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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9일 연중 34주 수요일
영적인 멘탈갑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로부터도 죽임을 당하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을 거라고 하면서
그러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니 이 무슨 말씀입니까?
목숨이 날라 가는 판에 머리카락이 온전할 것이라니 말이 안 되지요.
그러니 이것은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닌 분명 다른 뜻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뭘까요?
이어지는 말씀이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도 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터인데
생명을 얻으라고 하시니 이 생명은 이 세상의 생명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결국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머리카락이나 생명은 이 세상 것이 아닌
다른 차원의 머리카락이고 생명입니다.
우선 생명은 불사의 생명입니다.
이 세상에서 100번을 죽는다 해도 죽지 않을 생명이지요.
이 세상의 죽음으로는 죽게 할 수 없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상처를 줘도 상처를 받지 마라!
모욕을 줘도 모욕을 당하지 마라!
허약한 사람이나 상처를 받고 모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 바로
상처나 모욕을 받는 사람은 이 Mental이 약한 사람인 거지요.
여기서 이 멘탈Mental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심리나 정신을 뜻하니 멘탈이 강하다는 것은 웬만한 공격이나 비판,
실패나 모욕에도 심리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이들의 멘탈은 정말 갑이라는 겁니다.
어떤 때 저것은 인간이 아니야 하고 느낄 정도로 표정관리를 잘하고,
대놓고 비난을 해도 무너지지 않으며 온갖 비리가 드러나도 떳떳합니다.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그런 소리 들을 각오를 했기 때문일 텐데
이것이 육적인 멘탈갑이라면 우리는 영적으로 멘탈이 강해야 합니다.
영적이란 바로 하느님 때문에 온갖 수난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주님 때문에 시편의 말씀처럼 되는 것입니다.
“당신을 신뢰하여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인간이 아닌 구더기 사람들의 우셋거리, 백성의 조롱거리.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리고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가하는 모든 고통과 모욕과 비난을
인간적으로 받아들이면 고통과 모욕과 비난을 받게 되지만
영적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내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나의 적대자가 나를 아프게 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모욕을 줬는데
나는 하느님 때문에 모욕을 받기로 했기에 모욕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욕이 아니라 내가 원하던 것입니다.
그는 모욕을 줬지만 나는 원하던 것을 받은 겁니다.
우리도 주님 때문에 모두 이런 영적인 멘탈갑들이 되십시다.
작은형제회 김 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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