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고 하여라" 서재경 목사 (2024.3.2. 사순절 셋째 주일)

[김윤식(한민교회)]

예배 시편 / 시편 33편 13-22절

찬송 / 515장 · 뜻 없이 무릎 꿇는

성서 / 다니엘 3장 13-18절, 마태복음 5장 33-37절

말씀 /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고 하여라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마태복음 5장 37절)

만약 푸른색을 가리키며 초록색이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오’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초록색이라고 말하면, 그때는 어떨까요? 여러분이라면 또 변함없이, 지조 있게, 초지일관 ‘아니오’라고 말하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할 때 혼자만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심리학자가 이런 실험을 해보았답니다. 미리 열 명 중에 아홉 명이 이구동성으로 ‘초록색’이라고 말하게 한 다음에, 마지막 남은 한 사람에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60%가 넘는 사람이 ‘초록색’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그 마지막 남은 사람이 무슨 색맹이라서 그랬을까요? 아닙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초록색이라고 말하는데, 나 혼자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왠지 불편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마지막 사람이 초록색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대세를 따르려고 타협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다 초록색이라고 말하면, 그런 환경 속에 있게 되면, 실제로 나도 모르게 푸른색이 초록색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스스로 속이고 스스로 속게 되는 것입니다. 세뇌되는 것이지요.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지는 것도 이런 심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는 바깥에서 보면 정말 어이없고 허접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건 푸른색을 초록색이라 속이는 정도가 아니지요. 아주 오래전에 한 후배가 저를 찾아왔는데, 웬 남자 사진과 책과 테이프를 잔뜩 가지고 왔었습니다. 사진 속 그 남자는 하얀 양복에 머리를 동백기름 바른 듯 올백으로 넘긴 꼴이 정말 가관이 아니었습니다. 가져온 책들도 너절한데 모두 그가 쓴 것들이고, 약장수 선전 같은 그 테이프들은 설교를 녹음한 것이었습니다. 이 황당한 사진 주인공이 바로 만민중앙의 ‘이재록’이라는 자였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 이건 누가 보아도 멀쩡한 사람이 아닌데, 이게 꼭 무슨 정신병자 꼴인데, 그 후배는 그게 그렇게 잘 생겼다는 것입니다. 잘생겼다는 정도가 아니지요. 그게 정말 완벽한, 거룩한 하나님을 비추는 얼굴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얼굴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잘생긴 신의 얼굴을, 그 거룩한 신의 음성을, 특별히 각별하게 생각하는 목사인 저에게도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것입니다. 이거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어떻게 그렇게 알 만한 사람이 그런 황당무계한 이단에 빠진 것일까요? 거기에 가면 모두가 다 한목소리로, 정말 큰 목소리로 푸른색을 초록색이라고 부르짖어대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곳에는 ‘아니오’는 없고 오직 ‘예’만 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그곳이 사이비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아니오’는 전혀 없고 오직 ‘예’만 있는 곳이라면, 바로 그곳이 이단 사이비입니다. ‘무조건 아멘!’ 이건 신앙이 아닙니다. 맹신일 뿐입니다. 신앙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에서 ‘맹세에 대한 말씀’을 함께 받아 읽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37절에 있는, “너희는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 말씀을 우리의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 할 때는 ‘예’ 하고,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와 아니오를 분별하고,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에 살아가면서 ‘예’와 ‘아니오’를 분별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말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우선 먼저 본문 34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맹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옛사람들에게 거짓 맹세를 하지 말고 맹세한 것은 주님께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너희는 ‘아예’ 맹세하지 말라 하셨지요. 맹세하지 말라, 무슨 말씀일까요? 레위기 19장 12절에 보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했습니다. 민수기에서는 하나님 앞에 서약하거나 맹세한 것은 다 지켜야 한다고 했지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거짓 맹세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허세를 떨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 때문에, 기독교인은 언제 어디서나 절대로 맹세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교계에서는 태극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해야 한다는 논쟁도 벌어졌었지요. 맹세가 기독교인의 금기로 되어버린 것입니다. 맹세하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예수님께서 맹세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런 극단적인 금기로 삼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이 책임 있게 행하지도 못할 것을 섣부르게 함부로 맹세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흔히 맹세하면서 하늘에 대고 맹세한다 합니다. 그런데 그 하늘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자기가 책임질 수 없는 하늘에 대고 맹세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허무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헛된 맹세요, 이미 속임수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자기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는 인간일수록 하늘을 걸고 우기고, 땅을 두고 얼러치고, 성전을 두고 둘러치는 법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거짓 맹세를 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우리는 우리의 머리카락 한 올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만 ‘예’ 할 때에는 ‘예’라 말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서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거나 악한 자에게서 나온 것이라 하셨습니다. 참 예리한 말씀이지요. 내가 악한 생각을 품고 있을 때, 내가 남을 속여먹으려 할 때, 그때 우리의 말이 지나치게 과장된다는 말입니다. 사기꾼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진짜’ ‘정말’ ‘맹세코’ ‘절대로’ 그런 말이라지요?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는 말은, 사람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나 우리의 말과 행실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 ‘맹세하지 말라’는 이 말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말이 담박하고 진실해야 한다는 것 이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바탕에는 복음서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겪어야 했던 특별한 상황, 곧 박해받는 상황이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맹세’는 아주 중요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맹세를 강요당했고, 맹세를 거부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맹세를 매우 즐겨 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맹세로 출세한 자들입니다. 그 대표자가 바로 헤롯이지요. 당시는 로마가 지배하는 시대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헤롯은 본디 이스라엘의 왕가 출신이 아닙니다. 헤롯은 반쪽 유대인으로 이두매 출신이었지요. 그런데 그가 어떻게 유대의 분봉왕이 되었겠습니까? 그 비결이 바로 맹세입니다. 헤롯은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면서 일찌감치 로마로 갔습니다. 로마에서 누가 실력자인지 어디 붙어야 하는지 눈치를 보다가, 처음에는 잘못 짚어서, 안토니우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투신하였습니다. 그런데 안토니우스가 권력투쟁에서 패하고, 정적인 옥타비아누스가 승리하여 황제에 올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헤롯은 재빨리 옥타비아누스에게, 그러니까 신이 된 아우구스투스에게 달려갔습니다. 당연히 그에게, 아마도 혈서로써, 충성을 맹세했을 것입니다. 헤롯은 그렇게 로마의 황제/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유대의 분봉왕으로 책봉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은 왕이 되고 자식들도 대를 이어 왕 노릇을 하게 되었지요. 이게 맹세의 위력입니다. 헤롯만이 아니었지요.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이 대세를 따라 로마에 충성을 맹세하고, 출세도 하고 귀족도 될 수 있었습니다. 유대교도 로마의 윤허 아래 율법 학교를 세우고 로마가 인정하는 공식 종교로 재건하며 부흥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가 다 로마를 향하고 있는데, 모든 길은 다 로마로 통하는데, 그냥 대세를 인정하고 로마의 핵우산 아래 들어가서 평안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 초록색이라 하는데, 초록은 동색이라는데, 그냥 초록색이라 말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은 그때 ‘아니오’라고 말했습니다. ‘아니오’ 하고 말하며 박해받는 순교의 길로 갔습니다. ‘예’ 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십자가의 길로 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구약성서 말씀으로 다니엘서에서 다니엘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받아 읽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다스리는 때에,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서 살았습니다. 바빌론은 어떤 나라였을까요? 바빌론은 무엇보다 우상 숭배의 나라였습니다. 우상 앞에 충성을 맹세해야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침략자 제국은 언제나 우상 앞에 충성 맹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우상은 지배자의 권력을 신성한 절대 권력으로 만들어주었지요. 우상의 크기는 곧 권력의 크기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은 바빌론의 두라 평지에 아주 큰 우상을 세웠습니다. 평지에 사방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거대한 신상을 말들어 세웠지요. 그 신상의 높이가 예순 규빗 폭이 여섯 규빗이었습니다. 높이가 30미터쯤 되고 폭이 3미터쯤 되는 거상이지요. 그 큰 신상을 금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화려하고 얼마나 위압적이었을까요? 그렇게 신상을 만든 느부갓네살은 모든 관리와 신하를 다 소집해서 성대한 제사를 지냈습니다. 모든 사람이 우상 앞에 절하게 했지요. 우상에게 절하지 않는 사람은 잡아다가 불타는 화덕 속에 넣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제사가 시작되자 먼저 느부갓네살 왕이 절하고 뒤이어 대신들과 백성들이 모두 다 절을 했습니다. 모두가 다 ‘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입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온 세상이 모두 다 ‘예’하고 말하는 때에 ‘아니오’라고 말하며 불구덩이 속으로 던져졌습니다. 불 구덩이에 들어가기 전에 다니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 속에 던져져도, 우리를 지키시는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를 활활 타는 화덕 속에서 건져주시고, 임금님의 손에서도 구해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실 성서의 역사는 그렇게 모두 다 ‘예’라고 굴종하는 세상에서 ‘아니오’ 하고 말하며, 고난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은 고향과 친지와 아비의 집을 떠나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파라오의 성과 신전을 떠나서 광야로 나아갔습니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와 성전에 대하여 ‘아니오’라고 말하며 개혁의 길로 갔습니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황제숭배를 ‘아니오’ 하고 거부하며 그리스도를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갔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3.1절 105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3.1 운동은 일제의 억압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 하고 외치며 일어선 사건이었습니다. 특이 당시 한국 교회가 3.1운동/혁명의 선두에 섰습니다.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박해를 당하고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신사참배가 무엇입니까? 일본의 천황을 신으로 인정하고 그 앞에 충성을 맹세하는 것이었지요. 그때에도 많은 사람이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제 살길을 도모했습니다. 혈서를 써서 충성을 맹세하고 자기 이름도 바꾸어 버린 자도 있었지요.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엄청난 뇌물을 바쳐서 귀족 작위를 받아 누린 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물론 바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냈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일제의 억압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며 일어서서 고난의 길을 걸어간 믿음의 선열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니오’의 믿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특별히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기독교를 무엇보다 ‘십자가’의 종교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는 무엇일까요? 십자가는 로마 제국의 억압을 거부하는 ‘아니오’였습니다. 로마의 권력을 신성화하고 절대화하는 황제숭배/우상 숭배를 ‘아니오’ 하고 거부하는 저항이었습니다. 실제로 십자가는 로마의 지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반역자로 정죄하고 처형하는 형틀이었습니다. 이 십자가 형벌이 너무 끔찍하고 참혹해서 로마인들조차 너무 야만적인 것이라고 혐오했지요.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이 십자가를 그리스도인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바울의 표현대로 하면, 십자가를 그리스도인의 긍지요 ‘자랑’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이 3,1운동 105주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3,1운동 기념사를 하는 배경이 기념사보다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연단 바로 뒷면에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자를 정말 큰 글자로 썼는데, 이게 세로로 읽으면 맨 앞 첫 줄이 “자위대”가 되고 만 것입니다. 지난 2월 29일에 MBC 날씨 예보에서, 모처럼 미세 먼지가 최고 좋음을 나타내는 1단계라고 파란색 1자를 크게 썼는데, 이게 선거법 위반이라 징계해야 한다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그 파란색 1자가 민주당 번호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리하고 예민한 자들이 대통령 키보다 커서 눈에 확 띄도록 ‘자위대’라고 썼다면, 이거야말로 우연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요즘 대통령실을 비롯하여 용산 주변에 하도 해괴한 일이 많이 벌어져서 흉흉한데,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설마 3,1절 기념식에서 자위대를 찬양한 건 아니겠지요? 그냥 우연이겠지요? 그런데 기념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또 이게 그냥 우연 같지는 않습니다. 기념사에서 노골적으로 평화 통일이 아니라 북진 통일을 천명해 버렸지요. 일본은 이미 맘만 먹으면 어디든 자위대를 보내겠다고 공언했는데, 기념사의 내용은 침략자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이 일본과 손잡고 달려나가겠다는 다짐이 확고했습니다. 정신 차려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다 뒤에서 누가, 혹시 그 무슨 무당이 조종하는 것일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분별해야 할 때입니다. 예 할 것은 ‘예’라 말하고 아니 할 것은 ‘아니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거짓과 불의와 폭력과 죽임과 전쟁을 ‘아니오’ 하고 거부하고, 정의와 사랑과 생명과 평화를 ‘예’ 하고 따를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우상 숭배를 거부하고 다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라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인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