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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분기 예상 웃도는 4.5% 성장
5월 한국 대중 수출 되레 23% 줄어
10년 전부터 제조업 경쟁력 밀려
한국산 중간재 중국 특수 사라져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관련 부품을 만들던 A사는 최근 자금난에 못 이겨 경기도 소재 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한때는 독보적 기술력 덕에 중국 관련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일감이 줄면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이 회사 김진광 전무는 '중국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코로나19를 버텨왔다'며
'하지만 그 사이 중국 업체가 무섭게 성장해 시장을 잠식하면서 올 들어서는 주문이 1건도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일감이 늘지 않은 것이다.
태양광 집광용 렌즈 가공장비업체인 B사도 마찬가지다.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수출이었는데, 반도체 등 연관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매출이 전혀 살아나고 있지 않다'며
'하반기 (중국 수출)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중국은 올해 1분기 4.5% 성장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은 아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대중 수출액은 코로나19 방역이 한참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3.4% 검소했다.
올 들어 4월까지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 폭은 100억 달러에 이른다.
1분기 중국경제가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로 성장하면서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국내.외 기관들의 평가다.
이로 인해 중국에 원자.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베트남.일본.대만 등지에서 특히 리오프닝 효과가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독 국내 기업은 리오프닝 효과를 보지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2% 감소했다.
반면, 일본, 미국은 각각 19.5%,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리오프닝 효과가 거의 없는 건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큰 탓도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미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무역햡회에 따르면 반도체를 뺸 대중 수출액은 10년 전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 떄문에 중국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예전처럼 대중 수출액이 확 늘어나긴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0여 년 전부터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소부장 자국화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진 상황'이라며 '저부가가치제조업의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자동화시설 구축 등
제조업 고도화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반도체 뺴면 대중국 수출 이미 10년 전부터 줄고 있었다
제조업 기술 굴기에 밀리고
중국 업체들 정부 지원받아 급성장
한국 중소기업 일감 뺏기고 밀려나
애국소비 열풍에 치여
미.중 패권전쟁에 '중국산 쓰겠다'
한국 화장품 등 외국제품 큰 타격
한국 기업 살아 남으려면
배터리.OLED 등 고부각치 분야
기술 경쟁력높여 시장 선점해야
불과 4개월 새 15조원이 줄었다.
중국무역수지는 지난해 말 12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4우러까지 -100억 달러로 적자로 돌아섰다.
대중 수출액은 11개월째 감소세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주변, 교역국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건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유독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큰 이유는 뭘까.
지만수 한국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사실 대중 수출액 감소는 근래 들어 일어난 일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그동안 이른바 '반도체 착시로 보지 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 경쟁력 2035년 미국 추월'
반도체 착시는 반도체 수출엑이 워낙 커 다른 분야의 수출액 감소가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실제 국내 기업의 대중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던 2013년과 지난해 반도체를 뺀 대중 수출액은 각각 1242억 달러, 1037억 달러였다.
반도체 떄문에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중 수출액은 반도체를 뺴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줄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마당에 중국의 리오프닝이 재수시장에 한정되면서 주변국에 비해 한국의 피해가 더 커진 모양세다.
반도체를 뺀 대중 수출액은 왜 감소하고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으로 중국의 제조업 급성장을 꼽는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천명, 이른바 '제조 굴기'에 나섰다.
중국제조 2025는 제조업 경쟁력을 2025년까지 독일.일본 수준으로 향상하고 2035년에는 미국을 제치겠다는 계획이다.
수입에 의존하던 중간재마저 자체 생산해 자국 완결적 가치사슬을 향성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중국의 제조업은 기술력이 떨어져 한국이나 일본 등 교역국에 큰 위험이 되진 않았다.
오종혁 대외정책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한국의 '소부장기업' 육성정책과
비슷하게 강소기업 육성정책(1~5차)을 시행해왔는데, 강소기업 60%가 제조업체'라며
'중앙.지방 정부가 기술 게발에 연구.개발(R&D) 보조금을 주거나 세액공제 혜택을 주면서 집중 육성해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의 제조 굴기는 미국과 의 패권전쟁,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박승찬 중국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이러한 행보엔 국내 대순환(내수)을 핵심으로 국제대순환(수출)을 성장시켜
미국 제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자국 내 공급망 확충인데, 그러려면 제조업 기반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가 어찌됐든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중국의 제조업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 간 중국 제조업 부가가치는 15조 위안 증가해 2021년에는 31조4000억 위안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중 30%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의 제조업경쟁력지수(CIP)는 일찌감치 한국을 추월한 바 있다.
한때 중국과 10단계 격차를 두고 앞서가던 한국은 2014년 중국에 밀려나 2021년 기준 3위에 머물러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중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0%가 '중국의 제조 기술력이 우리와 같거나 앞서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의 제조업은 한국 수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1~9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4개 품목(석유제품, 비누치약 및 화장품,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 컴퓨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최근 공장을 내다 팔기로 한 A사도 중국 제조업체에 밀려났다.
이 회사 김진광(가명) 전무는 '2005~2010년 사이엔 한국이 중국보다 기술 우위였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며
'하지만 중국 중소업체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일감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이상길 광학기기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한 때 국내 기업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렌즈 부품도 이미 중국의 크고 작은 제조업체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국내 대기업 마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을 찾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완성재가 아닌 중간재마저 '메이드인 차이나'에 치이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는 못 만드는 제품 민들어야
최근에는 중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년 전 '쌍순환전략'을 꺼내들며 40년 만에 경제 엔진을 수출에서 내수로 틀었다.
지난 3월 양회에서도 수출을 통한 '양적 성장'이 아닌, 내수 중심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의 산업 구조는 한국'일본 등지에서 품질 좋은 중간재를 수입해 완성재를 만들어 수출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경제 방향성을 내수로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대중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수출 시장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수출액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중국인의 애국소비(귀차오)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우회수출 비중 감소 등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화장품 업계만 해도 귀차오 바람으로 설자리가 비좁아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퍼팩트 다이어리'를 보유한 이셴, 화시즈'를 보유한 자징이거는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각각 52.5%, 78.2%를 기록한 반면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2018년 64%에서 2020년 7.9%로 하락했다.
김문태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은 '미.중 패권전쟁으로 대외관계가 악화되자
중국 업체들이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겠다며 거래선을 끊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의 제조 굴기나 쌍순환 전략, 귀차오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 떄문에 대중국 수출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대중수출 적자는 입계치를 지난 상호아'이라며 '리오프닝 효과도 이전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6일 장관 간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수출 유망 품목 30개를 선정해 집중지원하고,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대중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보험.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2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저위,중위 기술 품목은 아세안, 인도와 같은 제3국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2차전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기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가가치가 낮은 분야라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술은 정부가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로 생산시설을 옮겨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 연구원은 '그동안 여론의 관심이 2차전지나 반도체에 쏠려 있었는데. 이제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다른 나라는 만들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선진 산업구조응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중국, 전기차'조선까지 세계 1위...1차전지도 한국 추월
제조업 세계 최강 '메이드인 차이나'
자동차 수출, 한'독'일 차례로 제쳐
고부가가치 선박도 한국 바짝 추격
규모의 경제에 지속적 기술 투자
수출 구조 비슷한 한국과 경쟁 치열
대중 적자 넘어 제3국 시장도 잠식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가전, 통신기기 등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새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자동차만 해도 중국은 올해 1분기 전통 강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윙,ㅣ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1분기 자국에서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99만4000대로, 같은 기간 95만4000대를 수출한 기존 세계 1위 일본을 앞질렀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21년 한국을 제쳤고, 지난해에는 독일까지 앞서며 세계 2위에 오른 바 있다.
중국 자동차는 10여 년전까지만 해도 한국.독일.일본의 자동차를 베낀 '짝퉁' 지동차로 불리며 해외에서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차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과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하면서 중국 자동차 견제에 나서고 있는데도 중국 자동차는 해외에서 잘 팔리는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년 100만대로 올라선 뒤 3년 만인 2021년 200만 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11만대를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이 전기차를 집중 육성해 온 게 15~20년 전' 이라며 '중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지금 분발하지 않으면 글로벌 전기차 기술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2000년대 초부터 줄곧 시장을 선도해 온 조선산업 역시 최근 중국이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2021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고, 지난해에도 크게 밀렸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선 여전히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그 격차마저 좁혀지고 있다.
한 자릿수였던 중국의 LNG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까지 올라섰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 제조업 분야에세 세계 1위가 된 건 중국 내 산업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지속적 기술 투자
등으로 산업 생채계가 이미 탄탄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 CATL은 2021년에만 2차전지 관련 23건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필요한 부품이나 기술을 한국.일본. 독일에서 수입하는 게 아니라 직접 조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중국의 제조 굴기는 한국에 위협적일 수 밖에 없다.
한국 또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만큼 양국 간 산업 구조가 유사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구굼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수출 구조 유사 정도를 측정해
경합 관계를 나타내는 대 경합도지수(ESI)는 2011년 0.347에서 2021년 말 0.390으로 0.043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양국 수출 구조가 유사해 해당 시장에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뜻한다.
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전기.기계 등이 속한 중고위기술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수출 경합도지수는 같은 기간 0.347에서 0.390으로 0.043포인트 상승했다.
항공우주, 의약품, 컴퓨터, 사무용기기, 전자통신 등을 아우르는 첨단기술산업도 비슷한 수준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중 영국의 수출 경쟁이 전 세계, 제3국 시장에서 모두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국이 기술에서 앞선다는 것도 옛말이다.
교역국과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무역특화지수' 분석에서도 최근 10년 새 중고위.첨단기술산업에서 상대적 경쟁 우위'를 점했던 한국의 지위는 '경합'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는 한.중 경제구조가 비슷해지면서 지금보다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한.중 산업협력 구조를 모색하지 않으면 대중 수출 적자를 넘어 재3국 시장, 중간재에서도 '메이드인 차이나'에 밀리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등 '5대 신설ㅇ장(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산업' 븐야에서는 중국에 이미 크게 밀리고 있다.
2016년 이후 5년간 중국의 5대 신산업 수출점유율은 1.6%포인트 확대된 반면, 한국은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수출점유율 격차는 2016년 6.4%포인트에서 2021년 8.1%포인트로 확대됐다.
CATL의 지난해 세계 판매 실적은 출하량 기준 270GWh(기가와트시)로 시장점유율은 39.1%에 이른다(SNE리서치조사).
CATL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추랗량과 점유율은 각각 103GWh, 14.9%, 중국 1위 기업과 한국 1위 기업 간 격차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이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기술적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이 마저도 기슬 격차가 2년 안팎으로 좁혀졌다'며 '경기적 요인이 크지만 중국의 제조업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디'고 말했다.
박 소장은 '중국의 제조굴기로 인해 대부분 제조업종에서 한국의 대중수출은 시간차를 두고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신수민 기자
중국 리오프닝 약발 기대에 못 미쳐, 세계 경제도 불안한 시선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보다 악화
소매판매.산업생산 예상 밑돌고
청년 실업률 사상 최악 치솟아
위안화 환율 달러당 7위안 넘어
기대했던 것 만큼 효과가 없었는데, 이마저도 끝나간다.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잇따라 하회하면서 2분기 이후 실적은 장담할 수가 없게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4월 중국 소매찬매는 3조491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4% 증가했다.
3월(10.6%)에 이은 두 자릿수 증가지만 로이터통신(21%) 등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4월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돼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산업생산은 5.6% 증가해 역시 시장 전망치(로이터통신 10.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4월 산업생산에 2,9%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돼 있다.
특히 중국의 '아픈 손가락'인 청년 실업률 지표가 사상 최악으로 치솟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4%로 3우러보다 0.8%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중국 주식 전략가는 미 CNBC에 '중국 경제 회복세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면서 '중국의 '펭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동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던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현실 점검을 시작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 부양책을 추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위안화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고시 환율)은 19일 7위안을 넘어섰다(위안화 가치 하락).
26일 고시 환율은 7.0760위안이다.
위안화 가치가 중국 통화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밑으로 떨어진 건 2022년 12월 5일(7.0384위안) 이후 처음이다.
세계경제는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 '상저하고'를 노렸으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미국의 윌스트리트저널은 13일 '막대한 부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경제 자체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줬던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이 세계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경제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세계경제를 이끈 바 있다.
한국은행도 1분기에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그나마 중국경제가 다시 고꾸라지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고 전망했다.
한은은 25일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하면서도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 금융불안이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1.1% 성장을 예측했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최선의 상호아에서는 성장률이 1,4%에서 1.6%로 높아진다고 추정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부진을 이어가다 하반기 이후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