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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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경옥 기자] Gallery M9(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번지 르시엘 빌딩)이 고민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캔버스에 담아내는 한국화가 박장배 작가를 초대해 박장배 개인전 ‘안개걸음’展을 개최한다.
지난 11월 13일(수) 시작되어 12월 18일(수)까지 열리는 박장배 작가의 개인전 ‘안개걸음’ 전시는 한국화, 회화, 평면조형 등 박장배의 최근작들이 감상자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사진: 박장배-개인전_안개걸음_GalleryM9_2411(Gallery M9 제공)
◈박장배의 작품세계...'배채 기법'
박장배는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사건과 기억을 정면으로 받아들임으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화면에 담는다.
박장배의 작품들은 섬세하게 은유 된 상징들로 그려져 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주로 사용한 배채 기법은 비단의 뒷면에 안료를 물들여 앞면으로 스며 나오게 하는 표현법이다.
사진: 어스름꽃1_비단에채색_36x68cm_2024
사진: 어스름꽃2_비단에채색_36x68cm_2024
화면 가득한 꽃잎은 무수한 연결을 뜻하는 인드라망 무늬로 채워져 있다. 사물의 형상은 비단 앞면을 백자토로 마감하여 날카롭게 빚어낸다.
박장배의 한국화는 오늘날 범람하는 뉴미디어가 인간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직관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 단순한 생각이 모여 이루는 모순과 불완전함을 켜켜이 쌓아 올리고 가린 채 보여주는 작가의 전통기법은 그 반골과 고집이 뒤섞여 있기에 오히려 동시대적 정신을 보여주며 현대적인 회화로 다가온다.
사진: 어스름꽃3_비단에채색_41x53cm_2024
사진: 어스름꽃4_비단에채색_41x53cm_2024
<안개를 엮다>
작은 종이에 볼펜으로 낙서를 하며 불안을 달래고 생각을 정리한다. 생각이 없는 상태 또한 사사로운 고민으로 가득 찬 착각일 것이다. 사람은 형상 없는 불꽃과 물결을 멍하니 바라보며 홀리듯 시간을 수명을 태운다. 길수도 짧을 수도 있는 생의 시간을 생존을 위한 효율로 사용하지 않고 쓸모없는 것을 만들고 사랑하며 허비하는 사치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선물 받은 애석한 축복이다. 박장배는 사람의 위업이 밝힌 조명 사이에 드리운 그늘처럼 마음을 적시는 잡다한 생각을 엮는다.
사진: 어스름꽃5_비단에채색_56x113cm_2024
사진: 어스름꽃6_비단에채색_60x105cm_2024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에 심어진 씨앗은 방어기재라는 여러 모습으로 발화한다. 박장배는 손에 잡을 수 없기에 떨쳐낼 수도 상자에 담아 숨길 수도 없는 생각을 그물처럼 엮어 화면에 묶어 둔다. 안개 같은 근심조차 작가의 붓에 적셔지면 비단에 핀 꽃처럼 흐드러진다. 곱씹으면 자신을 좀먹는 부정한 생각도 복잡한 그물로 엮어 화면에 새기는 행위에 몰두하다 보면 한낱 납작한 조형 따위에 지나지 않는 반복적인 무늬가 된다. 그 무의미한 꽃잎으로 화면을 채우고 금박으로 장식하여 의미심장한 재화이자 타인을 달래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 어스름꽃7_비단에채색_73x60cm_2024
사진: 어스름꽃8_비단에채색_ 80.3x60.5cm_2024
비단의 뒷면에 안료를 물들여 앞면으로 스며 나오게 하는 배채 기법은 화면 속 사물에 색을 입히고 백자토로 외곽을 가두고 다듬으며 형상을 빗어내는 방법이다. 자욱한 안개를 거닐다 저 앞의 알 수 없는 흐릿한 형상에 다가설수록 정체가 드러나듯 작가는 움켜쥘 수 없는 장막을 손으로 흩뿌리고 희미했던 화면에서 느리고 정교하게 자신의 그림을 찾아낸다. 작품에 임하는 작가의 자세는 진중한 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미술의 가벼움을 도외시하지 않고 때로는 가볍고 발랄 히 색을 물들인다.
사진: 어스름꽃9_비단에채색_93x75cm_2024
사진: 어스름꽃10_비단에채색_97x146cm_2024
첨단의 도구는 사람의 정신력을 뛰어넘는 연산과 육체한계를 넘어서는 강인함과 정교함을 잠재력으로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 차갑고 화려한 광택이 완벽히 닮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인 불완전과 모순이다. 기술은 사람의 놀이와 수행의 그릇을 바꾸지만 그 안에 담긴 물을 마셨을 때 개운함을 대체하지 못하고 기침을 막을 수도 없다.
박장배의 한국화는 오늘날 범람하는 뉴미디어가 이야기를 드러내는 직관적인 방법을 따르지 않는다. 단순한 생각을 켜켜이 쌓아 가린 채 보여주는 작가의 전통기법은 그 반골과 고집이 뒤섞여 있기에 동시대 적인 회화로 다가온다. -갤러리 엠나인 큐레이터 김치현
한편 박장배 작가는 지난 23년 뉴욕전시를 비롯해 아트부산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어스름꽃11_비단에채색_97x146cm_2024
사진: 어스름꽃12_비단에채색_72x45cm_2024
● 박장배 개인전 ‘안개걸음’ 전시안내
전시명: 박장배 개인전 ‘안개걸음’
전시기간: 2024년 11월 13일 (수) ~ 2024년 12월 18일 (수)까지
운영시간: 11:00-19: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참여작가: 박장배
전시장소: 장 소: Gallery M9 (갤러리 엠나인)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25길 23번지 르시엘 빌딩
전시 부문: 한국화, 회화, 평면조형
전시문의: Gallery M9 (갤러리 엠나인) / 02) 595-9505/E-mail: gallerym9@naver.com
박장배 개인전 '안개걸음' 전시전경
박장배 개인전 '안개걸음'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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