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산업 고도화로 안전을 등한시한 나머지 과거 뼈아픈 경험을 수없이 했다. 일상생활 주변에서 안전사고 발생의 개연성을 계속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화재는 물론 재난으로부터 ‘생존’을 위한 능력을 배양시켜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미래세대의 주역들인 청소년에 대한 안전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청소년기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시킬 다양한 환경 조성과 효율적 운영을 통해 안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방기관이 전국에 종합형 안전체험관 9개소를 운영 중이며, 2곳의 지방자치단체 또한 대형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강원도 태백시가 운영하는 한국안전체험관은 안전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전국 최대규모의 테마파크형 안전체험관으로 2012년에 개관되어 현재까지 강원도 내는 물론 타 지역 청소년들에게 체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교육부 또한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통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안전교육의 시간과 횟수, 교육의 내용과 방법 등을 정해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함으로써 모든 학생의 의무적 참여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태백시 한국안전체험관은 좋은 시설임에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2016년 이후 체험인원이 지속 감소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선 교육현장은 충분한 실습과 체험형 교육환경 조성의 한계로 인해 최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에 더해 사회 전반적 분위기 또한 2014년 대형사고 직후에 비해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소방본부는 안전의 최고 전문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태백시와 손잡고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3일까지 강원도소방학교와 인접한 한국안전체험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안전캠프’를 개최, 참가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안전기술을 가르쳐 주고 여름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그리고 향후 청소년 안전교육에 적용할 보다 효율적인 방법들과 한국안전체험관 활성화에 도움을 줄 중요한 확신 몇 가지를 얻게 되었다.
첫째, 원거리의 한계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3주 동안의 행사에 비춰 짧은 홍보기간과 코로나19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6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하고, 이중 54%가 수도권을 포함하는 원거리 자발적 신청자라는 점은 운영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통해 안전체험관의 지역적 한계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둘째, 아이들의 캠프활동 참여가 어른들의 방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외지 지역의 신청자 중 의외로 많은 수의 부모들과 가족들이 아이들의 2박3일 캠프기간 동안 태백지역에 머물면서 관광과 레저를 즐겼다는 사실이다. 이는 관광객 유입을 위해 각고로 노력 중인 태백시에 또 하나의 먹거리로 활용될 가치가 충분한 부분이다. 가족이나 단체가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부속 편의시설인 글램핑, 카라반 등 인프라의 확충도 필요하다.
셋째, 기관 간 협력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캠프동안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수난구조훈련장에서 실시한 생존수영과 실제 소화기를 사용해 보는 것이었다. 이번 캠프를 준비하면서 일선 학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유아와 초등 저학년 위주로 조성된 다른 체험관에서는 적용할 수 없는 고학년 위주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강원도소방학교의 훈련시설과 특화된 안전체험관 시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향후 중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관계기관과 협력해 추가 개발하고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중국 원나라 때 궁대용이 “네 마음이 성(聖)을 밝히려 해도 영웅의 협력이 아니면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하였다. 손뼉이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하듯이 혼자의 힘으로는 어떠한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말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청소년들의 더 나은 안전교육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앞으로 여러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태백’에서 미래세대 청소년의 안전문화도 지속해서 발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