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도 공화국 수립 6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공화국 행사와 함께 처음 인도사업을 시작할 때 함께 했던
두르가푸르, 자가디스푸르 마을 사람들까지 초대해서 마을 잔치도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인도 전체 스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어젯밤에 벌써 10여명의 요리사들이 들어와서 밤새
오늘 2000여명이 먹을 뿌리, 사부지, 분디야, 샐러드 준비를 했습니다.
공화국 수립 63주년을 맞이해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국기 게양대 주변을 예쁘게 장식했습니다.
바닥에 색색깔 가루를 놓아 인도 국기를 만들어 놓고, 화분으로 주변을 꾸몄습니다.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하얀 옷을 입고 길을 만들고, 국기 게양대 앞쪽에는
학교를 지키는 군인들이 큰 목소리로 사열을 하고 섰습니다. 스님과 두르가푸르 이장님, 지역 관리 한 분이
함께 나가서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여학생들이 무대에서 인도 국가를 부르고, 참가한 사람들도 다 같이 인도 국가를 불렀습니다.
공화국 수립 행사가 끝난 뒤부터는 인사할 분과 학생들 재롱잔치가 이어졌습니다.
두르가푸르 이장님이 먼저 나오셔서 인사말씀을 하였습니다.
성지순례 때 재롱을 피웠던 아이들이 나와서 더 깜찍한 모습으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공연이 올려지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마당에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태권도 사범이 구령을 하자, 힘차게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뛰어나와 공연을 펼쳤습니다.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 공연 중간 중간 지역 관리와 학생 대표 인사말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스님께서 제안하셔서
프리댄스타임을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명도 안 나오더니, 나중에는 무대가 부족해서 운동장에까
지
많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나와서 춤을 추었습니다. 역시, 인도 사람들은 막춤의 대가인 것 같았습니다.
정말 잘 췄습니다. 하루종일 출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신나게 춰서, 보는 사람들도 같이 신이 났습니다.
이 후 스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은 인도 공화국 수립 63주년 기념일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서
국가를 수립한 날입니다.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억압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듯이 어떤 사람도
그 누구로부터 억압받아서는 안됩니다. 계급이 낮다고, 여자라고 차별 받아서는 안됩니다.
인도 공화국의 헌법에는 그 누구도 평등하고 독립되어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독립되어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도 구걸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느 도시 아이들 못지않게 얼마나 잘 합니까? 정말 예쁘게 춤을 추죠?
벌써 2600년전 부처님께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국 독립을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공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마을 사람들 표정이 밝았습니다. 재미있어 했습니다.
이 곳은 한 집에 사는 사람이 평균 10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평균 6명 정도 되고,
부모나 결혼 안한 삼촌들이 같이 살면 그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15개 마을 대표들과 초기 땅을 기증했던 사람들 100여명은 따로 식사 대접을 하고,
마을 분들은 마을별로 모여서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을 대표분들과 식사를 같이 하신 후, 학교와 마을 관련해서 회의를 하셨습니다.
어제 인도인 스텝들과 이야기했던 것처럼, 학교 운영을 올 해부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물었습니다.
스텝들과 논의되었던 것과 같은 의견들이었습니다.
그 다음 마을 펌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마을에 JTS에서 펌프를 파주는데 주인이 없다 보니
함부로 사용하고, 고장이 나도 고치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을 물이 없고, 먹을 물을 긷기 위해
먼 이웃 마을까지 다녀와야 하고, 가까이 있는 지저분한 우물물을 먹고 와서는 사람들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펌프를 고치긴 고쳐야 하는데, 그렇다고 JTS가 매번 고쳐줄 수도 없어서
오늘 스님께서 마을 대표자 회의에 안건으로 붙였습니다. 스님께서
첫째, JTS에서 다 지원해 주는 안,
둘째, 사용하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내어서 고치는 안,
셋째, JTS와 마을 사람들이 반반씩 내는 안으로 3가지를 제안하셨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세 번째 안이 좋다고 합니다. 마을 펌프 고치는 값은 JTS와
사용하는 마을 사람들이 반반씩 내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제 제발 고장내지 말고 잘 써요. 잘만 쓰면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을텐데... 알겠어요?”하며
스님께서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사람들도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000여명의 사람들이 밀물 빠져 나가더니 싹 빠져 나가고, 학교엔 덩그러니 사람들이 앉았던
바닥 깔개만 놓여 있었습니다.
마을 잔치가 끝나고 바로 스님과 중학생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유치원 선생님을 하고,
오후에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입니다. 스님께서 어느 어느 마을인지 일일이 물어보시고,
격려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달력과 새해 용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중학생 다음으로 학교 노동자들과도 잠시 만나 격려를 해 주시고, 새해 용돈을 주셨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한국 스텝들과 다같이 모여서 마지막 사업 논의를 했습니다.
어제는 지바카병원과 마을개발 관련해서 회의를 했고, 오늘은 인력, 불사, 마을개발, 인도불자대회 등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논의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도 한국인 스텝들도 스님께 새해 용돈을 받고 즐거워했습니다. 회의를 마치자 최보살님께서
따끈한 감자를 삶아 주셔서, 뒷풀이를 겸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루를 마무리를 했습니다.
내일이면 저희들도 인도 일정을 마치고 방콕으로 떠납니다.
내일은 오전에 인도JTS와 인도정토회 이사회와 총회가 있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가야공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가야공항에서 오후 2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서
방콕정토법당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http://www.jungto.org/buddhist/budd8.html?sm=v&p_no=74&b_no=57240&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