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오 전 ㅡ 0520. 120/73 0800 120/70 점심 식후 ㅡ 저녁 식후 ㅡ ㄴ 본병원에서 퇴원했다. 오전에 실밥을 뽑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1130. 둘째가 왔다. 함께 집으로 와 점심을 먹고 쉬면서 티브이를 봤다. 눈이 더 나빠졌다. 드라마 인물 얼굴이 더욱 흐릿하게 구별이 안 되었다. 다시 짐을 챙겨 평강으로 갔다. 병원장 소견은 미끄러지지 않게 당분간 조심! 이었다. 뭉친 근육 푸는 주사를 놓겠단다. 소변검사, 혈액 검사, xray 찍고 올라왔다. 병실이 본병원보다 넓었으나 답답했다. 공항증이 일어날 듯했다. 겨우 맘을 다스려 누웠다. 이 주만에 움직여서인지 몸시 힘이 들었다. 누웠다가 일어나니 조금 괜찮았다. 주방에서 고추 빼고는 요리 못 한단다. 아무래도 잘못 온 거같다. 중앙 병원으로 옮겨야하나. 저녁을 가져온 여자에게 말했다. 난 환자이기에 못 먹는 거지 반찬투정하는 게 아니다. 할 수 없다면 병원을 옮길 테니까 말을 하라고 했다. 알았다는 말을 들었다. 저녁을 먹어보니 괜찮았다. 시간이 지나도 속이 괜찮았다. 다행이었다. 올해 신춘도 물 건너갔다. 시를 응모한 한국일보에서는 이미 지난 15일 통보된 거로 나왔다. 시원섭섭. 아쉽지만 어쩌랴. 이제 기대를 버리고 장편소설과 내년 시집 출판 준비를 해야겠다.
https://youtu.be/OcVmaIlHZ1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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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오 전 ㅡ 점심 식후 ㅡ 식후 혈당136 136 80 저녁 식후 ㅡ ㄴ 몸도 심리도 변한다. 나이 따라 체력과 회복능력이 변하고 홀몬체계 또한 변하기 때문이다. 늘 자신을 관찰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공황증상이 일어나는 원인도 변했다. 예전에는 심리적 요인이 컸지만 요즘엔 육체적 원인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동안 어두운 곳에 앉아 있지 못했던 경우를 되짚어보니 늘 술을 마신 후였다. 몸 속 압력이 커진 상태라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듯하다. 어제는 피로 누적. 오랜만에 움직인 탓에 몸에 무리가 된 후라 그랬는지 입원실에 들어선 순간 공황증이 밀려왔다. 심호흡을 하며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니 괜찮아졌다. 체력 관리도 잘해야겠다. B형간염 예방주사 2차접종을 위해 민들레에 가야 했다. 비가 와 고민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3일 연속 눈비가 온단다. 오늘밤 길이 얼면 더 위험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오늘 지금 가기로 결정하고 실행했다. 목발이동이 힘들었는지 도착해 재보니 식후 혈당이 136 나왔다. 식후 2시간 혈당 180 mg/dL미만이면 정상이다. 기분이 좋았다. 오는 길에 집에 들렀다. 둘째가 깨끗하게 부엌정리를 해놓았다. 둘째 말대로 고구마 달걀을 치우고 우산 모자 등을 챙겨 무사히 귀환했다. 저녁식사 후 김샘과 통화를 했다. 1월 2일부터 아파트 계단 청소일 알바를 시작한다고 했다. 신기했다. 말이 반짝였다. 아직 시작도 안한 상태이지만 사람이 달리 보였다. 산술계산으로는 한 오년은 해야 된다. 그렇지만, 밑빠진 독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되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일이 터지지 않을까. 세상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바꾸는 게 왕도다. 단지 속의 먹이를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원숭이는 사냥꾼에게 잡혀서 평생을 쇠사슬에 묶여 살게 된다. 지금 세상엔 탐욕을 이용해 사냥하려는 단지가 도처에 깔려 있다. 한탕을 노리는 젊은 원숭이들이 무더기로 잡히고 있다. 겸손과 성실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