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소설을 몇 권 내리 읽었다. 그것도 프랑스 소설로 세 권.
2022년에 노벨상 받은 작가의 최근 소설도 있고, 그렇게 알려지진 않았을지 모르나
소설 마니아들은 알 만한 작가의 소설도 있었다. 다 따끈한 신간은 아니고~
내가 몰랐을 뿐,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벌써 읽었을 책들..
모두 좋아하는 분의 블로그나 취향 비슷한 친구의 소설 목록에서 커닝한 것.
그런 만큼 믿음이 갔고, 그래서 소설 마니아도 아닌 내가 선뜻 잡고 읽었을 터.
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고르는 조건은 까다로울지도..
일단 베스트셀러는 시간이 좀 지나면 모를까, 웬만함 안 사보는 편.
보거나 듣는 프로그램에서 내가 관심 가지는 것과 연관된 책이 소개되면
무조건 검색해 본다. 그런 다음 책방에서도 살펴본다(요즘은 여러 군데서
소개를 많이 해놓으니 인터넷으로도 살펴본다). 몇 구절이라도 내 마음을 끌면
데리고 와서 곁에 둔다.
나는 마음에 들면 책을 어디서라도 빌려 읽는 편이 아니라, 사서 내 곁에 두어 함께 숨 쉬는
느낌을 좋아한다.(빨리 해치우듯 읽지도 않고 뜸들이며 읽는 성향이라 더 그럴 수도 있다.)
소제목이랑 앞부분, 뒷부분, 몇 군데만 집어 읽고 다 읽지도 못한 채 꽂아둘지라도...
또 좋다고 생각하는 책은 누구한테 빌려주지 않고 한 권 더 사서 선물로 준다.
그래서 몇 번이고 산 책도 있다. 책값은 아까워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나도 몇 년 사이 변화가 있어, 이제 책을 그만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웬만한 책은
빌려 읽고(주로 소설책이나 에세이) 천천히 두고두고 펼쳐볼 책만 사자 싶었다.
문학 서적(특히 소설책)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단숨에 읽기 쉬우니까. 그런 책 중에도
가끔씩, 아니 어느 날 책장에서 꺼내들어 훑어볼지도 모를 책은 당연히 사가지고 있고.
아무튼 지금 내 형편에 책값도 무시 못 하게 됐고, 그것보다는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며,
자꾸 늘어나는 책을 보며 내 죽은 뒤를 생각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이건 사실 책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물건들, 나의 흔적이 남아 있는 노트와 일기장, 친구들이 보낸 엽서, 편지뿐 아니라
내가 모아놓은 많은 애장품(?!)들이 쓰레기나 치치무러기가 될 텐데 하나하나 정리는 못할망정
더 늘리는 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
근데 작년부터 다시 책(소설 포함)을 사들이고 있다. 알라딘 럭키백 멤버십에 들면
할인을 더해주는 혜택이 있어 들었다가 아무래도 더 많이 사게 된 것.
거의 새 책이나 마찬가지인 헌책을 싸게 파니 헤까닥할 만하지^^;
어쨌든 떠나보내는 책보다 사들이는 책이 많아 다시 책이 늘어나고 있으니..- -
나의 책 욕심, 인정!!
첫댓글 저도 몇 년 전부터 책 사들이는 걸 자제하고 있어요. ^^ 그러다가도 가끔 도서관에서 싸게 파는 중고책 한두 권씩 사게 돼요. 어제도 도서관 책 반납하러 갔다가 두 권 사왔네요. ^^
아, 거긴 도서관에서도 헌책을 파는구나~~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