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성리 10km (61)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으므로 오늘은 거칠게 운동을 하는 것 보다는 몸이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는 마음으로 평지를 뛰기로 마음 먹고 대성리에 나섰다. 비 피해를 심하게 본 강변은 아직도 정리 되지 못하고 있다. 인력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므로 쉽게 정리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다. 3km지점에서 7.5km을 돌아 내려 온 뒤 2.5km지점으로 가서 턴하여 10km를 채우고 운동을 끝냈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소금기가 덜 한 것이 의아스럽다. 많은 술로 몸이 오염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15일 한탄강 10km (51)
한탄강에 갈 일이 생겼다. 적당한 술을 마신 까닭에 무지 많은 술을 남겼다.
현월이 왔더라면 좋아했을지 기가 죽었은지 모르겠으나
준비를 하는 측에서 작년 방일리에서의 일을 생각해서 충분한 양의 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이야 모든 단원들이 참가하였고 더구나 객원으로 참가한 젊은 친구들이 열 댓명이 추가 되었으니
술이 동나고 다시 면소재지로 아쉬움을 달래러 나감은 당연한 일이었는데,
불과 남자는 여섯이 참가한 이번 캠프에 술이 자그마치 막걸리 한짝, 맥주 피쳐 한 박스, 소주 60병에 달하는
패트병 소주 12개.. 죽으라는 거지.. 에효!!
차마 식사를 하는 중에 험한 술병을 건들기 싫어 막걸리 20병에 맥주 두 피쳐, 그리고 병소주를 특별주문하여 네병으로 끝냈다. 나중에 숙소에 들어가 결국 맥주 두 피쳐에 소주 패트병 하나를 열고 마셨으니 적잖기는 하다.
그나마 여자 단원들이 조금? 도와 주어 고마울 뿐
오늘 아침에 일어나 한탄강을 따라 조성한 자전거도로를 뛰었다. 현재까지는 승일교에서 직탕폭포로 이어지는 5km구간이 완성되었다. 중간중간 도로와 겹쳐 매연이 있기는 하다, 워낙 빼어나게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 조성된 길이니 그저 감동이다.
예산이 조성되는 대로 DMZ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말을 반환지점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았다. 골프를 치러나 다녔지 제대로 도시를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도시를 찾지는 않았으나 그 도시에 사는 사람과 말을 섞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내가 달리던 길에 4일의 대회를 준비하는 마라토너들이 긴 거리를 뛰고 있었다.
아름다운 곳이다.
13일 답내리 7km (41)
술은 곧 잠이고 여유이니 지금은 내게 있어 그게 필요한 때다.
자리를 바꿔 가며 마신 술로 깊은 잠을 청하였고 새벽 여명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타들어 가는 목을 차가운 물로 씻어 내고 물끄러미 튀 나온 뱃살과 그의 미련한 처짐을 본다.
술이 만든 자연스러움임을 아니 뭐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현상의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한다면 운동은 빼어 놓을 수 없는 일이다.
잔 비기 긋는다.
뉴스에서 중국의 항공모함에 대한 이야기를 내 보낸다.
아시아의 패권을 꿈꾸는 중국의 전략은 예견한 일 아닌가. 주변국에서 뭐라 할 일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질을 높이는 일이니. 그 뉴스를 보면서 몸을 달구었다.
그리고 삐.삐.삐.삐~~~~런매에트를 작동시켰다.
답내리의 구석구석을 뒤지려는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으나 2.5km에 이르는 길이 경사가 급한 산길이라
그만 지쳤다. 해서 반만 뒤진 뒤 마을을 벗어나 큰 길로 조금 달려 다시 집으로 들어 왔다.
40여m 부족한 7km의 거리가 나온다. 바쁜 시간에 선택하여 운동할 수 있는 코스로 두 번 정도를 하면
좋은 운동이 될 것으로 여긴다.
우리 클럽의 대장 천리마가 아마도 다 훑어 다져놓은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11일 일과 술
지친다. 그래서 휴식을 취했다.
앞으로 한 보름 더 쉴 생각이다.
밥이 없으면 라면 먹고 라면 없으면 바나나 먹을 생각이다.
그도 저도 없으면 랩스터 사 먹으러 갈까도 고려한다. ㅋ
낚시대를 걸어 놓으면 눈먼 고기 물릴까?
10일 대성리 15km (34)
시간이 들쭉날쭉하니 운동이 여의치 않다.
불을 쫓는 나방처럼 어떤 때는 몽유병 환자처럼 뛸 자리를 찾게 된 환자가 되었다.
오늘 대성리 자전거도로를 다시 찾았다. 물난리를 겪을 후에 어떻게 수습이 되어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뛰는 즐거움을 누릴 잘소를 잃었다는 허탈감에서 혹여 내 기대 이상의 일을 그들이 해 주지 않았을까 들여다 보고 싶었다. 시간이 흘러 물이 빠진 강은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으나 아직 청평댐은 수문을 5개나 열어 물을 내리고 있었다. 팔당댐도 그에 상응하는 양의 물을 내 보내기 위해 수문을 열었을 것이다. 그러니 강물이 격류를 이뤄 흐를 수 밖에.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겠으나 물폭탄이라는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천클출발기점 6,5km로 부터 7.5km에 이르는 길이 물길을 따라 흐르던 흙에 그만 덮였다. 그것도 적지않은 양의 두께로 덮었다.
그 곳에 중장비가 들어와 쌓이 흙을 걷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 곁은 조금은 머쓱한 기분으로 뛰었다. 아주 느리게. 팔월은 에디쉬가 즐겁지 않다.
호명산 옆자락에 난 길을 따라 뛰어 올랐다가 다시 돌아 오는 길이 비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보이고자 담아 왔다. 청평철교에서 청평면 방향으로 난 강변의 자전거도로의 현황이다.
그 피해의 현장을 장비들이 투입되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족히 1m는 넘는 모래를 치우고 있는 장비. 졸리운 듯 끄덕거리며 움직이고 있다.
천클 출발지로부터 5킬로미터 지점, 좋은 디자인으로 작은 공원을 꾸미려는 시공을 했던 장소. 토사에 묻혀 그간의 노력이 덮였다. 쓸어 내면 의도했던 모습은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공원을 바라보면 앉을 수도 있고, 그 공원에서 아마츄어 뮤지션이 연주라도 할 것이면 감상할 수 있는 자리. 사람의 손길이 사라진 지금 억새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폐가의 한 모퉁이다. 아니 몰락한 왕궁의 귀퉁이라면 너무 심할까.
물길을 잡으려던 인간의 의지는 물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물은 자신이 자유롭기 위한 최선을 다 했다. 무지했던 거다.
말끔하게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곳의 황폐함. 뛰는 속도를 늦춰 묵념이라도 올려야 함을 느낀다.
2km지점으로 왔다. 물이 흘러와 바로 부딪치는 자리라 그간의 사람 손길이 있었을까 여겨질 정도로 손실되었고, 그 자리에 공사를 하였다는 흔적을 지우기 위한 관련자들의 감추기 작업도 지나간 뒤다.
파손된 곳의 공사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불찰로 하나를 빠트렸다. 사진의 경계석은 강변에 우아하게 꾸미려던 자전거도로의 유실된 부분에서 흘러 드러난 것이다. 다행히 200여미터만 유실되었다.
1.5킬로 지점에서 청평방향을 바라보고 비에 견딘 경계석을 사진에 담았다. 길에 깔았던 쇄적들이 흘러 빠져나갔는지 그대로 있는 위에 진흙이 덮였는지 파헤쳐 보지는 않았다.
나의 사대강 사업(그들은 강 살리기 운동이라고 홍보했었다)에 대한 우려는 공사의 완결이나 부실을 우려했던 것이 아니다.
헛된 곳에 예산을 집행하면서 정작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거시적 안목의 부족함과 한 쪽에서 권력을 이용하거나 권력에 빌붙어 손벌이를 하려는 세력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우려했던 현상들이 빚어지고 있었고, 그것은 비록 자연재해라고 그들이 빠져나갈 것이지만. 역사 속에는 기록되지 않은 아주 작은 일임도 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사람들로부터 이용된다는 슬픔을 알고도 삭일 곳이 없으니 화 나는 일이다.
7일 백봉자락 9km (19)
전설과 무사이가 뛰고 재임스가 밤에 오소리를 쫓는 길
백봉산 자락의 어느 음침한 골을 오늘 뛰었다.
귀신의 울음과 웃음이 맴돌기도 하지만 습한 곳에서 우는
개구리의 우물거리는 소리도 있는 곳이었고
사람들이 따뜻하게 응원을 보내는 곳이었다.
개구리는 곧 우물을 벗어나 산으로 갈 것이고
귀신은 조만간 먹어 삼킬 대상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귀신도 개구리도 범접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서 빚어지는 모든 일이다.
오늘 그들이 말하는 백봉을 처음으로 뛰어 봤다.
아니 뛰기는 했으나 걷기도 하였다.
오르고 내리는 맛이 있어 그들이 즐겼나 여긴다.
대성리가 폭격을 당한 것처럼 망가졌으니
어디에서 즐길까 생각했는데 마땅치 않더니
백봉이 귀신처럼 긴 손톸으로 오라고 한다.
참 벨로 즐겁지 않네.
4일 천마산 6km (10)
이전에 대성리에서 헐렁거리고 뛴 4km이후 오늘
천마산을 뛰었다. 오를 때 달래고 내릴 때 달래며 뛰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힘든 때다.
그 때를 거스르고 싶지 않으니 순리에 따름은 옳다.
배낭이고 다른 짐이고 모두 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천마산을 대했다.
뛰다 걷다 오르고 내렸다. 한 시간 반이 걸렸다.
가볍게 맥주 댓병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안주를 삼았다.
향우가 식자재를 댄다고 한다. 그리고 조 아무개 와 교류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참 좁은 동네다. 만남이 그만큼 다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첫댓글 이제 드디어 백봉산에 입산하셨군요. 하산하는 그날까지 용맹정진하시길~~에디쉬님 힘
전직 선배님께서 백봉골에 오셔서 힘드셨지요, 계속 다니면 서브-3 한다고 합니다. 에디쉬 형님,,,,힘
에디쉬 형님 항상 즐기시는 모습이 넘좋습니다.
앞으로도 쭉~~~~즐런하시기 바랍니다..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