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인수위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선가격안정’을 강조하자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서울 강북권과 도심권은 강북 도심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하지만 호가 위주의 오름세가 대부분이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10% 올라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줄어든 게 큰 원인이다. 이번 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0.01% 오르는 데 그쳤다. 1월 둘째 주에 0.31%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셋째 주(0.17%), 지난주(0.10%) 등 오름폭이 계속 줄고 있다.
연말연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오름세를 이끌었던 개포주공 단지에서 관망세가 심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부동산(02-2057-1472) 채은희 사장은 “예상과 달리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완화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 송파공인(02-422-5000) 최명섭 사장은 “양도소득세 완화와 관련한 법안처리가 예정된 임시국회가 이달 중에 열릴 예정이어서 그런지 매도ㆍ매수세 모두 법안 처리 결과를 지켜 본 후 매매의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동구(0.10%)의 경우 호가만 소폭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02-426-8333) 양원규 사장은 “급매물만 가끔 거래되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매도ㆍ매수세간 관망세가 심하다”고 전했다.
강북권과 도심권은 호가 위주 오름세 지속
강북권(0.31%)과 도심권(0.15%)은 비교적 큰 폭으로 호가가 올랐다. 노원ㆍ도봉구 일대는 창동차량기지 개발에 이어 당현천 친환경하천 조성사업 계획이 최근 발표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가 올랐다. 성북구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붙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 태영부동산(02-921-2100) 성기완 사장은 “중대형은 매도ㆍ매수 희망가간의 차이가 커 거래가 뜸하지만 소형 아파트는 매물이 나오는 대로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권에선 용산구(0.27%)와 서대문구(0.26%)가 강세다. 용산구의 경우 철도기지창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서부이촌동 일대 아파트의 호가가 오름세다.
금천구(0.38%)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금천구는 군 부대 이전 소식으로 시흥동 일대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이번 주 수도권은 평균 0.05%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북고남저’ 현상이 현상이 뚜렷했다. 용인(-0.11%)ㆍ의왕(-0.07%)ㆍ수원(-0.03%)ㆍ안성시(-0.02%) 등 수도권 남부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포천(0.61%)ㆍ의정부(0.59%)ㆍ동두천(0.40%)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관망세 지속
5개 신도시는 보합세(0.02%)를 나타냈다.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하나부동산(031-916-6100) 백영우 사장은 “최근 중대형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다시 관망세”라고 전했다.
인천은 평균 0.36%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구(1.07%)가 큰 폭으로 오르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남구(0.58%)와 부평구(0.55%)도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