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岷周之山)
산행일자는 2024년 4월 13일(토)이다.
한국의산하 100대명산 32位요 산림청선정 백대명산이다.
영동.무주.김천에 걸처있는 이 명산은 해발고도 1,241m 이다.
나는 이미 100대 명산을 완등했지만 기회가 되는한 나의 산행은 계속될 것이다.
이 산에대한 내력을 찾아보니 대략 이렇다.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공식화되었는데, 일제가 없던 지명을 지어내지는 않았다.
원래 지역 주민들은 이 산을 민두름산[이라고 불렀는데 이를 한자로 음차하면서 민두름을 민주지(岷周之)라고 하였던 것.
이는 이두식 표기이다. 두룸에 대응 하여 두루 주(周)를 따온 것. 그래서 한자로 민(岷) 대신 민(眠)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음이 중요하고, 한자의 뜻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고문헌을 근거로 백운산 이라고 이름을 바꾸자는 운동도 있었으나 호응이 없어 흐지부지되었다.
한자를 잘 모르는 현대 한국인들은 민주주의의 민주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지레 짐작하기도 하지만 전혀관련이 없다.
이곳은 도마령 주차장이다.(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산 4-127)
주차비는 무료이고 화장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도마령은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해발 800m의 높은 고갯길로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이곳을 넘었다고 해서 도마령이라 이름 지었고 답마령이라는 옛 이름도 전해진다.
저 건너 보이는 전망대는 산행코스가 아니다.
도마령 주차장 화장실 옆에서 부터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각호산까지가 1.5km -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가 3km이다.
한가지 이쉬운 점은 이 산에 대한 안내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훌륭한 주차장에 비하면 아이러니 한 일이기는 한데 그건 아마도 각호산이 그다지 유명한 산이
아니기 때문인듯 하지만
그렇다면 저 엉청난 주차장 시설은 도대체 뭐지 ?
마치 양복입고 넥타이 안한꼴이거나 바지저고리 입고 대님 안맨꼴과 뭐가 다른가싶다.
角虎山(각호산) 해발고도 1,202m
하단부에 놓여진 옛날 표지석은 1,176m로 무려 26m나 차이가 난다.
角虎山이란 이름은 옛날에 이 산에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기서 부터 민주지산까지 장장 3km
까마득하고 멀다 산길 3km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날씨는 무덥고 힘이든다.
오른쪽 다리에 근육통이 오고 가끔 쥐가 나기 시작했다.
위 사진에 대한 설명이다.
한국군의 혹한기 훈련에서 한 번쯤은 언급되는 지명이다.
1998년 4월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제5공수특전여단 대원들이 이 곳에서 천리행군을 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악천후로 고립되어서 결국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6명이 사망한 참사가 벌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 참사가 제5공수특전여단동사사고이다.
민주지산 정상 300여m 전에 경남 고성에서 온 사람들 3명이
내가 다리를 절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더니
스프레이를 주고 뿌리게 했다. 무척 시원했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소주를 서너병씩이나 마시고 있었다.^^
岷周之山 1,241m
가지산과 높이가 똑같은 산이다.
민주지산은 영동.김천.무주를 아우르는 큰 산이다.
산을 오를때 보니 이제사 생강나무 꽃이 피고
진달래가 피고 있었다.
능선길 도처에 나무들이 부러져 널부러져 있었다.
지난 폭설때 얼어붙은 눈덩이 무게에 바람을 못이겨 일어난 일이 분명하다.
심지어 등산로가 막혀 버려 우회하길 여러번 거듭했다.
절뚝거리며 내려온 하산길이 어찌나 겁이났던지 ....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하산 할수 있었음에 산신령님께 무한히 감사드렸다.
저 아래 인간세상에는 이미 푸른 잎이 나고
꽃들이 만개해싸가는 지고 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초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