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지구별그림책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10
다랑쉬굴 아이
: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김미승 글┃이소영 그림┃한울림어린이 |
■ 발행일 2024년 6월 25일 |
■ 판형 : 190*260 | 48쪽 | 올컬러 | 양장 |
■ 값 18,000원 |
■ ISBN 979-11-6393-162-1 77810
979-11-6393-029-7 (세트)
교과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6. 일이 일어난 까닭
4학년 도덕 4. 힘과 마음을 모아서
5. 하나 되는 우리
4학년 1학기 국어 4. 일에 대한 의견
4학년 2학기 국어 7. 적절한 의견을 찾아요
8. 정보를 나누어요
5학년 2학기 국어 3. 토론을 해요
9. 다양하게 읽어요
5학년 도덕 6.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
8. 우리 모두를 위하여
6학년 도덕 3. 갈등을 대화로 풀어 가는 생활
8. 모두가 사랑받는 평화로운 세상
>> 책 소개
“
다랑쉬굴 – 제주4‧3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다
1992년 4월 2일, 신문과 방송은 구좌읍 산중턱의 다랑쉬굴에서 제주 4‧3 희생자 유해 열한 구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44년 전 참혹하게 몰살당한 모습 그대로 발견된 유해와 생활용품들은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어요. 군‧경‧민 합동 토벌작전에 참여했던 민보단 간부(오지봉 선생)와 바로 다음 날 동굴을 찾았던 종달리 주민(채정옥 선생)의 증언은 다랑쉬굴에서 발견된 유해가 1948년 12월 18일 국가가 자행한 집단학살에 의한 것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다랑쉬굴의 발견은 그동안 증언으로만 존재했던 제주 4‧3의 국가폭력, 집단학살의 명확한 증거였고, 제주4‧3진상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다랑쉬굴 아이》는 정부의 토벌 작전으로 제주도 산간지역 마을의 95퍼센트가 초토화되던 때, 폭력을 피해 굴속에 숨어들었다가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어야 했던 아홉 살 아이 ‘작은놈’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그때 그곳의 이야기입니다.
“왜 우리 어멍을 끌고 가요?
우리 아방은 잘못한 게 없다고요!”
작은놈은 바람 부는 언덕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연을 날리고, 앞마당에서 누렁이와 뛰놀며 눈사람을 만듭니다. 산중턱의 말 농장으로 일하러 간 아빠를 기다리면서요.
그런데 올 겨울엔 마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육지에서 왔다는 토벌대 아저씨들은 마을 사람들을 총으로 위협하고, 함부로 잡아가고, 집에 불을 지르기까지 합니다. 매일같이 온 마을에 고함과 비명이 휘몰아쳐요.
작은놈의 엄마도 잡혀갑니다. 아빠가 산에 올라갔다는 이유만으로요.
작은놈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왜 싸우는지도, 해방 후 나라가 남한과 북한 두 쪽으로 갈라져야 하는 이유도요.
하지만 산사람 가족으로 낙인 찍힌 이상, 살아남으려면 집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놈은 안경삼촌을 따라 산속 굴에 몸을 숨겨요. 허리조차 곧게 펼 수 없는, 랜턴 빛조차 희미한 굴속에는 엊그제까지 농사 지으며 가축을 키우고 물고기를 잡던 이웃마을 삼촌들도 와 있습니다. 10여 명의 사람들은 그렇게 석상처럼 하루하루 표정을 잃어가요.
푸른 평화의 땅 제주에 닥친 비극
제주 4‧3은 6‧25 전쟁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 가장 가슴 아픈 현대사 중 하나입니다.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민 열 명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 가족, 이웃의 죽음에도 사람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을 대신 처형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세상이었습니다. 토벌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죽여 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살아남은 유족들은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목숨을 잃거나 끝없는 감시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습니다. 제주도에는 죄 없는 사람이 희생되고, 살아남은 유족들이 고통당하는 제2, 제3의 다랑쉬굴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수백, 수천 개의 마을 중에 제주 4‧3 희생자가 없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제주도민은 누구나 제주 4‧3의 직간접적인 피해자였습니다.
하지만 시민학살을 주도한 정부는 무려 50여 년 동안 진실을 은폐했습니다. 남북 분단상황과 냉전 이데올로기를 무기로, 제주 4‧3 피해자와 유족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오해와 편견으로 꽁꽁 묶어 두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_제주 4‧3 민주항쟁
수년에 걸쳐 제주4‧3 진상보고서가 완성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무죄판결을 받으며 복권되었지만 제주를 바라보는 오해와 편견의 시선은 여전히 피해자와 유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제주4‧3은 희생자 추념일로 지정되었을 뿐, 정식 이름조차 지어지지 못했어요.
누군가는 이 역사를 외면하려 하고 누군가는 왜곡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아픈 역사를 되살려 기억하고 올바르게 기록하며 또 배워야 합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만이 비극의 반복을 막는 유일한 길이며 평화와 인권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 상세이미지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는 평범한 한 아이의 시선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던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세계 근현대사 이야기에 이어 한국근현대사의 이야기를 담아 가고 있는 이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이 역사를 생활로, 삶 자체로 배우고 익히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세와 생각들을 키워 나가도록 합니다.
① 엄마의 꿈, 딸의 꿈 1965년 프랑스 여성노동권
②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 1955년 미국 인종차별반대운동
③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 1942년 폴란드 나치의 유대인 학살
④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1989년 독일 통일의 첫걸음
⑤ 게르니카, 반전을 외치다 1937년 스페인 게르니카 시민학살
⑥ 소금 행진과 간디 1930년 인도 비폭력 저항운동
⑦ 오월의 주먹밥 1980년 한국 5⸱18 민주화 운동
⑧ 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덮인 날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⑨ 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 저자 소개
글쓴이┃김미승
시를 쓰면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몽글몽글하고 풋풋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늘 머리 한쪽에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산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네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익어 가는 시간이 환하다》 가 있고,
청소년 소설 《세상에 없는 아이》 《저고리 시스터즈》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
《꿈을 파는 달빛제과점》 《담장을 넘은 소녀》,
동화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아깽이를 부탁해》
《그 비밀 나한테 팔아》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노동 운동가 강주룡》
함께 쓴 《소곤소곤 설화모리》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이소영
풍부한 색감과 수채화 그림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널리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으며,
《파란 아이 이안》은 IBBY 장애 아동을 위한 좋은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힘내, 두더지야》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겨울 별》 《여름》 《굴뚝 귀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