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서는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면서 너는 여기 편안히 앉아 가족과 저녁을 즐기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식사하는 그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살해합니다. 눈이 벌개진 상대를 한 순간 쳐다보다 역시 총을 쏘아댑니다. 그렇게 가족의 원수를 그리고 그 가족까지 쓸어버립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시원해졌을까요? 세상 떠난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옵니까? 아픈 마음은 여전히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복수, 마음에 불을 당깁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목숨 걸고 복수를 실행합니다. 편안해질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일단 부담 하나는 떨군 셈이니까요.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는 아픔은 평생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미국 내 중요하고도 막강한 기구가 있습니다. 잘 아는 FBI와 CIA입니다. 하나는 국내 담당이고 하나는 대외업무 담당입니다. 서로 업무 한계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넘어갈 수 없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있던 미국의 CIA급인 중앙정보부는 국내 여타 기관이 넘볼 수 없는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 안기부나 최근 물의를 일으킨 기무사나 다 비슷합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업무 한계가 분명하게 그어져 있습니다.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물론 처한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 우리에게는 대공 분야 업무가 모든 분야를 앞지릅니다. 그래서 그런 결과를 낳는지도 모릅니다. 그 누구도 정부 허가 없는 북한과의 접촉은 곧 ‘빨갱이’라는 라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에서의 삶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입니다.
‘마약 퇴치’는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은 특히 너무 만연하고 있으니 대단한 업무입니다. FBI의 업무 중 이 분야가 대단한 위치를 점하고 있을 것입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마약 담당 부서가 따로 있습니다. 경찰은 보다 세부적인 범죄를 다룬다면 FBI는 보다 큰 조직체를 상대로 대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마약조직체 일망타진은 대단한 사건입니다. 물론 그 조직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서로 간에 치열한 전쟁도 불사합니다. 무시무시한 살육전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도 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배반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조직 간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한번 당하면 그 다음에는 복수를 계획합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보통 마약 조직은 미국 내 활동을 위해 국외에 본거지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생산국 따로 소비국 따로 입니다. 그 양편에 조직원들이 활동합니다. 생산국은 주로 남미나 멕시코에 있습니다. 아니면 멕시코가 그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그들 조직 궤멸을 위해서는 국내 국외 가리지 않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FBI든 CIA든 어느 한 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CIA 책임자가 FBI 요원을 발탁합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국내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작업이니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요원이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것도 자부심을 갖게 해줍니다. 그래서 동료와 함께 둘이 작전에 투입됩니다. 그 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옵니다. 미국인 같지는 않습니다. 껄끄럽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랍니다. 소위 안내자지요.
그렇게 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따라가 보니 미국 국내가 아닙니다. 이제 돌아설 수도 없습니다. 멕시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악명 높은 지대로 이동합니다. 그 누구도 들어가기를 망설이고 또한 들어가는 일이 허락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후아레즈.’ 그곳에 은둔하고 있는 조직의 악명 높은 우두머리 처단을 위해 침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내자로 ‘알레한드로’가 동행하는 것입니다. CIA 요원과 친밀한 관계를 가진 듯합니다. 서로를 꽤나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의 안내를 받아 불가능하다 싶은 길을 열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물론 FBI 요원 ‘케이트’도 그의 도움을 받아 위험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그렇다 해도 아직은 도무지 믿기 힘든 사람이지요. 그렇다고 물론 위험한 대상은 아닌 듯합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됩니다. 그런데 알레한드로는 현지에서 따로 행동합니다. 이미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듯합니다. 케이트는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쩌면 마약조직체 궤멸보다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왜 껴들게 하였을까? CIA 요원이 말해줍니다. 국외 사건이지만 국내 사건으로 은폐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이용당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돌릴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나중에 알레한드로가 찾아옵니다. 국내사건으로 처리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서류입니다. 서명하라는 것이지요. 못한다고 합니다. 총구가 턱 아래로 옵니다. 하기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람 하나 없애는 것이 이 사람들에게는 흔하고 쉬운 일입니다. 이대로 개죽음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사인을 받아 돌아가는 그를 향해 케이트가 총을 겨눕니다. 알레한드로가 뒤로 돌아서서 쳐다봅니다. 쏴요, 말아요?
무시무시한 범죄의 세계를 봅니다.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사건들과 그런 장소가 있습니다. 전쟁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는 피 흘리지 않고 얻는 승리입니다. 또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 편은 손해 없이 적들끼리 싸우도록 해서 얻는 승리일 것입니다. ‘이이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하는 것이지요. 악이라 해도 또 다른 악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를 보았습니다.
첫댓글 감사.
즐거운 주말 행복하세요. ^&^
잘 보고 갑니다
새로 시작하는 한 주 행복하심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