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상을 받은 어르신이 숱가락 모서리로 식판을 쾅쾅 치며 대노하신다.
이게 사람 먹으라고 주는 밥이 맞느냐고, 이게 개밥이지 사람 밥이냐고,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해도해도 너무 한다며 어르신은 식판을 엎을 기세이시다.
점심 메뉴는 잘게 자른 햄과 김치를 넣은 김치볶음밥과 유부된장국, 반찬4가지인데 이 어르신은
김치 볶음밥이 개밥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어찌나 화를 내시던지 영양사 선생이 올라와 어르신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 묻자 흰쌀밥만 주면 나는 다 좋다, 라고 하셨다.
흰쌀밥을 드신 어르신은 언제 내가 화를 냈나 싶게 표정이 평화롭다.
맛있게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이 말씀 하신다.
나는 쌀밥이 제일 맛있어.
첫댓글 맞는 말씅 이네요
쌀밥이 제일 맛나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