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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실크로드92종주 산행! 장마철도 초복이 지나자 무더위를 곁들여서...마냥 제철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늘은 마라톤클럽의 제헌절 정기산행...산행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산악훈련(?)이다. 매년, 제헌절이면 영남알프스종주산행을 하였는데...내년부터 제헌절이 공휴일 아니라니? 이제 까지 몇 년간은 영남알프스 2구간인 밀양 남영리 석골사(얼음골 반대편) ㅡ 억산(944m) ㅡ 딱밭재 ㅡ 운문산(1,196m) ㅡ 아랫 재ㅡ 가지산(1,240m) ㅡ 석남재 ㅡ 능동산(982m) ㅡ 배내고개(점심) ㅡ 배내봉(966m) ㅡ 간월산(1,083m) ㅡ 간월재 ㅡ 신불산(1,208m) ㅡ 신불평원(1,045m) ㅡ 취서산(1,092) ㅡ 통도사 인근의 지산마을 도착 의 코스( 내 실력으론 13시간 코스)를 종주 하여 왔으나 올 해부터는 영남알프스실크로드92코스 산길 92km를 3년에 걸처 완주 하자는 계획으로... 오늘은 영남알프스 실크로드92코스 첫 출발지인 밀양 남기리에서 억산까지로 하였다. 거리는 약 31km, 8개 산...산행 예상시간은 12시간30분 예정( 내 실력으론 14시간 예정) 산행길...밀양 남기리 정문 → 비학산1.8 km, 비학산 → 낙화산 4.3 km, 낙화산 → 중산 1.9 km 중산 → 백암산 1.8 km, 백암산 → 용암봉 1.9 km, 용암봉 → 오치령 3.1 km, 오치령 → 육화산 갈림길 2 km, 육화산 갈림길 → 구만산 갈림길 5 km, 구만산 갈림길 → 억산 4.7 km, 억산 → 석골사 3.5 km, 석골사 → 24번 국도 1.3 km, 총 도상거리 = 31.3 km 앞 동에 사는 선배님과...문수월드컵축구장 주차장에 도착하니...벌써 회원들이 모여 있다. 마라톤클럽 전통인...약속시간 정시출발 때문에...모두들 시간개념 좋다...오늘도 정시에 출발! 반은 졸고...반은 잡생각을 하다보니...밀양재를 넘어서...표충사 입구를 지나고 있다. 키가 고르지 않은 소나무 숲 길이 이어지더니...잡목이 우거진 골짜기 몇 개를 지난다. 새벽인데도...벌써 등산복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숨을 고르며 올라서니 비학산(324m) 정상이다. 작은 능선을 지날 때쯤...동쪽 하늘이 밝아 오면서 아침이 열린다. 비학산에서 곧바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목까지 차 오르는 잡목 지대를 통과하여서... 바위를 돌아 오르니...이름 모르는 능선이 나타나네...나중에 들으니...신선바위란다.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최대한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하기로 하였으나...허기를 채우기 위하여 김밥 한 통을 비웠다. 아침 식사를 하고나니...자기 능력에 맞게 헤쳐 모여식으로...조가 재편성 된다. 그날의 각 개인별 컨디션과...준비상태 등...장거리 종주 산행에서는 재편성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나는 5조를 고수하면서...처지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따라 붙었다. 5조 조장 전상사, 50대 중반인 한전에 근무하시는 좌상형님...해박한 지식...특히 야생화전문가라서... 산행길 내내...꽃 이름과 특징들을 설명하여 주었다...그 외 5명의 조원들... 비암고개에서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오르니 바위봉오리가 나타나고...호흡을 정리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니...보두산 정상(573m)이 보인다...정상에 올라서서...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잠시 쉬면서...간식을 보충으로 먹었다. 소금도 두 알 챙겨 먹었다. 다음은 낙화산으로...흔히들 빨래판 등산길이라고 표현하는 오르면 또 내려서는 산행... 초반부터 진을 빼고 있다...그래도 처지지 않으려고 바짝 붙어서 묵묵히 걸었다. 낙화산(631m)에 오르는 길은 숨이 막히는 무더위이다...아직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아니라 긴팔, 긴바지를 입으라는 고지가 있었던터지만...젖은 등산복이 몸에 칭칭 감기기 시작한다. 낙화산 정상에서 올라서니...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봉오리 몇 개를 오르 내리니... 서서히 다리에 힘이 오른다...다음은 그 이름도 유명한 중산을 향하여 내리막길... 내려서자 말자 또 오르막...거친 호흡소리만 나뭇가지 사이로 흩어지고 모두들 오르기만 한다. 정상에 올라서니...자그마한 중산 표지석이 우리 일행을 맞이 한다.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니까...벌써 몇 사람은 물 걱정을 한다. 이번 종주 길은 물공급이 안된다는 것을 사전에 공지 하였기에...나는 2리터짜리 2개를 준비하여 여유를 부렸다. 중산에서 다시 하산 길을 재촉 하였다. 중산습지로 내려서는 길은 등산로가 좁아서... 헷갈리기 시작한다...선발조가 표시한 안내표시를 유심히 살피면서...전진...또 전진... 중산습지에 내려서니...넓게 퍼진 안부가 보인다. 물 걱정 하던 몇몇이서...혹시 샘이 있나 기대 하였지만...예상대로 없다. 중산습지를 부지런히 지나서...다시 앞을 가로막고서는...능선을 따라 붙었다. 다행히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서 여유롭게 오른다. 힘을 더하여 속도를 내어 오르니 다실재이다. 쉬지 않고...속도를 낸다. 완만한 능선을 걸어가자...용암봉이 나타난다. 용암봉 정상에서 오이와 사과로 간식...특히 사과 맛이 너무 달다. 윗도리를 갈아 입고 싶었지만...바람이 잠시 불어서...보류하고 다시 하산길... 다음은 오치고개이다. 오치령아 기다려라...내가 올라가 주마...땀이 등을 타고 내리는 느낌! 중간 임도가 시작되는 곳에서 점심 식사...앞 조들이 막 점심을 마치고 일어서고 있다. 바톤을 이어 받아서 우리도 그 자리에서...물이 부족하여 지나가는 농부에게 물으니...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까지는 30~40분이 걸린다...물 부족이 가장 큰 변수를 나타난다. 점심을 마칠 시간 쯤에 뒷조들이 나타나고...몇몇은 여기서 포기 한단다. 포기자 6명을 남겨두고...내 의지도 약해질 것 같아서...먼저 출발 하였다. 오치고개부터 약간 거리인 임도(561m)...정말로 등산하면서 가장 싫은 길...자갈길 임도... 다행히...얼마가지 않아서...다시 산길로 올라섰다… 점심 먹은 힘으로 오치령에 쉽게 올라섰다. 오치령을 내려 서면서...등산로가 조금 헷갈렸다. 안내표시도 없고...등산길에서 표지판 없으면 직진이라는 말을 상기시키면서...앞으로 직진하니...다행히 맞다.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숲을 지나니...산불초소가 있다. 혹시 감시원이 있으면 주변 산세나...지명을 설명 받을라 하였으나...굳게 잠겨 잇다. 산불초소를 지나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이라서 조금 편하게 걸었다. 다음은 육화산 갈림길이 있는 600고지리 올라갔다...점심 먹으면서 곁들인 소주의 취기가 이제서야 오른다...옆길로 벗어나서 낮잠을 한숨 잤으면 좋겠는데...아직 몇 개의 산을 오르고 내려야 하니...그 유혹을 이겨낸다. 간간히 시야를 열어주는 소나무 사이로 육화산 가는 길은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잠시 기분 좋게 걸어가니...육화산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도 만난다. 육화산 갈림길에서 612봉에 이르는 등산로는 평탄하여 여유를 가지며 걸었다. 이름도 잘 모르는 봉오리 정상에는 표지석도 없어서...그냥 통과.... 다시 더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한덤봉이라 쓰인 작은 안내판이 있다. 길이 조금 헷갈리고 걱정이 되었는데...잘 진행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곧...등산로를 이탈 한 것 같은 느낌...구만산이 나타나야 하는데...? 휴대폰으로 앞 뒷조에게 연결 하였으나...내가 있는 곳을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 구만산을 우측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빙 돌아라는 말도 같고...헷갈린다. 결국 30여분을 지체하였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억산이 보이지 않는다...답답하네...! 결국은 뒷조 선두가 오고 나서야...해결 하였다. 내리막 길을 부지런히 내려서자 그제서야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씻는 것보다...흐르는 물을 담아 목을 축이기 바쁘다...정말로 감로수가 따로 없다. 계곡에 내려서자...억산 4.2km 안내판을 만났다...시간은 억산을 오르고 내리면 적어도 3~4시간이 소요 될 것이다. 하산하면 밤 8~ 또 억산은 암석이 많아서 해가 저물면 안전도 그렇고... 물도 보충 하였고...체력도 문제가 없고...마지막 피치를 올려서 오르기는 싶고... 결국...늦은 시간과...우리 조 때문에...기다릴 본대 회원들 생각을 하자...여기서 마감! 종주시간...12시간 30분! 인곡 저수지를 내려서자...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인곡양로원 앞에서 할머니에게...혹시 주막이 없느냐...물으니...양로원에서 직접 동동주를 담구어 판다고 하시네...다른 것...시원한 맥주는 없냐고 여쭈어 보니...냉장고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내어 주신다…. 동동주를 마시면서...뒷조원이 도착 하기를 기다리는데... 할머니들이 창고에서 이것저것...농산물을 꺼내 오시면서 사기를 권하시네... 엉겁결에 마신 몇 잔의 동동주에 기분이 좋아진다. 산행을 왜 하느냐? 언제인가 본...등산급수로 잘 정리해 두었던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건강증진? 자연풍광? 체력보강? 여가선용? 친목도모? 자연사랑? 등산전문가들이 꼽는 첫 번째는 뜻밖에도 “고독”이라고 한단다. 자연 속에서의 내 가치를 돌아보는...? 산과의 대화, 대자연 속의 나를 찾는 구도...너무 거창하나? 오늘도 몇 개의 산을 오르고, 정상에 오르면 다시 내려서고...또 앞을 버티는 언덕을 올랐다. 인생살이 또한 그런 것 아니겠나? 늘상, 대자연을 조금이나마 접하고 오면...정말로 하잘 것 없고 작은 인간들이... 오밀조밀 제 잘난 맛에...오도방정을 떨어 대고 있는 느낌이다. 제발, 시작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를 가늠하면서 살아가자! 나 자신에게! |
힘!!!
첫댓글 등산 실력 대단하네,그래도 등산이나 마라톤도 과하면 오히려 몸에 해되지 않을까 염려된다.한여름에 100 KM 울트라 마라톤은 제발 참아주세요.
좋은 취미와 훌륭한 재능을 두루 갖춘 "유화' 그대의 인생은 참으로 행복한듯.......
재경총무...과찬이다. 그냥자냥 사는 것인데 뭐...그리고 가나! 걱정 고맙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마음에 담아 놓고, 연습한 능력만큼만 달려 볼께...힘!!!
정말 대단하다...초인적인 힘이다...^^ 오밀조밀 오도방정 떨며 작은 일에도 분노하고 즐거워하던 그 때나 지금이나 오비삼척이긴 매한가지다..난..언제 철들지?
유화야 초반 오버 페이스 하지 말고 충분히 워밍업 되면 그때 너 마음대로 기량을 발휘하면 된다.....이제 남은 기간동안 마무리 연습 잘하고 풀코스 뛸때 보다 조금 더 인내 하면 충분희 완주 할수 있다...날씨가 더운대 수분 보충에 신경 쓰도록...
7월17일 날...못다한 구간을 7월28일 놀토요일...행장을 꾸려 다녀 왔다...산도 삼복더위를 알고 있었지만...인간들 모양...그렇게 오도방정은 떨지 않고 평상심에 그 때 그 모습으로 있더구나?...그 매력에 산을 오르는 것이고...!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