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내린 비가 그치자 철원의 날씨는 완전 겨울의 모드로 진입하였습니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를 기록하였으며 이제 얼음은 주변에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엔 어제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기에 혹시 아직 활동 중인 녀석들은 동해를 입지 않을까 싶어 밤에 나와봤는데 한 겨울도 잘 견디던 녀석들이라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을의 모습은 완전히 벗어서 사진으로 한 장씩 남기려고 아침에 찍었습니다. 잎사귀에 있는 입맥의 무늬가 용의 등갑을 연상시키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래서 이름이 갑룡창석위인 녀석입니다. 이녀석은 저랑 같은 야생화 회원이 키우다가 일산으로 이사가면서 저에게 온 녀석입니다. 저랑 같이 한포트씩 사서 키웠는데 모두 제게 온거죠.
언듯보면 산만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 자연스러운 곡선에 눈길이 갑니다. 이녀석은 백화등인데 이런 자연스러운 곡선이 맘에 들어서 키우고 있습니다. 이녀석도 야생화 시장에서 오천원인가 육천을 주고 산 녀석인데 제법 오래 되었지만 그렇게 크진 못 했네요.
제가 키우는 석위 중에서 나름 가장 비싼 몸값을 가진 녀석인데 잎사귀에 노란색의 짙은 무늬가 일품인 무늬창석위입니다. 식물들의 잎사귀는 녹색이 가장 기본인데 녹색이외의 색상을 가지면 그 만큼 광합성 작용이 떨어져서 키우기가 쉽지 않죠. 이녀석도 티를 냅니다.
야생화를 오래도록 했지만 분재는 영 자신이 없어서 하지 않는데요 이녀석은 사쯔기철쭉으로 꽃의 색상이 예쁜데 누가 버린 것을 제가 아까워서 주어다 요 화분에서 3년 살았네요. 정신없던 아랫가지를 좀 쳐냈더니 조금 분재 같아지네요. 금년엔 해거름을 하느라 꽃이 많이 안 피었는데 내년엔 꽃이 많이 필 것 같습니다. 월동 잘 하고 내년 봄에 화사한 모습으로 꽃피면 선뵈겠습니다.
먼저 위에서 소개한 갑룡창석위 입니다. 이녀석은 같이 한 포트씩 사서 제가 처음부터 키우던 녀석입니다. 좀 넉넉한데다 심었는데 가득찼네요.
분재라면 이녀석도 분제일테지만 화사하게 흐드러지는 목백일홍의 꽃에 매료되어 시장에서 사온 녀석입니다. 이렇게 겨울의 나목도 좋아요.
보편적인 논리에 맞지 않는 검은색 식물입니다. 실물을 보면 유난히 검은색입니다. 잎사귀가... 검은맥문동(일년내내 요상태입니다.)
겨울을 노지에서도 잘 견디는 송엽국이지만 철원의 추위엔 어림없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들여놨습니다. 그랬더니 파릇하게 생장활동을......
바로 위 사진을 위에서 찍은 송엽국입니다.
이녀석도 송엽국입니다. 노란색의 작은 꽃이 일품인 황금 송엽국
앙그레컴이랑 석곡을 심어서 잘 견디고 있는데요 점점 세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환경이 워낙 열악해서 겨우 살고 있어요.
토종 무지석곡과 무늬가 복륜으로 있는 개량 석곡을 심었는데 복륜은 까칠해서 점점 세력이 죽고 무지가 화분을 살리네요.
제가 키우는건지 이녀석이 살아주는건지 구분이 안가는 대엽풍란입니다. 여름에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데 두었더니 잘 자랐습니다.
그래도 철따라서 한번씩은 소개했던 백화등입니다. 작년이네 재작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것 같지 않은데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많이 컸네요.
이런 화분에다 새우란을 키운다는것이 넌센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뻐서 키웁니다. 토종 금새우란인데 금년에 세력이 너무 커서 분주를 했더니 올 핸 꽃을 보지 못 했습니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벌써 꽃대가 삐쭉 세개나 나와 있어서 아마 내년 봄엔 노란색 금새우란의 자태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처: 철원사랑야생화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칼빈코스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