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간하는 날이다.
손만 대면 바스락 부서지는 마른 잎사귀같은 어르신이 계시다.
온 몸이 멍 투성이이고(이유없이) 흡사 작은 풍선같은 혹이 저절로 손등에 생긴다.
병원에선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단다.
이 어르신이 밤새 깊은잠을 못 주무신다.
손가락 열개를 번갈아 가며 쪽쪽 빨기도하고 , 이불 귀퉁이를 잘근잘근 씹기도 하고 빨기도 하신다.
왜 그러신지 묻자, 밥풀이 묻어서 뜯어 먹는다고 하신다.
80대 이상의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를 겪은 세대다.
이 어르신들에겐 먹고 사는것이 가장 큰 과제였으리라.
이 어르신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런 풍요를 누리고
있으니 새삼 어르신들께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댓글 글이 짠하게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