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이가 처음 태국에 올 때에 우리 부부가 제일 걱정을 많이 한 사람이 바로 시경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언어문제때문이지요. 시은, 시찬이야 워낙 어리니까 언어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별로 느끼지 않을 것이고, 시경이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좀 힘들어 하겠구나 하고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예상대로 시경이가 처음 한 달간은 짜증을 내며 힘들어 하더군요.
"엄마 쟤네들이 내 말을 못알아 들어"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함들어 하더니 어느 사이엔가 곧 적응을 하였습니다.
친구들 특히 "누" 와 "나" 형제와 가장 친하게 노는데 얼마나 씩씩하게 잘 지내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정말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태국어를 잘 알아 듣고 말을 합니다. 정확한 단어의 의미를 안다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문장을 배워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머리카락 뜯어가며 익히고 외우고 배우는 말들을 시경이는 친구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말을 합니다.
이제 거꾸로 한국어를 하지 못할까 염려가 됩니다. 시경이가 하는 말을 들은 찌압은 시경이가 억양과 발음이 정확하다고 말을 하더군요. 물론 아직 태국어로 줄줄 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를 하고 어느 정도 문장을 표현하는 정도지요.
이제 언어적응이 끝나니 현지환경에도 완전 적응해 나가고 있네요.
금방 전에 집 근처에서 잡아 온 도마뱀입니다. 이놈은 독이 있는 위험한 종류는 아닌데, 찡쪽보다는 조금크고 야외에서 활동하는 도마뱀 종류이지요. 시경이가 이 도마뱀을 잡아 와서는 엄마한테 자랑을 하네요.
아직 도마뱀에게는 적응이 안된 엄마는 기겁을 합니다. 그런데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시찬이도 형을 거들고 있네요. 이래 저래 아이들은 정말 빨리 적응을 하네요.
아이들이 적응을 잘 하고 잘 지내는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인 줄 압니다. 많지는 않지만 자녀 문제로 인해 사역을 중단하고 귀국하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특히 사춘기때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춘기를 잘 보내지 못하면 심각한 성격장애를 입기도 한다는 군요.
이 부분을 위해서도 동역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저희 부부의 언어적응을 위해서도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언어가 곧 복음입니다. 기도하면서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항상 저희 가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담임 목사님과 여러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정도 진해동부교회의 계속적인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령님께서 이 땅 태국 타이족을 공격하는 그 날까지 열심으로 기도합시다.
할렐루야~!
시경이의 친한 친구들 누 나 형제
도마뱀 사냥에 성공한 시경이 (반찬으로 먹지는 않았습니다^^)
잡히기 전에는 빠르게 움직이는데 잡히고 나서는 얌전하게 있네요
개구장이 시찬이도 거들고 있네요
자기 몸에도 붙여 달라고 떼를 쓰더니 결국 성공했네요. 도마뱀 악세서리 주문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