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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고통을 함께하는 사랑]입니다.
아내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집에 와 있을 때 한 성도가 찾아왔다. 위암 수술을 받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고통과 연약함 속에서 얻은 지혜가 있는 지체였다. 그가 물었다. "사모님이 제일 원하시는 게 뭘까요?“ 나는 어리둥절해하며 "글쎄요."라고 대답했다. 속으로는 '뭘 원해, 일어나길 원하겠지•••.'라며 피곤한 목소리를 삼켰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모님이 원하시는 건 목사님이 곁에 함께 계시는 것예요. 맞죠, 사모님?“ 아주 강한 어조였다. 옆에서 듣던 아내가 말은 못하지만 눈을 찔끔했다. "사모님, 목사님이 옆에 같이 계시는 것이 가장 좋으시죠?“ 아내가 얼마나 그 말을 듣고 싶었던지 흐느껴 우는 사람처럼 호흡이 거칠어졌다. "목사님, 보세요. 목사님이 더 많이 곁에 계시기를 사모님이 원하시잖아요."
임마누엘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해 내려고 오신 하나님이다. 그분은 우리의 곤경을 너무도 잘 아시고 그 곤경 속에 있는 우리와 머무신다.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사신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가 도움을 간구하면 곧장 우리를 건져 주실 능력이 있으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 가운데로 들어와 함께 머무신다. 바로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 고통까지도 함께하는 큰 사랑을 보이신 하나님이 마지막 때 부활로가 영생이라는 가장 놀라운 선물을 주실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김병년「바람 불어도 좋아」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