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문도 저 가문도 시들해져서 인물들이나 살펴보고 있었는데 전날 티비에서 본 카를로스 대제(이하 "칼 대제") 다큐가 생각나서 늙은신 서프랑크 왕으로 시작해서 이미 죽은 칼 대제의 인물 화면을 불러보았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려 칼 대제가 동프랑크의 왕으로 죽은 것으로 나옵니다. 굳이 고증이 확실한 역사책을 뒤적거려보지 않고 위키페디아만으로도 칼 대제는 "서로마의 황제(Karolus serenissimus Augustus a Deo coronatus magnus pacificus imperator Romanum gubernans imperium, qui et per misericordiam dei rex Francorum atque Langobardorum)"로 되어 있습니다. 로마 카톨릭 대주교(교황)에게 받은 라틴어 칭호를 보아도 동프랑크가 아닌 프랑크의 지배자 rex Francorum 으로 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고증으로 뛰어나다는 크킹의 옥의 티가 아닐 수 없죠. 게다가 사망일도 무려 1월 28일인데 1월 2일로 되어 있는 센스는 처음 찾아보면서 음... 이 사람이 칼 대제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덜 정도였지만 아무리 다른 사람들을 뒤적거려 보아도 아버지가 "피핀"이며 800년 전후로 활약했고 칼로링거 왕조를 연 칼 대제는 이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여기에 한 수 더 해서 분명 옆에 가문명이 "Karling"으로 되어 있음에도 칼 대제 이름은 엉뚱하게도 "Chales"로 되어 있더군요. 불어식 표현으로 하면 샤를마뉴 대제이니 줄여서 "Charles"로 표현할 수 있다고 쳐도 칼의 후손들이라는 가문명인 "Karling"를 쓰고 있으면서도 칼 대제 이름은 "샤를"로 표현하는 것은 위의 두 사실을 오기로 표현한 것은 차지하더라도 뭔가 고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뿐만 아니라 능력치 부분도 솔직히 의문이 드는게 무력은 23이 이해가 됩니다. 무력에는 단순히 본인의 싸우는 능력 뿐 아니라 군사들을 이끄는 능력도 포함되어 있을테니까요. 외교능력 8도 동생인 "칼만"과의 관계나 주변 봉신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고 무자비하게 약탈 살해 등을 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될 수준입니다. 그런데 교육 5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수치더군요. 칼 대제는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 제국 개혁과 관련하여 조금 의문이 드는 점이 있을 수밖에 없더군요. 칼 대제는 서유럽을 프랑크 제국(아우구스투스와 임페라토르를 받았으니 당연히 제국이라고 칭해야 함이 맞지 않을까요)으로, 소위 서로마 이후 처음으로 통일한 인물로서, 본인의 사후 혹시라도 봉신들의 뒤집어 엎을까 하는 우려를 항상 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메로빙을 뒤집어 엎고 왕위를 약탈한 아버지의 절차를 누군가 아래 봉신 중에 한 명이 따라할 것이라는 우려였던 것이죠. 역사적으로는 대제 사후 경건황제 루트비히가 이어 받았지만 결국 그 사후 아들들(루트비히의 아들들)이 홀랑 나뉘어가지면서 제국이 날아가버리고 몇 백년 뒤에는 서프랑크에는 카펫 왕조가 들어서게 되지만 2대에 걸친 봉신에 대한 통제력 강화와 교회의 법이 아닌 국가의 법에 의한 재판으로 바꾸려고 했던 점이나 각종 게르만 족의 역사들과 종교 신앙 문화 등을 끌어모아서 교육을 통한 이념화를 하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육 8은 좀 낮은 수치가 아닐까 싶군요.
역설사에서는 그렇게만 보았다면 개인의 역사에 대한 판단이니 뭐라하지 못하겠지만 여러가지 표기오류인지 아니면 정말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를 저런 부분들은 역사적 고증을 자랑으로 한다는 역설사의 게임으로서는 분명한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고 보네요.
피닉스 티비에서 칼 대제 다큐를 보면서 생각나서 써 보았습니다.
사족이지만 칼 대제 보면서 칼링이나 메로빙이나 보면서 느낀 게 참 굳이 크킹 시리즈가 막장이긴 하지만 역사도 진짜 막장이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칼 대제의 장남이었던 곱사등이 피핀(태어났을 때부터 곱사라는 설과 병을 앓아서 곱사가 되었다는 설이 있더군요)도 칼 대제와 셋째 부인이엇던 힐데가르트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루트비히는 그 중 육남)을 위해서 적법한 상속권을 뺏아버리자 반란을 일으켰다고 하더군요. 크킹2의 흔한 "아버지 상속 중입니다" 사건이지요.
장남의 상속권 박탈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장남이 칼의 어머니가 쫓아낸 전처 소생의 장남이어서 혹시라도 칼의 아버지처럼 황위에 앉아서 동생들을 다 처 죽여버리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는 점, 물론 본인도 동생 칼만이 죽자 제수씨와 조카들이 이태리 롬바르디아로 도망가자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렸기에 더더욱 그런 의문이 들어겠지만, 또는 장남이 곱사라는 장애인이어서 지배자의 무력을 중시여겼던 게르만 프랑크 일파의 전통에 따라서 결국 쫓겨날 것이니 차라리 목숨이라도 연명하라는 차원에서 그를 상속에서 배제하였다는 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장남은 아버지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반동하였고 결국 잡혀서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프륌의 수도원에 가두어 아버지보다 4년 일찍 화병으로 죽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칼은 본인의 적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하고 심지어 4800명에 달하는 포로들을 모조리 목 베어 강물에 흘려보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자식들에게는 끝없이 관대하여 당시 딸들은 전혀 교육시키지 않고 시집보내거나 하는 관습을 무시하고 딸들도 다 제대로 교육시키고 심지어 궁중에서 자유연애하도록 내 버려두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점을 보면 아마도 두 번째 설이 장남에게 상속권을 뺏은 이유가 아닐까 여겨지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프랑크의 분할 상속이 제국을 말아 먹은 점은 분명한 사실이더군요. 크킹에서도 우린 항상 중앙집권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역사적 현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겠죠.
첫댓글 옥의 티야 수없이 많죠. 11세기에나 등장하는 바랑기안이 9세기 올드갓 때부터 전혀 다른 이유로 만들어지고, 테마 제도는 완벽히 무시당했고....
그렇더라구요. 뭔가 그런 부분들도 좀 감안해서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쬐그만 게임회사가 일일이 역사적 고증을 찾아가면서 그런 점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크킹3 정도에서 바뀌지 않을까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 전에 역설사가 망하면 난감이지만요.
@셀시아 애초에 크킹 시스템으로 중세 모든 나라를 구상하는것 자체가 심각한 고증 오류이자 컴퓨터를 날려먹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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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크킹에는 서로마 제국위가 존재하지 않는군요. 그럼 오히려 발원지가 서프랑크이니 서프랑크왕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왜 동프랑크인 것일까요? 훗날 카펫가 서프랑크를 먹고 동프랑크에만 상당한 기간 동안 칼의 후손들이 제위를 물려 받아서 그런 것일까요?
of East Francia 는 그냥 시스템 적으로 서프랑크보다 동프랑크가 작위 우선순위? 가 높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죽은 캐릭터가 동급의 작위 A, B를 가지고 있었고, 생전에 B를 메인 타이틀로 했더라도 A의 우선순위가 높으면 죽어서는 메인 타이틀로 A가 찍히잖습니까. 서프랑크 순위가 동프랑크보다 낮은건 역설사 마음대로 아닐까 싶고-
칼의 가문은 서프랑크 출신이고 동프랑크는 작센 정복 후에 점차적으로 먹은 땅이니 서프랑크가 우선 순위여야지 않을까요? 역설사는 정말 모르겠네요.
@크킹삼치 아, 가장 나중에 얻는 작위가 마지막에 표시되는거였나요. 우선순위 같은게 있는줄 알았는데 ;
시스템의 한계라는 거군요. 칼 대제 생전엔 프랑크 왕국이었고 죽어서 손자대가 되어서야 서프랑크 동프랑크로 나뉘는데 늙은신 시점은 이미 나뉘어진 시점이라서 그런가 보네요.
맞습니다 브리타니아 황제 삼대쭘에 비잔틴 제국 황제의도 겸했는데 우선으로 비잔틴 황제로 나오더군요
교육은 어쩔 수 없는게 죽을때까지 문맹이었습니다. 높게 주기가 좀 그렇죠.
헐 문맹이었던 것인가요? 그런데도 제국 개혁하면서 문자통일도 한 것인가요... 뭔가 대단하네요.
@셀시아 자기가 문맹이어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한 거....
이게 올갓 시나리오 헤이스팅스 시나리오가 다를꺼빈다 올갓에선 왕작위로 다 들고있고 그 뒷시나리오에선 신롬황제로 나오죠
제국위를 가지고 있으면 왕국으로 분열이 안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