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산수유
♧ 3월 15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
* 1960년 - 대한민국 3·15 부정선거와, 마산에서 이로 인한 시위가 발생
♧ 3월 15일. 한국의 탄생화
* 산수유 축제를 준비하며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1종
* 대표탄생화 : 산수유
※ 3월 15일 세계의 탄생화
독당근 (Conium Maculatum) → 8월 6일 한국의 탄생화(독미나리)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의 [산수유]입니다. 지리산 자락인 구례의 산동면 계천리에는 우리나라 산수유의 시목이 있습니다. 약 천년 전에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이 곳에 시집오면서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함께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수유는 이 나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서 '산수유 시목'이라 불린답니다. 그리고 동네 이름도 중국 산동성에 빗대어 산동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은 매년 이맘때에 산수유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원래는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계획되어 있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비록 축제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올해도 산동면 산수유마을에는 산수유 노란 꽃누리가 펼쳐질 것입니다.
산슈유 꽃 축제는 이 곳말고도 경북 의성, 경기 이천, 경기 양평의 축제가 유명한데 마찬가지 이유로 모두 추소된 상태입니다.
산슈유는 봄의 노란 꽃뿐만 아니라 가을의 빨간 열매도 무적 아름답습니다. 길쭉하게 생긴 모습이 늘씬한 미인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열매는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시큼털털하다고 하고요, 보통은 술을 담그거나 약재로 사용합니다. 산수유가 자생하는 야생나무였다면 '산수유꽃'이 '한국의 야생화 300선'에 당연히 뽑혔을 텐데요,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는 사람들이 식재해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 재배 나무입니다. 대신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로 선정되었으니 이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수유의 대표적인 꽃말은 [영원 불변의 사랑]입니다. 1992년 오늘, 저희 부부의 첫 아이가 탄생하였습니다. 저에겐 '아빠', 아내에겐 '엄마'의 지위가 생긴 날이기도 하지요. 연극 무대로 치면 그 때까지 '누구의 아들'로 살았던 제가 이때부터는 '누구의 아버지'가 되는 인생 2막이 시작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하늘이 맺어 준 끊을래야 끊을 수도 없는 [영원한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봄 2019년. 그 첫 딸이 사랑의 고리를 연결하였습니다. 작년 4월 3일 나의 딸은 엄마가 되고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인생에 있어 이보다 더 신비하고 위대한 사건이 있을까요? 생명은 그렇게 고리에 고리를 이어서 연결되어 갑니다. 그 사랑의 고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40억년 전의 생명의 기원과 맞닿게 됩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생명의 역사가 미래로 진군합니다. 저에게는 오늘이 딸 아이가 생긴 개인적인 날이지만 생명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또 한바퀴를 돌아간 것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은 각자의 나이는 다르지만 연결고리의 입장으로 보면 모두 같은 나이를 가진 형제입니다.
생명에게 있어 '진선미'의 진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생존'이라는 실체적인 가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의 세계에서는 위대한 사상가나 철학자보다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가 더 중요합니다. 성서가 전하는 '축복의 기원'은 아브라함의 손자였던 야곱(이스라엘)이 자신의 열두아들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그 열두아들이 이스라엘 열두지파가 되고 오늘날 이스라엘 국가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의 첫 아이의 생일인 오늘, 저희 부부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사랑으로 저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들과 딸들, 그리고 모든 생명을 축복합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낸지라 꽃들이 예년보다 보름정도 일찍 파고 있습니다. 서울 막내딸은 어제 매화와 목련이 만개한 학교 사진을 보내주었고, 우리집 골목 화단의 위도상사화도 거의 두뼘 크기만큼 자랐습니다. 이제 그 옆 둥굴레 등 다른 새싹들이 한껏 나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봄은 생명이고 생명은 사랑입니다. 영원불변의 사랑 산수유의 향기가 가득찬 하루되세요.
♧ ME부부 꽃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