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메마르고 거친 나뭇가지에 생명의 느낌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미타사 뜰안의 커다란 느티나무에
언제부터인가 밝은 녹색의 잎들이 우거졌습니다. 경이롭고 위대한 생명력을 그대로 뿜어내는
기운에 바라보는 사람도 절로 힘이 납니다. 휴일 옥수동 달맞이공원에서 만난, 흰색과 자색으로
수수하게 차려입은 등나무꽃이며 나무그늘에 호젓이 피어난 노오란 뽀리뱅이가 삶에 생기를
더하구요.
봄꽃들이 한바탕 지나간 언덕이나 대지엔 들풀이며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녹빛 세상을
향해 진군할 차비를 끝낸 듯 하구요. 하지만 버드나무 꽃가루가 어지러이 봄바람에 날리고 있는
것은 녹록치않은 세상임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런지요.
어떤 세상이 다가오고 펼쳐지든 자신을 믿고 힘을 내는 새로운 한 주를 기원해봅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여느 한 주처럼 지난 한 주도 이런저런 바쁜 일상으로 후다닥 달아나버렸습니다.
생명을 깨우며 농사철이 시작되는 곡우, 민주주의 시민혁명인 4.19, 거기에 장애인의 날,
과학의 날, 주말의 지구의 날까지...
무엇하나 허투루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삶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과 처지가 다른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거기에 희노애락의 삶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구요. 어쨌거나 어떤 삶이든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고 즐겁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어우렁 더우렁 말이지요.
휴일 밤 우연히 마주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030청년보고서
희망 금지'였습니다. 출발부터 다른 불평등 사회,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일자리 양극화 심화,
장기실업, 사회적 고립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과연 희망이란
있는 것인지를 묻고 길을 찾아가야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마음이 아프고 아리면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자화상에 책임감과 자괴감이
함께 몰려왔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시대의 과제이기에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하며
함께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라구요.
지난 화요일엔 한 라디오 방송에 '라이프 디자인- 라디오 특강'과 인터뷰에 출연했습니다.
오랜만의 방송출연이라 떨리고 긴장이 되었지만 나름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출연을 계기로 기회가 된다면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거의 매일 옥수동 근처를 걸으며 아침 명상(산책)을 하고 있는데, 매주 수요일(지난 주는 금요일)은
서울숲과 성수동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라 늘 즐겁고 참 좋습니다. 일상의 행복은 바로 곁에서 발견하는 것이니까요.
주말엔 남양주 북한강 동화컬춰빌리지에서 진행된 KHR포럼 워크샵에 함께 했습니다.
간만에 경험한 함께 하는 교육이어서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Chat GPT 활용 익스피리언스
시간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더 잘 보려면 손을 움직여야 한다.
현실은 너무나도 멋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2023. 4. 23
멋지고 살기좋은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