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목요일, 잠실 對LG전 티켓 4장을 예매했습니다.
티켓링크에서 야구장 예매하는 게 나름 오랫만이네요.
저는 잠실구장에 걸어 다닐만한 거리의 아파트에 삽니다.
홈구장 근처에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야구장이 가까우니 한화가 잠실에 오면 3연전은 무조건 다 갔습니다.
전구장 중계가 이뤄지기 전에는, 어차피 이글스 중계 없는 날이면 그냥 잠실 가서 혼자 다른팀 경기도 봤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평일이든 주말이든 잠실은 늘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야구장 간 날이 손에 꼽습니다. 시즌 개막한지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열경기도 채 못간 것 같네요.
문학은 아직 한경기도 못갔고, 리모델링한 대전구장도 아직 못 가봤고
사직한번, 목동한번, 그리고 잠실 서너번이 올해 야구장 나들이의 전부입니다.
다음 주중 잠실경기도, 3연전 중 목요일 경기만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추세대로라면 아마 최근 10년 내 야구장에 제일 적게 가는 시즌이 될 듯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보다 좀 적게 벌어도 남보다 좀 덜 바쁘게 살고 싶은데
이 세상은 자꾸 "내가 돈을 더 줄테니까 너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라"고 요구하네요.
요즘 들어 부쩍, '돈과 삶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는 고액연봉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시근로자 평균보다는 조금 더 버는 것 같은데요
그걸 위해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식구들과의 저녁식사
게으른 늦잠
아침에 일어나서 읽는 종이신문
점심먹고 느즈막히 떠나는 1박 2일 여행
저녁먹고 쇼파에 앉아 읽는 책
하릴없는 주말 오후의 한강변 산책
그리고,
저녁 5시, 관중은 아직 없지만 선수들은 연습을 시작한 야구장
이런 것들을 꽤 많이 포기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들 내가 좋아하고, 또 하고 싶은 일인데
여기는 야구 카페니까 야구 얘기만 해보자면.
2시간쯤 전에 관중석에 앉아있으면 재밌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연습타구를 보면 누가 컨디션이 좋은지 알 수 있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누구한테 특타를 시키는지 누구를 세워놓고 펑고를 치는지
투수와 포수들은 어떤 수비연습을 하는지
베이스러닝 훈련을 하는 선수는 누군지
이런 걸 구경하면서 선수단 운용에 관한 계획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선발투수는 당일 오후 경기장에서 어떤 프로세스에 따라 몸을 푸는지
부상당한 중심타자는 어떻게 컨디션 조절을 하는지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와 벤치멤버의 훈련법은 어떻게 다른지
중계를 아무리 많이 봐도, 인터넷을 수십시간 뒤져도 모르는 저런 생생한 모습들을
경기시작 2시간 전, 야구장에 가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구경을 못한지 1년이 넘었네요.
8월 2일도, 아마 경기시작 시간에 겨우 맞춰 헐레벌떡 야구장에 가겠지요.
모처럼 티켓을 예매해 야구장에 가는 건 신나고 재밌는데
옛날처럼 좀 더 여유롭게, 좀 더 야구만 집중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댓글 저도 1번선발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그냥 내가 좀 덜 벌고 내 시간을 갖자! 하는 결론을 내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세상은..내가 그런다고 다른사람들도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
친구들과 시간마추기는 여전히 어렵네요..저도 야구 얘기만하면..
일찌감치 경기장 가는건 그래도 가끔 갈 여유는 있네요..
저도 ~ 그런생각들을 많이하는데~ ~ 문제는.... 돈은 더 안주고 시간만 많이 가져가는 나쁜 회사!! ㅋㅋㅋ
목요일날 저도 예매~^^
얼마전 인터넷 기사로 소득과 행복하다는 것의 상관 관계를 봤는데. 소득은 시간과 연계되어 있어서 행복과 정비례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머. 인간의 욕망은 측정하기 어려우니 패스하구요. 요즘은 소득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 수단이라 생각되더라구요. 행복보다는...
은퇴 후 그런 여유로움을 맘껏 누렸는데 그도 이젠 체력이라는 변수가.
의욕도 체력도 충만한 젊은 시절,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과 경제활동의 함수관계가 늘 문제.
저는 수요일에 4장의 표를 예매했는데... 저도 올해 7경기인가 8경기는 본 듯 하네요...ㅋ
저도 담주 목욜날 관전갑니다. ㅋㅋㅋㅋ 118블럭 뒤 응원단상 옆에서 난동부리는 사람있음 저라고 생각해주세요 ㅋ
저도 목요일 직관이요~~ 화욜 목욜 갑니당^^
저는 직업 특성상 회사를 돌아다니는데요, 어딜가나 만만치않게 늦게 끝나더군요. 주중에 가족과 저녁먹는 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에요. 근데 이게 회사의 문제라기 보다는 나라 특성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서울오피스는 툭하면 자정너머까지 야근인데 외국 오피스는 야근이 거의 없고 7-8시만 되어도 투덜거리더군요. 아시아권에서도 거의 우리나라만 이런 것 같습니다. 결론은, 고용된 직장인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듯.
목욜에 많이들 직관 가시는군요 전 화욜 수욜 예매했는데~
예매를 하게 되면서 일찍가는 팬들이 없어진게 크 여파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한화경기보단 타팀경기일경우는 예매가 없던 시절엔 오후3시반입장 전부터 인산인해 했던광경들이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