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7월경 예비 장모님과 예비 와이프와 같이 방문했었습니다.
장모님이 오랫동안 난청이 있으셔서 한쪽만 보청기를 사용하셨는데, 보청기를 껴도 잘 듣지를 못하시고, 고함지르듯이 말씀드려야지 "아~" 하시면 알아(?)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를 포함한 처가댁분들은 장모님과 통화하거나 이야기할때, 화내듯이 고함지르며 말하셨고, 저는 장모님이 알아들으시지는 못알아들으시는지 항상 말하면서 눈치를 봐야했습니다. 저도 참답답했는데 장모님은 오죽하셨겠습니까.
그러던중, 보청기가 고장난걸 알고, 결혼전에 새것으로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보청기 회사를 검색해봤는데, 인터넷 판매는 거의 없고, 대부분 대리점 영업을 하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가격 저렴한곳을 알아보던중, "한미 보청기"를 알게되었는데,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보고, 원장님과 통화하면서 일반 대리점이 아니라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고 느껴 방문일정을 잡았습니다.
모델명 및 장단점/ 가격 파악해서, 한미에 방문했었습니다.
뭐~ 검사하고, 브랜드정하고, 구매하고 아무리 시간 걸려도 30분정도 해서 끝내고, 점심먹으로 가야지란 생각으로, 토요일 오전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귀의구조, 난청의 종류, 이유, 보청기의 종류, 난청에 따른 추천 보청기, 주파수, 난청과 지능, 사회생활과의 관계...오래되서 확실히 기억이 안나지만, 교육, 청각검사, 보청기 구매, 정밀 청각 검사에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예상했던데로, 원장님의 자부심, 열정, 신념이 대단하시더군요...회사 그만두고 한미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였습니다.
처음 30분간은 대충말씀해주시고, 보청기나 추천해주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듣다보니 이건 정말 반드시 난청이 있는 사람, 가족중에 난청이 있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하고, 대리점에서 책임감 없이 파는 사람들과 신경쓰지 않는 의사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안해주고 자기 할일만 하는지...자기 일(상담해주고, 팔고나면)만하면, 그뒤는 알아서 해라는거 겠지요.
하지만!!!
저희 장모님은 주파수 대역별로 난청이 다르셨고, 모든 소리를 정상인에 가깝게 듣기 위해서 지불해야할 비용은 제 생각보다 많이 비쌌습니다. 물론 이후 원장님의 교정, 상담치료의 노고가 전부 포함됐다고 보면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장님께 예비신랑이며 돈이 모자란다고 우는 소릴 하니 많이 저렴하게 해주셨습니다. ^^;
장모님이 보청기를 끼시고, 그전에는 못들으셨던 잡음들...바람소리, 종이소리, 차 지나가는 소리, 유리떨리는 소리를 들으시며 어색해하시면서도 소녀같이 웃으시면 얼굴에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쪽만 보청기를 오랫동안 끼시다가, 양쪽을 끼시니까 처음끼는 귀구멍이 불편하시고 늘어나시고 해서 두번이나 교환했습니다.
처음 구매할때 부터, 원장님이 장모님께 "사위가 비싼돈 주고 사드리는거고, 그돈에는 상담비와 교체, 교환비가 포함되어있으니까, 본전 뽑으시려면 자주 오셔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무상 A/S기간이 있겠지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평생 무료라고 생각할랍니다)
주위에 난청이 있으신 분들이 없으셔서, 잘 몰랐는데, 누가 잘안들려서 보청기 한다고 하면, 일단 병원가서 검사하고, 꼭 한미보청기에서 안사더라도, 꼭 가서 검사/ 상담 받기를 도시락 싸가면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 귀찬니즘때문에, 감사해하면서도 후기쓰는걸 차일피일 미루면서, 오늘 네이트 뉴스에 딜라이트 보청기 기사가 나와서, 생각 나서 적게 되었습니다.
참고 : 딜라이트관련 뉴스 (http://news.nate.com/view/20120112n01311)
저희 장모님도 국내모 회사에서 만든 보청기를 쓰셨는데, 단순 고음확장(?)만 되서 귀도 버리시고, 대인관계도 안좋아지시고 (밖에를 잘 안나가려고 하세요), 지능 (원장님의 말씀 - 소리를 못들으면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지금 와이프가 임신해서 태교를 하고 있는데, 산부인과에서도 아기의 지능을 위해서 다양한 소리를 들려줘야한다더라구요)
그리고, 국내 보청기 고장나서 고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큽니다.
쓰다보니 두서 없이 적었네요. 어떻게 보면 알바나 한미빠(?)가 적은 글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조만간 나올 우리애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이 다음에 애기가 글을 읽게 되면, 이 글 보여주면서 아빠가 네 외할머니께 이렇게 잘했단다라고 꼭 말해줄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궁금한점은 메일로 보내주시면, 아는한 도와드릴께요~
첫댓글 자세한 상담후기작성에 감사드립니다.
딜라이트관련 뉴스내용을 읽어보았는데
기사내용과 공방중인 댓글내용에 보청기상담사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기사와 관련된 언론사나 보청기관련 회사나 보청기상담사 모두
보청기상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격등 외형적인 문제로
기사화하고 똑똑하다고 논쟁을 하는 현실이다보니 본질의 문제에
대해 누구도 제대로 알지못함으로 제도개선이 않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유통되는 보청기기능의 기술발달만큼 보청기제조사,보청기상담사,
보청기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져야 할 것이며 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가격적인 접근이 아니라, 난청자과 보청기종류, 관계등의 본질로의 접근이 필요한데, 딴소리들하면서 싸우고들 있네요...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