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맛집-들여다보기
처음 일본인 전용 거주지로 조성되어 수도정(水道町) 2정목(二丁目)으로 불리다 6·25전쟁을 거친 후 미군들의 위락지대로 번창하다 그후 점차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발전한 이태원. 이태원역에서부터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건물까지 이어진 '꼼데가르송 길'은 젊은층들이 찾는 퓨전카페나 명품샵 거리로 알려지면서 최첨단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2의 압구정 가로수길을 꿈꾸는 패션의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이태원과 그 주변에서 에피큐어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즐거운 맛집들과 함께 이태원의 하루를 즐겨보자.
'오리지날 미국식'을 표방하는 정통 수제 햄버거로 유명세를 날리는 집
미국식 버거 문화를 이끈 대표적인 수제 햄버거집으로 2005년 조 데이비드 씨가 '진짜 미국식'을 표방하는 홈메이드 방식의 버거로 이태원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집은 족히 2cm는 넘어보이는 두께의 패티에 야채와 치즈, 계란프라이까지 푸짐하게 들어간 맛과 향이 진한 묵직한 느낌의 미국식 정통 수제 햄버거로 수시로 줄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앰뷸런스에 실려갈 만큼 맛있다는 '앰뷸런스버거' 등 이름도 재미있다. 미니병으로 나오는 탄산음료라 리필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
[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 ]
'미쳤다'는 뜻의 재미있는 공간 로코로카
스페인어로 직역하면 '미친놈 미친년'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에 알록달록 동화같은 외관이 인상적인 로코로카는 이탈리아 음식에 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의 재료와 요리법을 결합한 음식들로 이태리식 피자에 남미식 토핑이 인상적이다. 양파와 베이컨을 토핑으로 얹은 피자에 선인장으로 만든 멕시코 술 데킬라를 뿌리고 불을 붙여 데킬라 향기가 밴 피자디야 데킬라는 로코 로카의 대표다. 퀘사디아, 브리또 등의 메뉴와 남미식 음료가 인기다. 로코로카 상호가 말해 주듯이 저녁이면 춤을 추고 노는 파티공간으로 바뀌기도 한다.
[ 이태원역 2번 출구 해밀턴호텔 뒷골목 ]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라 쿠치나'
이탈리아어로 '부엌(The kitchen)'을 뜻하는 '라 쿠치나'는 1990년대 우리나라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지평을 열었던 곳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김형규 셰프가 창립 당시부터 주방을 지휘하고 있다. 진공상태의 영상 2도 온도인 냉장고에서 1~2개월 숙성시켜 천연 향초에 재운 소고기 안심스테이크와 양갈비석쇠구이(아넬로)가 일품이며 새벽에 장을 본다는 해물과 활어를 사용하는 생선요리가 좋고 아직까지 파스타가 최고라는 평이 많다.
[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맞은편 노르웨이 대사관 옆]
30년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국내 최초의 스위스 음식점으로 퐁뒤를 알리는데 일조한 원조집
1983년 오픈한 국내 최초의 스위스 전통 음식점. 스위스의 대표적인 요리인 '퐁뒤'를 비롯한 스위스 정통 치즈요리, 스테이크 등 유럽풍의 요리들을 선보이는 곳으로, 치즈를 녹여 바게트 빵이나 감자 조각을 찍어먹는 스위스 노샬레 지방의 전통적인 '치즈 퐁뒤'나 프랑스 버건디 지방에서 유래되어 고기 등을 올리브유에 익혀 먹는 '퐁뒤 부르기뇽' 등이 대표적인 메뉴다. 이집은 음식뿐만 아니라 알프스의 작은 산장처럼 꾸며진 인테리어와 주인이 수집했다는 오래된 골동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퐁뒤의 기원은 18세기 알프스 고 지대의 사냥꾼들이 마른 빵과 치즈만을 들고 사냥을 나갔다가 천막 옆에 모닥불을 피우고 그 불에 치즈를 화이트 와인에 녹여 끓으면 빵을 찍어 먹어면서 유래되었다. 또한 퐁뒤는 재미있는 풍습도 있는데,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먹기에 좋은 요리로 전통적으로 남녀가 함께 퐁뒤를 먹다가 여자가 음식을 떨어뜨리면 남자에게 키스를 해야하고 남자가 떨어뜨리면 다음 식사에서 와인을 사는 풍습이 있다)
[ 이태원역 2번 출구 조선앤틱가구점 사잇길로 올라가서 삼거리 오른쪽 ]
영국 코벤트가든 닐스야드 거리의 동화 마을 같은 디저트카페
영국 코벤트가든 닐스야드 거리의 알록달록 런던 속 동화 마을 같은 공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색감이 매력적인 카페로 브런치와 바삭하게 구운 미국식 와플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의 토핑이 올라간 와플이 유명하다. 여러가지 디저트 메뉴가 있지만 와플에 대한 평이 유난히 좋다.
[ 이태원역 1번 출구 대로변 2층 ]
1979년 자카르타에서 문을 연 텍사스-멕시칸(Tex-Mex)음식점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의 아미고스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발달한 텍사스-멕시칸(Tex-Mex)음식으로 1979년 미국인 론 뮬러스(Ron Mullers)에 의해 자카르타에서 문을 열고 괌과 자카르타에 여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식당 으로 퀘사딜라, 치킨타코, 바베큐립 드의 메뉴가 있으며 디너 타임에는 공연도 볼 수 있다.
[ 이태원 2번 출구에서 하얏트 올라가는 길 입구 오른쪽 ]
부대전골로 유명한 소박한 밥집 '남산누나네'
부대전골이 맛있는 집으로 가수 나훈아의 단골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진 집. 큼직한 햄과 소시지에 라면, 쑥갓 마지막으로 치즈가 올라간 걸죽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하얏트호텔 방향 남산 야생화공원 주차장 건너편의 계단 아래에 어린시절 본 만화속 풍경같은 소박한 밥집이다. 테이블 4개의 자그마한 공간에 이름마저 '남산누나네'로 정겹기만 한 이집은 별다른 간판을 내건 것도 아니고, 특별한 흥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입소문 만으로도 찾는 사람이 많다. 방문전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 하야트호텔에서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약 500m 야생화공원 주차장 건너편의 계단아래 위치 ]
치즈가 들어간 두툼한 스타일의 존슨탕(부대찌개)
이태원에서 고암식당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소문난 식당으로 걸쭉하게 치즈가 들어간 두툼한 스타일의 존슨탕(부대찌개)은 깍뚝썰기의 햄도 넉넉하고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이다. 고암식당의 멸치 육수를 사용한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부대찌개와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고객층을 확보한 식당이다. 존슨탕 외에도 갈비바베큐가 훌륭한 식당으로 폭찹, T본스테이크, 칠면조쏘 세지도 맛볼 수 있다.
[ 한강진역 1번 출구 버들약국 옆 골목 100m ]
1988년 문을 연 정통 인도요리의 국내 원조격인 레스토랑
인도 왕의 이름을 상호로 한 세계적인 체인점. 인도의 다국적 호텔 그룹인 타지그룹에서 1960년대 일본에 설립한 인디안 레스토랑으로 우리나라에는 1988년 문을 연 정통 인도요리의 국내 원조격인 레스토랑. 정통 인도식 요리를 호텔식의 서비스를 받으며 격조있게 즐길 수 있다.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넓은땅 인도의 27개 주마다 각기 다른 음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곳으로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나마 인도 현지 스타일에 가깝게 선보이는 인도 음식점이라는 평을 받는 곳이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 봄베이 알루도 있다.
[ 이태원 해밀턴호텔 3층 ]
경계를 허무는 프렌치, 이탈리안에 일본식이 가미된 뉴욕 스타일의 퓨전 레스토랑
20여 년을 뉴욕과 영국에서 살며 요리사로 근무한 평범하지 않은 일본인 오너 셰프 스스무 요나구니 씨와 푸드 아티스트인 한국인 아내 오정미 씨가 운영하는 푸드아트 인스티튜트의 학생들이 푸드 마스터 교육을 겸하며 이 곳에서 요리를 만드는 독특한 컨셉의 레스토랑. 안국동 한옥에서 이태원으로 옮겨와 70년 된 적산가옥을 개조해 모던하면서 넓은 공간으로 확장했다. 도봉산에 있는 농장에서 직접 기른 식재료로 학생들의 수업재료와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사용한다. 싸고 좋은 와인리스트가 많아 식사와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고 평이 좋은 집이다.
[ 이태원역 1번 출구 직진 세번째골목에서 우회전 좌측 3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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