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 하나 뿐이었습니다. 1871년 최초로 탄생한 프로리그인 내셔널 어소세이션은 지역의 클럽형태의 프로팀들이 모여서 탄생한 리그였는데, 체계적이지 못한 조직과 부실한 재정상태로 위기를 겪게되자 1876년 자본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짜여진 리그가 내셔널리그였습니다.
메이저리그 초기에 프로리그는 내셔널리그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내셔널리그가 가진 독점적인 지위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탄생했죠... 그래서 내셔널리그와 대항하기 위한 리그들이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메리칸 어소세이션과 플레이어스 리그입니다. 특히 플레이어스 리그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자본가들이 아닌 메이저리그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리그였죠...
그러나 결국 아메리칸 어소세이션이나 플레이어스 리그는 재정적인 문제점과 기득권을 가진 내셔널리그측의 압박으로 오랜기간 버티지는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후 한동안 내셔널리그의 독점적인 지위가 굳어졌는데... 19세기 후반들어 리그 팀간의 수준차가 심해지고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팀들이 생겨남에 따라 내셔널리그는 리그를 기존의 12개 팀에서 8개 팀으로 축소했습니다.
이때 떨어져나간 4팀과 여타 하위리그에 있던 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태어난 리그가 바로 아메리칸리그입니다. 1901년에 아메리칸리그가 메이저리그임을 선언했을 때...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를 메이저리그로 인정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리그 창설을 주도했으며 초대 아메리칸리그 회장을 역임한 벤 존슨의 활약과 내셔널리그의 독점에 불만을 품고 있던 다수의 자본가들의 참여로 빠른시일 안에 내셔널리그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리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들여 내셔널리그의 스타선수들을 영입하고 경기 입장료를 낮추는 등 팬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많은 노력들을 기울였죠... 그에 맞서 내셔널리그도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내셔널리그의 오랜 독점에 식상해있던 팬들과 아메리칸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자본가들의 막대한 자본에 대항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첨예한 대립은 1903년까지 계속되었는데 야구사에서 1901년에서 1903년에 이르는 기간을 아메리칸리그 전쟁으로 부를 정도로 양 리그의 경쟁은 치열했다고 합니다.
결국 1903년 당시의 내셔널리그 회장 핸리 플리엄은 아메리칸리그를 내셔널리그와 동격의 메이저리그로 인정하고 아메리칸리그 회장 벤 존슨과 선수 이동 및 리그 운영에 대한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양대리그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기구인 내셔널 커미션이라는 새로운 기구를 창설하는데 합의했죠... 1880년대 아메리칸 어소세이션이 건재하던 시절 일종의 이벤트 형식으로 치러졌던 월드시리즈가 다시 부활한 것도 바로 이때... 1903년이었습니다.
이후 양대리그는 때로는 서로 견제하면서... 또 때로는 서로 협력하면서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 프로야구의 양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첫댓글 우아~~ 대단한 지식을 갖고 계시군요 ^^* 마치 교과서를 읽는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