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점검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의 4대강 특별점검단(단장 윤세의 경기대 교수)에 의해 실시됐다. 특별점검단은 “보, 수문, 바닥보호공, 하상유지공 등의 주요 시설물을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그동안 제기됐던 하상세굴(강바닥이 물살에 파이는 현상)로 인한 보 안전성과 누수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세의 특별점검단장은 “물에 잠겨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하천 바닥의 세굴, 수중 시설물의 변형과 침하 여부 등을 음향측심기, 3차원 음향 영상탐사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조사하고 분석했다”며 “그 결과 보 본체의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나 하상세굴, 지천 합류부 하상변동, 어도 등에서는 일부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보수·보강 공사를 철저히 이행하고, 보 누수, 하상세굴, 지천 합류부하상변동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특별점검단은 직접기초로 설치된 10개 보(이포보·여주보·강천보·세종보·죽산보·달성보·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는 물론 말뚝기초로 설치된 6개 보(백제보·공주보·승촌보·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까지 조사했고, 이들 보의 설계 및 시공 자료와 각종 실험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한다. 민관이 함께한 4대강특별점검단의 점검결과와 향후 대책방안을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보 누수는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는 시공이음부에서 발생된 현상으로 이미 대부분 보수했다. 하지만 수리구조물의 특성상 향후 수위가 상승했을 때 추가 누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승촌보와 세종보는 물을 완전히 빼낸 후 특별점검단이 직접 안으로 걸어 들어가 육안으로 시설물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승촌보는 가동보(수위조절 둑) 수직 신축이음부 두 군데서 충전재(균열이나 틈새를 막기 위해 쓰는 재료)가 빠져나온 것을 확인하고 즉시 보수했다. 보 수문을 열고 닫을 때 필요한 장비인 권양기, 유압실린더, 제어설비 등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었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유지 관리용 예비수문의 수중시험(Wet test)을 준공 전까지 실시해 그 기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받이공은 보 본체의 안전성과 연결된 매우 중요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때문에 설계도면 등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점검했으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물받이공과 연결되는 바닥보호공은 일부 이탈이 있어서 보강을 완료됐다.
공주보는 가동보 상·하류의 바닥보호공 일부가 침하되어 보강했고, 점검 기간 중 물을 빼낸 승촌보는 바닥보호공 일부가 유실돼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강했다.
합천창녕보 바닥보호공 보강공사(콘크리트 타설+쉬트파일+섬유돌망태)는 바닥보호공 연결부와 하류 하상과 만나는 부분의 마감처리를 철저히 하고 쉬트파일과 섬유돌망태의 접합부가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시공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밖에 이미 바닥보호공 보강공사가 완료된 칠곡보·상주보·달성보·강정고령보·구미보·낙단보·여주보·강천보·창녕함안보·세종보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세굴의 진행상황을 관찰하고 체크할 것을 당부했다.
특별점검단 점검결과 현재까지 세굴로 인해 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행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세굴의 특성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창녕함안보 등 일부 보는 지반 조건, 세굴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보강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창녕함안보의 경우 세굴이 암반까지 도달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세굴 확대 방지를 위해 SPF(Scouring Protection Form 토목섬유 자루를 하천 바닥에 깔아 놓고 그 안에 모르타르를 채워 넣는 방식) 공법으로 보강하고 있다. 시공범위를 확대할 것인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세종보와 백제보는 바닥보호공 하류 끝에서 세굴이 발생해 보강 작업이 한창이다.
그밖에 칠곡보·구미보·낙단보·상주보는 바닥보호공 하류 측에서 세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굴이 풍화암, 자갈층에 도달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보강이 필요치는 않다.
교량보호공에서도 세굴 현상이 포착됐다. 금강 웅포대교 교각 3개는 보강이 필요하고, 낙동강 구미보 둔치에 위치한 공도교 교각의 세굴방지공은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류하천 합류부 하상에서는 하상유지공 사석 일부가 지반 변화에 순응해 가는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이탈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보강과 더불어 향후 변화 상태를 꾸준히 재구성하고 관리하도록 조처했다.
어도는 유속이 다소 빠른 것으로 판단되어 어도의 효율, 이용어종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갑작스런 수위 저하로 어도 내 물고기가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이동식 양수기를 비치하는 등 비상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어도 주변에 연결된 관로의 유입 수질 상태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하며, 공주보 자연형 어도의 경우 비탈면을 보강하도록 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번 점검결과에 따라 시공회사가 철저히 보완한 후 책임감리원(감독)의 확인을 받아 준공검사원을 제출토록 하는 등 준공 이전에 미비점을 완벽히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이번 점검으로 그동안 일각에서 일었던 불필요한 논란이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클리공감=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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