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관전평)
17. SK텔레콤 60 : 46 신세계그룹
양 팀이 웬 지 요즈음 경기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기력 발휘가 잘 안되면서 고민하는 팀입니다.
신세계그룹은 한창 팀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슈터와 빅 맨들의 활약이 엄청났었는데 최근의 경기 내용을 보면 과거와 같은 공격력이나 골 밑 수비가 잘 나오지 못합니다.
공격의 핵심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와 경기를 잘 운영하는 선수가 직장인리그에서는 존재합니다.
두 가지를 다 겸비하면 좋겠지만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자신감은 넘치나 팀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아서 전체보다는 개인 성향을 많이 보이면 간혹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아 고전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젊은 선수들과 고참 간의 혼합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봅니다.
선수 개개인의 체력과 개인기를 갖춘 팀이기 때문에 이들이 잘 맞아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이 노력하여야 하고, 중요한 시기에는 톱 가드에게 역할을 더 많이 주어서 팀이 너무 급하게 또는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도록 조절한다면 훨씬 더 많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기에서 여러 번 나왔지만 완벽한 노 마크 득점 상황이나 속공에서의 아웃 넘버 상황을 패스 타임을 놓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서 상대에게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경기 내용을 보였는 바 이는 집중력과 연습 부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도 생각보다 이 대회를 어렵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용득과 조재경이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는 가운데 유홍근, 김테우가 분전하지만 믿을 맨인 이상윤의 +1 프리미엄이 잘 발휘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윤은 이 경기에서 3쿼터에만 11득점을 하며 중거리 슛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나머지 쿼터에서는 무득점을 해서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어쨌든 김태우와 박기호가 리딩하는 상황에서 이들 외곽 자원들의 역할이 떨어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최용득과 유홍근 그리고 조재경 등의 포스트 자원이 공격력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득점확률에서 바람직 할 수 있지만 상대의 큰 벽을 만났을 때 또는 상대가 외곽 공격을 허용하면서 포스트를 집중 수비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고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이 실패할 경우 상대에게 속공을 할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습니다.
빅 맨들은 수동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볼 투입이 안되는 경우 백 라인 선수들이 볼을 키핑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어려움입니다.
외곽 플레이어들의 자신있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1쿼터부터 SK텔레콤은 최용득(19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2BS)의 자신있는 플레이가 선행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
더구나 허근형이 오랜만에 출전하면서 볼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포스트 맨인 최용득의 자신이 있는 포스트 업 공격과 공격리바운드를 통한 득점이 SK텔레콤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정현중(10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의 과감한 정면과 측면 돌파가 상대 수비벽에 막히면서 슛 미스와 험블 등이 나오며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하였고, 정재명(11득점 1스틸)과 왕병연(2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의 슛이 제대로 들어 주지 않으면서 SK텔레콤에게 수비 리바운드를 통한 속공 기회를 주어 끌려 다니기 시작했는데 SK텔레콤은 속공과 빅 맨들의 효과적인 득점력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며 1쿼터는 17 대 9 로 앞서 갑니다.
2쿼터 들어 강력한 수비를 펼치던 신세계그룹은 예상치 못하게 뒤로 돌아 가는 공격수를 놓치면서 여러 개의 골 밑 패스를 허용하며 실점을 계속하게 됩니다
더구나 +1선수 인 SK텔레콤의 이순근(9득점 9리바운드)이 공격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2쿼터에만 6득점을 해 주고 최용득도 절묘한 포스트 플레이로 6득점을 하는 등 SK텔레콤은 인사이드의 강한 면을 보여 줍니다.
신세계그룹은 수비 시 자주 공격수를 놓치면서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합니다.
톱 가드 왕병연이 A패스로 동료들의 도와주지만 6개의 자유투를 놓치면서 좀처럼 추격의 동력을 얻지 못했고 슈터들의 슛도 림을 외면하며 전반전 종료점수는 34 대 20으로 14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3쿼터 들어서도 신세계그룹은 전반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점수 차이를 줄이지 못합니다.
정현중이 팀을 주도하며 수비리바운드와 좋은 패스를 통하여 손발을 맞춰 보려하지만 결정적 슛 기회를 놓치거나 모처럼의 슛이 림을 돌아나오는 등 슛 적중률이 떨어지며 애를 먹었습니다.
강현우(10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BS)가 엄청 난 파워를 바탕으로 6득점과 블록 슛 하나를 기록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수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를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상대의 패스 미스, 험블 등으로 얻은 공격기회를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는 동시에 그 동안 잠잠했던 +1선수 이상윤(11득점 4리바운드 1스틸)의 슛이 여기저기서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여유있게 앞서 나갑니다.
이상윤은 3개의 야투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11득점을 했고 이순근이 3득점을 하면서 SK텔레콤은 +1선수들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즐겼습니다.
점수는 더 벌어져서 52 대 33이 됩니다.
마지막 4쿼터에서 신세계그룹의 정정훈이 힘을 냅니다.
정정훈(5득점 10리바운드 2스틸 1BS)은 공격리바운드 4개를 통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정재명도 야투 3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이 모처럼 활기차게 움직이며 득점과 실점 최소화에 성과를 거두긴 하지만 너무 많은 점수 차이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최종 점수는 60 대 46으로 SK텔레콤이 쾌승을 거둡니다.
신세계그룹은 슈터들의 슛이 너무 들어 가지 않았던 경기 내용과 험블, 패스 미스 등 사소한 실수 그리고 자주 골 밑 패스를 허용하는 수비 미스가 겹치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점수 차의 패배를 했습니다.
조금 더 신중한 플레이와 슛 적중률을 높일 수 있는 연습을 하며 팀을 다시 다져야 하겠습니다.
초반에 부진했던 SK텔레콤은 2승째를 올리며 상위권 팀들이 벌이는 토너먼트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명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