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신창중공업 홈페이지 관리자입니다.
오늘 오전에 회사 내부 카톡방에서 관리팀을 통해 뉴스를 공유 받고 대단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공유기사의 사진만 무심결에 보고 웬 축구기사인가 했는데 기사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뭔 장난인가 했었는데, 내용을 읽어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용은 지난 밤 영국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맨체스터시티 vs 아스널 경기에서 경기 초반 어느 나이 지긋하신 맨체스터시티 서포터가 저희 회사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고 있는 장면이 잠시 카메라에 잡히면서 눈썰미 좋은 한국팬들이 저희 회사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접속하면서 관리자인 저도 모르는 사이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가 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래 기사 링크 참조).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415
아직도 너무도 신기하고 저희 임직원 모두 오늘 하루 신기하고도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대표님께서 유럽 출장차 지난 주말에 출국을 하신 상황이라 메시지를 남겨두었습니다만 아직 뉴스를 접하시지 못한 상황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표님의 반응이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어떤 네티즌은 맨체스터시티 vs 아스널 게임의 진정한 승자는 신창중공업 사장님이라는 트윗을 올리셨더군요.
이 기회를 빌어 잠시 회사 홍보와 관련된 IT관리자로서의 제 소감을 짤막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오래된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있다가 작년에 완전히 새롭게 홈페이지를 개편하였고 영문홈페이지(www.chico-eng.com)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IT와는 거리가 다소 먼 업종의 특성상 그동안 특별히 홈페이지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만, 저희 대표님께서는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의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계셔서, 글로벌을 지향하는 업체를 표방하는데 걸맞은 홈페이지로 오랜 시간을 거쳐 꼼꼼히 다듬고 수정하면서 어렵게 해를 넘겨 올봄에 개발을 완료하였습니다. 이어서 인터넷 상에서의 홍보를 위해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2달 정도 집행했하였으나 업의 특성상 비즈니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홍보효과는 특별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일방문자가 10~50명 정도 였으나 15일 방문자가 400명까지 늘었고 16일 방문자는 저희가 사용하는 웹분석 도구의 용량을 초과하여 데이터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분석이 가능한 15일 방문자 트래픽을 보면 특이하게 그 전까지 거의 방문 경로가 아니던 페이스북을 통한 방문자가 36.45%로서 네이버가 대부분인 검색 방문자 37.68%와 거의 동일한 수치로 급증하였습니다. 저희 업에 어울리지 않는 소셜미디어와 바이럴 마케팅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급히 홈페이지의 트래픽 용량을 늘려 정상화 시켰으나 현재도 트래픽 용량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는 이번 해프닝으로 일단 네이버 키워드 광고와 비교할 수 없는 홍보 효과를 거두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감사의 대상도 좀 불분명합니다. EPL 축구팬들에게 해야할 지….)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인 화면에 잡힌 분이 누구이고 어떤 경위로 그 분이 우리 회사 점퍼를 입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드릴려고 합니다. 일단 저희 회사는 대형 전동기, 펌프, 밸브 등 중공업, 발전소,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대형중전기기의 정비 수리업을 주로 하고 있는 업체이며, Siemens, MAN , Flowserve등 해외 유명 전동기, 펌프 등 관련 업체의 정비수리 파트너이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의 국내 에이전시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아직 작은 회사이나 글로벌을 지향하는 강소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종종 해외 파트너사들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면에 잡히신 분이 영국의 유명 석유 가스 시추 관련 부품 및 엔지니어링 업체의 고위급 직원으로서 수차례 저희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 Peter라는 분입니다. (나쁜 일은 아니겠으나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해 완전한 이름과 소속은 밝히지 않습니다.) 2년전 최종 방문시 저희 점퍼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여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엔 영국의 을씨년스럽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어제와 같은 축구경기 관람에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셔서 얻어 가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위는 이렇습니다. 저희 사무실로 기자분들까지 전화를 주시고 계신다는데 이글을 보시고 궁금증이 풀렸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음부터는 점퍼를 더욱 멋지고 많이 제작하여 방문하시는 분들께 모두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저희 파트너들이 있는 영국, 독일, 이태리 등 유명 축구리그에서 모두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저희 임직원 모두는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저희 고객사와 파트너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회사가 더욱 성장하여 정식으로 맨체스터시티의 공식 파트너로서 광고할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궁금증은 풀렸을 것 같으니 이 건으로 이제 회사로 전화하시지 마시고, 저희 본업과 관련된 전화와 문의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chico.kr/갑작스러운-홈페이지-접속-장애에-관해/
홈페이지에 올라왔네요ㅋㅋ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이었구나
엌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 매우 감사합니다만 점퍼 문의전화 자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ㅋㅋㅋ 진짜 어떻게 그게 카메라에 잡혔을까 ㅋㅋㅋㅋ
거기다가 아는분이라니 ㅋㅋ
ㅋㅋㅋ 갓피터 ㄷㄷㄷ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Shell? ㄷㄷ 파트너도 지멘스네
고위급직원이었어?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