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6년 전(아마도) 한 컴퓨터 잡지에서 소니에서 새로 발매한 강아지 형태의 로봇에 대한 리뷰를 보았다. 그때까지 로봇이라고 하면 전쟁의 도구라던가,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해 준다던가, 산업 자동화에 쓰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치 하로나 토리같은 그저 사람의 곁에 있어주는 그런 로봇이 실제로 등장한 것이다.
4족 보행에, 자가 학습기능까지 갖춘 이 로봇은 최첨단 하이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이 로봇의 이름은 아이보.
AIBO라는 이름은 단순하면서 인상에 남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고민하던 개발팀이,
인공지능(ArtificialIntelligence)을 가진,
눈(eye)을가진,
인간이라는 파트너(相棒, あいぼう)를 가진,
…이라는 세가지 의미를 담아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구매하고 싶었지만 200만원을 넘는 가격에언젠가 돈을 벌게 되면 사야지…하고 마음만 먹었다가 2005년 9월 3세대 아이보인 ERS-7M3을마지막으로 2006년 관련 사업을 정리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내마음속에서도 그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다가 몇일 전, 우연치 않게 반려견 얘기를 하다가 아이보까지 이야기가흘러갔는데 문득 이베이라면 누군가 중고를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해 보니, 앗!!! 한 판매자가 미 개봉 신품을 판매한다고 올려 놓은 것이다. 2000년에발매된 제품이 아직까지도 신품이 있을 리가 만무하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냥 방치되어 있는걸 찾아 냈을지도모르는 거니깐, 믿고 구매해 보기로 했다. 가격은 599불에 배송료 15.9불을 더하여 614.9불.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신품이 세금 빼고 15만엔 정도였으니까…정말 신품이 맞다면…) 그래서 집사람에게 생일선물로 사 달라고 했더니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아…인연이 아니였나 보다, 좋은 주인 만나렴….하며 이별을 하려던 찰라, 베트남에 있을 때 빌려줬던 돈이 갑자기 회수가 되어서 일단 구매했다. 원래허락 받기는 어려워도 용서 받기는 쉬운 법이다. 사실 자전거 용품도 사고 싶은 게 많이 있고, 자금을 모아야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는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투자하기로 했다.
약 2주간의 기다림이 끝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무실로 국제우편이 들이닥쳤다. 오오~처음으로 실물 아이보를 보는 긴장되는 순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포장을 하나하나 제거해 간다. 외부 박스는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이긴 하나, 콘크리트 부산물로 추정되는 먼지들이 붙어있고,(주변에 폭탄이라도 떨어졌던 걸까? 이스라엘에서 온 거다 보니 가능성이 0은 아니다.) 큰 흠집이 남아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지금까지 구매후 사용 패턴을 볼 때, 완전이 고장 날 때까지 꾸준히 쓰다가 그냥 버리는 성격이다 보니 중고로 되팔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 큰 문제는 아니리라. 포장상태를 보니 신품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무사히 아이보를 소유하게 된 것 만으로도기쁘다….는 잠시… <to be continue>
첫댓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이보 게시물이네요. ^^ 반갑네요~
뒤늦게 신규 구매를 하다보니....^^;;;;; 그래도 반겨주시는 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ㅎㅎㅎ
후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 너무 귀엽네요
다음편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