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급 '진짜 위성' 8기 태운 누리호, 3차 발사 시도
오후 1시30분 조건 최종 판단
13분3초 만에 소형위성 2호
이후 큐브위성 7기 분리 예정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4일 오후 6시24분 3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에 발사되는 누리호에는 2021년 1차 발사, 지난해 2차 발사 때와는 달리 '위성 모사체'(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실리지 않는다.
우주로 수송할 탑재물 모두가 실용급 수준의 진짜 인공위성들이다.
이번 3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누리호는 명실공히 국내외에서 '우주화물선'으로 인정받는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황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무인 특수이동 차량에 실려 외부로 나왔다.
그 뒤 안전을 감안해 시속 1.5km에 이르는 저속으로 1시간 반 동안 우주센터 내 도로를 주행했다.
발사대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54분이었다.
발사대 도착 뒤 황우연 기술진은 누리호 동체를 발사대에 똑바로 세우는 '기립' 작업을 시작해 이날 오전 완료했다.
오후에는 누리호를 높이 48m짜리 녹색 탑인 '엄빌리칼 타워'와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누리호는 엄빌리칼 타워를 통해 연료와 산화제, 전력 등을 공급받는다.
누리호를 발사대에 설치하는 작업이 끝나면서 발사를 위해 시행될 주요 절차는 발사관리위원회 개최, 연료.산화제 공급만 남게
됐다.
발사관리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30분에 열린다.
여기서 기술적인 '점검 내용과 기상' 등을 감안해 누리호를 발사할지, 발사한다면 언제할지 를 최종 판단한다.
현재 누리호 발사는 24일 오후 6시24분으로 계획돼 있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의 24일 오후 날씨는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지상풍이 3m 내외로
불 예정이다.
발사에 지장이 없는 조건이다.
발사관리위가 최종적으로 누리호를 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오후 4~5시쯤 연료(등유)와 산화제(액체 산소)가 누리호 동체에 주입된다.
누리호는 지상을 떠나고 나면 1단과 2단 로켓 분리를 거쳐 발사 13분3초 만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3단 로켓에서 뗴어낼
예정이다.
이 시점의 고도가 550km이다.
누리호는 이 고도를 유지하면서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초소형위성(큐브위성) 7기를 연달아 지구 궤도에 뿌린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3번째 누리호는 자신의 소임을 마친다.
3번째 누리호는 지난 1.2차 발사 때와 달리 위성 모사체를 싣지 않는다.
오로지 위성만 탑재한다.
이 때문에 탑재물의 총 중량(504kg)이 1.2차 발사때보다 크게 줄었다.
이번 3차 발사가 성공하면 누리호는 먕실공히 '우주화물선'의 가능성을 국내외 입증하게 된다.
지난 2차 발사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