에서
기철과 짤짤이를 하는 고니.. 고니는 짤짤이의 황제다...
고니 아이들을 불러내어 100원빵 200원빵 늘리더니 1000원빵 까지 하자고 한다.
고니 다딴다.. 기철 옆에서 계속 100원만 달라고 한다.
고니: 넌 왜그렇게 쪽팔리게 사냐~ 자 먹고 떨어져.. 너랑은 차원이 틀려~
기철: 틀리긴 뭐가틀려 무슨 헛소리야~
고니: 꺼저 나 예습해야되~
기철: 지랄하네~
#5
고니 가족들과 거실에서 티비를 본다.
드라마가 끝나자~ 고니 방으로 들어가려 일어선다.
갑자기 창문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더니 비가 내린다.
고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걱정의 씨가 퍼지기 시작한다.
고니 메일을 확인하고 이불을 펴고 배개를 껴안고 쭈그려 근심한다.
뭐라고뭐라고 중얼거리는 고니.
기도를 하는 고니...
몇시간을 그렇게 있던 고니는 일어서더니 컴퓨터를 키고 의자에 앉는다.
그동안 모았던 야한 사진과 동영상들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신경질이 난듯 전원을 그냥 꺼버린다.
#6
목요일
분수대 앞~ 두명의 20대 초반의 여자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쇼핑하러 온 그녀들.. 벌써 쇼핑백 하나씩을 들고 있다.
여1: 여긴 왜 남자가 없냐~
여2: 하긴 백화점앞에 남자 올일이 있겠냐~
그녀들의 뒷모습.. 두명다 긴 검정색 생머리이다.
여2: 가자~
둘이 어디론가 걷는다.
여1: 야 영진이 잘있데? 어쩌구 저쩌구~
#7
비가 많이 오는데도 고니, 우산 2개를 들고 뛰어간다....
한번 미끌어 질뻔한 고니..
왠지 고니 얼굴이 밝지 않다.
고니는 고민하고 있다. 갈까 말까~
지하철에서 나온 고니...
분수대가 살짝 보인다.
아이스크림 파는 기게도 보인다.
한참을 서성이던 고니는 공중전화로 기철에게 전화를 건다.
고니: 야 나와 수련회 가는데 옷이 없어~
기철: 비오잖아~ 너 국어 숙제 했냐? 이별에 대해 시짓는거~
너 국어선생 모르냐? 안하다 졸라 맞는다~ 나 지금 1줄 겨우썻다.
5줄 이상이야~ 깝치지 말고 숙제나해~ 이거 수행평가 점수에 들어간다~
고니 지하철 표를 끊는다."아저씨 한장이요"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몰라~"
#8
고니 컴퓨터를 켜고 야한사진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리곤 메일을 켜고 그때 그 여자에게서 왔던 이메일을 한참동안 읽는다~똑같은 내용을 계속 읽더니 지운다.
컴퓨터를 끄고
이별에 대해 시를 쓴다.
원고지에는....
이별을 내가 만들었다.
한참을 서성이다
그냥 돌아섰다.
내가 돌아섰다.
난 바보다. 근데 기철이가 괜히 밉다.
#9
기철이와 고니 둘다 벌로 역기를 들고 있다.
복도 끝에서 국어선생이 쇠파이프로 벽을 치며 걸어온다.
기철: 개새끼 너 끝나고 죽었어
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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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봤는데 정말 힘드네여~ 시간이 없어 빨리 마무리 했어여
이야기가 말도 안되지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