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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는 1958년 『문화와 사회』을 집필했다. 그가 정의한 문화는 아이디어, 사회구조 그리고 기술 등 3가지 요소로 집약한다. 3가지 측면에서 한국사회를 조망할 필요가 있게 된다. 가장 현저한 ‘서울리즘(Seoulism)’ 분석으로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
그 사회의 힘은 이 3가지만으로 부족한다. 그 사회를 지탱하는 역사와 그리고 안보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한국 무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좌익들은 돈세는 데 관심이 있다. 그들이 그 무기가 왜 발전된 것인가를 생각지도 않는다. 그들이 진정 안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국가는 폭력기구이다. 그렇다면 폭력이 움직이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국가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니, 언론도 설렁설렁이다. 조선일보 연합뉴스(03.27), 〈세월 지나도 슬픔은 그대로… 천안함 16주기 추모식〉, “26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제16주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열렸다. 유가족이 추모비에 새겨진 용사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인근 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3월 23일 BTS공연은 전혀 달랐다. 조선일보 구아모·최하연·김민혁·원종빈·지혜진 기자(03.23), 〈"4년 기다림 마침내 끝났어요" 도심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으로- 광화문 물들인 보라색 아미들〉, ““오늘을 위해 보라색 부츠를 샀어요. 몇 년간 이 순간만 기다렸습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필리핀인 서비다이스(53)씨는 온통 보라색 차림이었다. 부츠와 가디건, 스카프, 가방까지. 이날 저녁 8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BTS 상징색으로 맞춘 것이다. ‘아미’(BTS 팬)인 그는 왼손엔 BTS 멤버 포토 카드를, 오른손엔 응원봉 ‘아미밤’을 들고 흔들었다.
3년 9개월 만의 BTS 컴백 공연 당일, 광화문광장은 오전부터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치장한 아미들이 광장 곳곳을 채웠다. 아미들은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전광판이 내보내는 BTS 멤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관람석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들도 공연을 생중계하는 광장 인근 전광판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아미들은 BTS를 특집으로 다룬 21일자 조선일보 본지와 섹션을 ‘굿즈(상품)’처럼 들고 다니면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브라질에서 온 타이스 레이스(40)씨는 조선일보 본지와 섹션을 펼쳐 들고 “멤버들의 모습이 크게 들어간 신문 지면은 소중한 기념품”이라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근대화’를 기획하면서, 각분야를 철저히 분화시켰다. 지금의 선전·선동·진지전 이미지 구축의 분화가 아니다. 그리고 전두환 대통령은 기업부문에서 구조발전의 절제의 미학을 살렸다. 중앙일보 사공일(03.26), 〈말 많던 부실기업 78곳 정리…금융자율화 토대 닦았다- [사공일 회고록] 경제국정, 이랬다 ⑨〉, “다른 한편으로 금융기관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부실채권 정리를 미룰 수 없었다. 금융·서비스 시장의 대외 개방이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금융서비스 시장에 대한 개방 압력이 강화됐고, 세계 일류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에 미리 대비해야 했다. 금리 자율화와 금융시장 개방에 앞서 은행과 금융기관 자신의 경쟁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도 시급한 일이었다.
85년 이전까지 부실기업 처리는 주로 재무부와 주무 부처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85년부터 정부는 부실채권 정리를 범정부적 차원에서 본격화했다. 우선 85년에는 그동안 폐지됐던 한국은행 특별융자 제도를 부활해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의 특별융자를 해줄 수 있게 했다. 이어서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소관의 산업합리화 관련 새 법의 제정도 검토했다. 재무부 소관 기존의 조세감면 규제법을 개정해 산업합리화 차원에서 부실기업 정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86년부터 87년까지 수차례에 거쳐 무려 78개 부실기업을 정리했다. 그 결과 은행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당시 은행감독원 기준 추계에 따르면 부실기업 정리 이전 은행의 전체 부실 비율은 7~8% 수준이었다. 정리 이후 이 비율은 2%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이후에 이 비율은 다시 크게 늘어났다.
금융 국정의 큰 그림에서 정부가 추진한 부실기업 정리가 정치적 이슈가 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은 비공개 제삼자 인수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정부는 부실기업을 부도 처리한 후 공개경쟁 방식으로 제삼자 인수기업을 선정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86년 9월에 비공개로 대우그룹을 경남기업의 제삼자 인수기업으로 선정한 과정을 살펴보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업을 크게 하고 있던 경남기업은 79년 제2차 오일쇼크 후 중동 건설 붐이 사그라져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 경남기업의 주거래 은행은 당시 우리나라 외자 도입의 중요한 창구 은행이던 외환은행이었다.
기업 규모가 큰 경남기업을 부도 처리했을 때 예상되는 국내외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먼저 대량의 국내외 실직, 연관 산업과 중소 하청업체의 연쇄 도산, 국내외 건설현장의 혼란, 그리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큰 파장이 예상됐다. 다음으로 경남기업 도산과 공개입찰은 결국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다수 국내 채권은행의 부실해진 대차대조표 공개를 불가피하게 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들 은행을 통해 해외에서 원리금 상환용으로만 매년 60억~70억 달러를 빌려야 했다. 이들 은행의 거액 자본잠식 공개는 결국 우리나라 전체 외채차입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정부는 비공개로 제삼자 인수기업을 찾기로 한 것이다. 건설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면서 사우디 건설현장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대규모 건설회사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현대건설이 그 첫 번째 대상이었다. 김만제 재무부 장관이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시내 모처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 자리에 경제수석이었던 나도 합석했다. 김 장관이 재벌 총수와 단둘이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왔다. 김 장관이 “경남기업을 현대건설에서 인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먼저 운을 뗐다. 정 회장은 이 사장을 바라보며 “이 사장,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었다. 이 사장은 “안 됩니다”라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대화는 거기서 끝나고 그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대우 김우중 회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김 회장의 승낙을 얻어냈다. 이것이 정치자금 수수설 등 당시 온갖 루머가 따랐던 경남기업 제삼자 인수 과정의 전부다.
물론 당시에 나는 나중에 제13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16년 만에 부활한 국정감사에서 주무 장관으로 부실기업 정리에 대해 답변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만제·정인용 재무장관과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할 일을 사심 없이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80개에 달하는 대규모 부실기업 정리를 마무리한 것이다. 물론 수년간 “밤 11시 전에 집에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는 재무부 실무자들의 멸사봉공(滅私奉公)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강조돼야 한다.”
이재명과 386 운동권 세력은 그 구조룰 붕괴시고 있다. 조선일보 김나영 기자(03. 05), 김나영 기자(03.27), 〈프로포폴·ADHD 치료제 남용, 마약 중독의 첫발〉, 〈[마약의 둑 무너진 한국] <2>〉10∼30대를 겨냥한다. “年 2000만명이 의료용 마약 처방. 10대 이하 처방 4년새 15% 늘어. 마약은 주로 중국·북한 등이 관련된 사건이 언론에 소개되곤 했다. 특히 북한은 하는 짓이 전쟁놀이, 마약, 해킹 등을 하는 불량집단이다. “최근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에 추가됐다. 전신마취 유도제인 이 약이 수면제 등으로 불법 유통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치료용으로 쓰여야 할 ‘마약성 의약품’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이어트약·공부약 등으로 둔갑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마약 중독’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21~2025년 마약성 의약품(향정신성의약품) 불법 투약 등으로 적발된 마약사범은 1만631명에서 1만9212명으로 5년 사이 81%가 늘었다. 작년 적발한 마약 1156.4㎏ 가운데 80%가 넘는 935.3㎏이 향정신성의약품이었다. 현재 유통되는 마약류(마약·향정·대마) 대부분이 의약품이다.
전문가들은 “마약성 의약품은 이미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고 경고한다. 작년 한 해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는 2019만6000명, 전 국민의 40% 정도다. 2021년 1884만4000명에서 4년 새 135만명이 늘었다. ‘공부약’으로 통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는 같은 기간 17만명에서 39만명으로 2.3배 증가했다. 특히 10대 이하 환자가 57만명에서 66만명으로 15.8% 늘었다. 이런 의약품을 상습·과다 복용하는 것이 마약 중독에 빠지는 시발점이다.
마약성 의약품이 확산된 것은 마약 유통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은밀하게 거래되던 것이 텔레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해외 직구 등으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변했다. 가격도 낮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생들도 마음만 먹으면 의약품을 통해 마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단속보다 예방과 교육이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구조의 붕괴는 역사적으로 일어난다. 중앙일보 최진석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03.27), 〈구조를 못 보는 우중, 구조를 허무는 독재〉, “천하흥망 필부유책(天下興亡 匹夫有責)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흥망은 일반 국민이 좌우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망하게 하는 일반 국민이 바로 우중(愚衆)이다. 우중이란 단순히 지식이 부족한 이들이 아니다. 스스로 사유하기를 포기하고, 지적인 성장이 멈췄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집단이다. 그들의 치명적인 결함은 ‘구조’를 못 보고 ‘현상’에만 매몰된다는 데 있다. 집을 보는 일에서, 인식의 단계가 낮은 사람은 화려한 조명과 벽지 같은 인테리어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집의 본질을 아는 이는 벽면 뒤에 숨은 골조와 하드웨어를 살핀다. 벽지에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있을 때, 우중은 그냥 거기에 새 벽지를 덧바를 뿐이다. 반면 인식의 단계가 높은 사람은 결로 현상이나 배관 누수 같은 구조적인 결함을 찾아내어 대처한다. 세상의 모든 거대한 힘은 현상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온다. 지적이라는 것은 곧 현상이라는 소음 속에서 구조라는 신호를 추출하는 능력이다. 양파를 직접 심는 고된 노동보다 양파의 유통 구조를 장악한 자가 더 큰 부를 거두는 이치 또한 구조가 가진 압도적인 힘을 증명한다.
역사는 구조를 보지 못한 우중이 어떻게 국가라는 집의 기둥을 망가뜨리는지 증언한다. 로마 공화정이 대표적이다. 로마가 왕정을 타도하고 세운 공화제의 핵심은 권력의 분산과 임기 제한이었다. 그러나 자영농이 몰락하고 빈부격차가 심해지자, 대중은 복잡하고 지루한 법 절차(구조)에 진저리를 치고, 눈 앞의 굶주림과 분노(현상)를 해결해줄 단 한 명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갈구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그는 가난한 시민들에게 토지를 나누고 화려한 검투사 경기를 선사하며 대중의 구원자로 군림했다...
현대사에서 가장 민주적이라 칭송받던 바이마르 공화국이 합법의 탈을 쓴 나치즘의 광기에 무릎을 꿇은 사건은 더욱 정교한 구조 파괴의 사례다. 바이마르 헌법은 진보적이었으나,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제48조)이라는 치명적인 구조적 허점을 품고 있었다. 히틀러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시달리던 독일인들에게 강한 독일과 빵이라는 현상적 약속을 던졌다. 대중이 나치의 선동적 연설과 화려한 제복(인테리어)에 취해 있는 사이, 히틀러는 제48조를 디딤돌 삼아 의회의 입법권을 정부에 통째로 넘기는 수권법을 통과시켰다. 국가의 운영체제를 스스로 마비시킨 이 사건으로 사법권과 언론의 자유라는 최소한의 견제 구조는 증발했다. 구조가 사라진 빈자리에는 오직 광기 어린 지도자의 의지만이 남았고, 이는 인류사 최악의 비극으로 연결되었다.”
한편 대한민국은 지금 정부와 정치권은 구조를 해체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디어, 구조, 기술이 통합정신을 상실하고, 각각 분리되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구상한 발전적 구상이 아니라, 해체적 구상의 분리이다. 지방 대부분은 지금 재정 자립도가 10%로 되지 않는다. 서울·경기지역의 고혈을 짜내어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다. 비정상 국가에서 선전·선동·진지전 구축으로 이미지 국가를 운영한다.
86 운동권 세력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나라’로 붕괴시킬 나라이다. 북한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만을 강조한다. 그곳도 따지고 보면 또 하나의 ‘동물농장’이다. 대한민국도 이미지 형성으로 동물농장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이 어떤 구조를 가진 상황인가? 제42회 서강콜로퀴엄 윤상철
단국대 정년교수((2026.03.25.), “'서울리즘(Seoulism)'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학적 구조”에서
“오늘날 ‘서울’은 단순한 지리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가 소비하는 독자적 양식인
‘서울리즘(Seoulism)’으로 진화했다. 이는 한국 특유의 역동적 역사성과 디지털
기술이 충돌하며 낳은 매혹적인 산물이다. 서울리즘의 심장에는 ‘압축적 근대성’이 초래한 시간의 굴절이 자리한다. 고궁과 초현대적 빌딩이 한 프레임에 담기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은 서울만의 독특한 시차 미학을 완성한다. 사회심리적으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전시적 자아’와 취향 선점을 통해 계급을 획득하려는 ‘힙(Hip)의 정치학’이 이 거대한 미학적 엔진을 가동한다. 미학적 구조면에서 서울리즘은 이질적 요소가 뒤섞이는 ‘브리콜라주’와 ‘고밀도 맥시멀리즘’을 지향한다. 사이버펑크적 야경과 산업 유산의 재해석은 서울만의
하이브리드 공간을 창조하며, 비극적 상황조차 화려한 색채로 치환하는 ‘한(恨)과
흥(興)의 변주’는 강력한 서사적 장치가 된다. 결국 서울리즘은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 배경으로 전유하는 ‘이미지 정치학’을 통해 세계적 생태계를 구축했다. 다만 화려함 뒤에 가려진 젠트리피케이션과 전시적 삶의 피로감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제 서울리즘은 단순한 시각 자극을 넘어, 역사적 맥락과 실재감을 회복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미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Seoulism(서울리즘)'은 더 이상 단순한 지역적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21 세기
글로벌 문화 지형 속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적 실체이자,
고유한 미학적 문법이다. ...
오늘날 서울은 전 세계 MZ 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도시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서울이 제공하는 '편리함'이나 '첨단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서울이 가진 '극단적 모순의
공존'이다.
포스트모던적 혼돈의 미학: 서구의 근대화가 수백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서울은 단 60 년 만에 전근대, 근대, 탈근대를 한꺼번에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간의 뒤엉킴은 서울을 '정돈된 도시'가 아닌 '충돌하는
이미지들의 집합체'로 만들었다.
글로벌 스탠다드로서의 K-컬처: 과거 서울의 정체성이 서구 문화를 '번역'하고
'모방'하는 데 급급했다면, 현재의 서울리즘은 역으로 전 세계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미학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K-pop 의 시각 양식, 한국
드라마의 공간 연출 등은 'Seoul-esque(서울스러운)'라는 새로운 형용사를
탄생시켰다.
따라서 본 연구는 서울리즘을 단순히 한국 문화의 하위 범주가 아니라, 압축
성장을 경험한 비서구권 도시가 도달한 최첨단 미학적 결론으로 상정하고 그
구조를 파헤치고자 한다...
서울리즘의 구조적 명암: 다이내믹의 이면에 가려진
서울리즘은 전 세계를 매료시킨 강력한 문화적 자산이지만, 그 폭발적인
에너지의 이면에는 '압축적 성장'과 '과잉된 전시성'이 낳은 구조적 모순이
존재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서울리즘의 명(明)과 암(暗)을 사회학적, 미학적
관점에서 심층 분석합니다.
1. 명(明): 창의적 에너지와 글로벌 문화 영토의 확장
포스트모던 로컬리티의 선도: 서울리즘은 서구의 근대성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혼종성'을 글로벌 트렌드로 격상시켰습니다.
이는 비서구권 도시가 자신들의 파편화된 역사를 어떻게 미학적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도적 모델이 됩니다.
디지털-물리 공간의 성공적 융합: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게 '온라인
이미지'와 '오프라인 경험'을 결합한 도시입니다. 이러한 융합은 K-팝, K-드라마와
시너지를 일으켜 가상의 팬덤을 물리적 공간(성수, 홍대 등)으로 유인하는 강력한
경제적 동력을 창출합니다.
도시 재생의 미학적 대안: 거대 자본에 의한 전면 재개발이 아닌, 기존의 낡은
공간을 보존하며 감각을 덧입히는 '뉴트로' 방식은 낙후된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의적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2. 암(暗): 구조적 모순과 휘발되는 정체성
(1) 젠트리피케이션과 장소성의 공동화 (Place-Cleaning)
이론적 근거: 샤론 주킨(Sharon Zukin)의 '문화 수탈(Pacification by
Cappuccino)' 개념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심층 분석: 예술가와 힙스터들이 발견한 낙후된 골목의 '아우라'가 자본에 의해
상품화되는 순간, 그 공간의 원래 주인인 장인들과 거주민은 밀려납니다.
서울리즘이 소비하는 '낡음의 미학'은 역설적으로 그 낡음을 지탱해온 실제 삶의
터전을 파괴합니다. 을지로의 기계 부속 골목이 '힙지로'로 불리며 카페촌이 될
때, 서울의 산업적 뿌리는 미학적 장식으로 전락하고 장소의 역사적 맥락은
휘발됩니다.
(2) 이미지 과잉과 실재의 소외 (Disappearance of Reality)
이론적 근거: 기 드보르의 '스펙터클'과 보드리야르의 '하이퍼리얼리티'.
심층 분석: '인스타그래머블'한 미학이 공간의 본질을 압도하면서, 서울은 점차
'사진 찍기 위한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모합니다. 사용자는 공간의 공기, 소리,
역사적 서사를 온몸으로 느끼기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박제된 이미지만을
소비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공간의 깊이를 상실하게 하며, 대중이 공간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이미지 저장)'하는 데 집착하게 만듭니다.
(3) 비교의 지옥과 전시적 자아의 피로 (Psychological Exhaustion)
이론적 근거: 한병철의 '피로사회'와 사회적 비교 이론.
심층 분석: 서울리즘의 심리적 기저인 '전시적 자아'는 끊임없는 타인과의 비교를
강요합니다. SNS 를 통해 매일 갱신되는 '서울의 가장 힙한 순간'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개인은 문화적 소외감을 느낍니다. 이는 높은 자살률, 저출산, 정신적
우울감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서울리즘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끊임없는 '자기 착취적 전시'를 요구하는
가혹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Seoulism 의 확장 및 진화 방향. 서울리즘이 일시적인 '힙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1) 테크노-서울리즘과 가상 영토의 확장 (Meta-Seoulism)
물리적 서울의 한계를 넘어 가상 세계(Metaverse)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확장: 실제 서울의 골목과 고궁을 디지털 데이터로 완벽히 이식하고, 그 위에서
K-pop 공연이나 브랜드 체험이 일어나는 '디지털 서울리즘'은 시공간의 제약 없는
글로벌 문화 향유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2) 지속 가능한 로컬리티와 '깊이의 미학' 회복
이미지 과잉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반작용으로, '실재(Reality)'에 집중하는
움직임입니다.
확장: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삶이 녹아
있는 '서사적 공간 디자인'으로의 전환입니다. 이는 휘발되는 팝업 미학에서
벗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쌓이는 '숙성된 미학'을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3) 디지털 휴머니즘과 감각의 회복
전시적 자아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미학적 시도입니다
확장: '인스타그래머블'한 시각적 자극을 줄이고 청각, 후각, 촉각 등 오감을
고르게 자극하는 명상적 공간, 혹은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날로그
플러그(Analog-Plug)' 공간의 확대를 통해 서울리즘의 심리적 건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살아있는' 미학으로서의 서울
서울리즘은 완성된 조각상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체입니다. 그것은
모순적이고, 소란스러우며, 때로는 과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이 서울리즘을 끊임없이 진화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입니다.
향후 서울리즘은 '보여지는 미학'에서 '살아가는 미학'으로 한 단계 격상되어야
합니다. 서울의 화려한 네온사인 이면에 숨겨진 노동의 숭고함과, 소외된 골목의
작은 이야기들까지 포섭할 수 있을 때, 서울리즘은 비로소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글로벌 양식'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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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I am sure that the Seoulism will be prosperous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