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MTB(산악자전거)동호인들에게 인기가 있고 좀 알려진 성주산 자연휴양림 임도는
초보자들에게 난코스이지만 서해안 대천IC와 가깝고 어느정도 MTB를 탄다면 좋은 코스이다.
전에 주말이면 보령 철인 코스 회원들끼리 동대동 로타리에 모여 옥마산 옛 길을 넘어가서
성주산 자연 휴양림을 거쳐 심원동 계곡으로 넘어 가곤했다.
성주산 자연 휴양림(화장골)에서 심원동으로 넘어가는 임도가 비포장도로 였던 때는 난코스로서 중간 중간에 자갈들이 있는 곳이 있어서 앞타이어가 돌에 미끄러져 넘어지곤 했다.
특히 비가 온 다음에는 길이 파이고 크고 작은 돌들이 흩어져 더욱 힘든 난 코스였으나
어느 해 인가 시멘트로 포장되어 넘어지지 않고 고개 마루 까지 올라가곤 했다.
MTB탈 때는 어떻게 멈추지 않고 정상까지 가느냐가 주된 관심사여서 주위를 감상 할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페달링 하게 된다.
지난 봄 에는 자전거 없이 관리사무소에서 천천히 잔디광장 위에 있는 캠프장이 있는 곳까지 산행한 뒤 캠핑장 벤치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앉아 있다가 취사장 옆으로
약간 가파른 오솔길이 나와 있다.
호기심 때문에 한번 걸어보자고 생각하면서 약간 오르막인 오솔길로 접어들었는데
관리사무소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엉뚱한 쪽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불안하여 다시 되돌아올까 하는데 산행한 아줌마 두 명이 맞은편에서 온다.
좀 안도가 되어 이 길로 가면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었냐고 물으니 거기서 출발하여
오는 중이란다. 한참 가니 숲길이 나타나고 친절한 안내표시가 나타난다.
수 없이 MTB를 타고 이곳을 왔건만 오로지 가파른 임도를 멈추지 않고 타고 올라가는 것이 주관심사여서 이렇게 아름답고 한적한 오솔길이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세속에 묻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들은 각자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삶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일상의 되풀이되는 일이 따분하고 단조로울 수 있겠지만 이런 것이 삶의 한 단면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여서 그날그날 반복되는 일과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하리라.
과거는 이미 지나간 현재의 발자취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시간에 불과하니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본분을 다하고 주어진 일을 즐기며 해야 할 것이리라.
지금까지 살아 온 날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 보다 많은 50대에 들어섰으니 이제 재물은 물론 명예나 지위 등에 과욕을 버리고 나에게 주어진 것에 자족하며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수신(修身) 물론이고 제가(齊家)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혼자서 해야 하니 사회적 활동을 하는데 더욱 한계가 있으며 가정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남편 역할을 하지 않아 좀 자유롭지만 더욱 아이들을 챙겨줘서 가능한 한 다양한 체험과 여행을 많이 했으면 바라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매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람되게 살려고 하는데도 마치 아이들과 하고싶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사는 느낌인 것은 세속에 찌든 평범한 가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관리 사무실 전경(이른 봄에 촬영함)
자연 휴양림과 주변지도(아래)
잔디광장에서 (당시 공사중)과 이용료(아래)
오솔길 안내도와 편백나무 숲(아래)
관라 사무소위 숲속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