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내 기숙사서 감금·폭행…학교는 모르쇠 | ||||||
| ||||||
경상북도 한 대학교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이 3일간 학교 내 기숙사에서 학우들로부터 감금·폭행 당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한 누리소통망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자녀가 대학교 기숙사에서 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14일~17일 3일동안 같은 과 학생 5인이 피해 학생 ㄱ 씨를 감금한 채 폭행을 가했으며, 성기를 잡아당기는 등의 성추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ㄱ 씨는 지적장애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뇌종양 제거 수술 뒤 지난해 받은 지능지수 검사에서 ‘15세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ㄱ 씨의 부모는 가해자 5인을 경찰에 신고, 현재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두 달 전부터 지속된 협박과 폭행, 금품 갈취 피해 학생인 ㄱ 씨의 부모에 따르면 가해 학생 5인의 금품 갈취와 협박 등은 두 달 전부터 이어졌다. 처음에는 ‘술 사달라’며 친구끼리 할 수 있는 흔한 부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흔한 부탁은 협박이 되고 돈을 갈취하는 수준이 됐다. ㄱ 씨는 가해자들의 요구가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용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친구의 아르바이트를 따라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번 돈은 고스란히 가해 학생들 손에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ㄱ 씨는 고된 노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밥을 한 끼 사먹고 돌아왔다. ㄱ 씨를 기다리고 있던 가해 학생들은 돈의 액수가 적어지자 ㄱ 씨를 기숙사 안으로 끌고 들어가 때리기 시작했다. 기숙사 안에서의 폭행은 14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됐다. 새벽까지 가해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ㄱ 씨를 때렸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학교 시험이 있는 날로, 가해 학생들은 ㄱ 씨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 뒤 오후 1시부터 다시 기숙사 안으로 끌고 들어가 때렸다. 가해 학생들은 ㄱ 씨가 기절하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때렸다. 이들은 ㄱ 씨의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빼앗은 뒤 ㄱ 씨를 감금했다. 16일~17일 ㄱ 씨가 아파서 신음하자 가해 학생들은 수건을 돌돌말아 ㄱ 씨의 입에 물리고 테이프로 막았다. 이어 ㄱ 씨의 두 팔을 등 뒤로 올려 테이프로 묶고 때렸다. ㄱ 씨가 아파서 피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성기를 잡아당겨 끌고 폭행을 가했다. ㄱ 씨가 할수 있는 일은 울면서 살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게시물을 작성한 누리꾼은 ‘가해 학생들은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ㄱ 씨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고 전했다.
ㄱ 씨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가해 학생 5인을 신고했다. 신고가 이뤄지자 이틀이 지난 19일에서야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ㄱ 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잘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3일간 기숙사서 폭행 당했는데 학교는 모르쇠 ㄱ 씨의 아버지는 3일간 기숙사 안에서 무자비한 폭행이 벌어졌는데도 학교측이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더 황당한 점은 학교 측이 해당 사건을 파악한 뒤 보인 태도였다. ㄱ 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고 난 뒤 며칠 지나 학교측에서 연락이 왔다. 사과 없이 ‘상관없다’,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교의 이런 미온적 태도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학교의 한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하고 곧바로 학교 내 대책반을 구성해 피해자 부모님과 가해자 부모님, 그리고 당사자들을 찾아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성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강압적으로 조사권을 행할 수는 없지만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니만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