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은 비교적 최근에 식용으로 재배를 시작한 채소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재배해 왔다. 아무런 보온 없이 월동이 되므로 이듬해 봄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씨앗이 싹트려면 20℃ 이상이 되어야 한다.
재배시기
종자 준비
우엉 씨앗
우엉 씨앗은 주변의 종묘상이나,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뿌리의 모양에 따라 장근종, 중근종, 단근종이 있다고 하지만 종묘상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장근종이다. 다른 종류의 채소에 비해 씨앗이 조금 큼지막해서 다루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묵은 종자는 발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반드시 채종일자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밭 준비 및 심기
우엉은 흙이 부드럽고 깊은 곳에 재배해야 캐낼 때 수월하다. 자신의 밭 중에 제일 파내기 쉬우면서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심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잎줄기가 다 자라면 60~70㎝ 정도가 되므로 이를 감안해 주변에 다른 채소를 가꾸도록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맞는 곳에 1㎡당 4㎏ 정도의 퇴비와 깻묵 4컵(800g) 정도를 넣고 되도록 깊게 일구어 둔다. 두둑은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물 빠지는 고랑은 만들어둔다.
씨앗은 사방 30㎝에 5~6개를 넣는다. 씨앗을 넣고 흙덮기는 아주 얇게 해주는 것이 좋다. 빛을 받아야 싹이 잘 트는 특성이 있으므로 씨앗을 얕게 묻는다. 씨앗을 파종하기 전에 하루 정도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파종하면 싹이 트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 주의사항 ]
우엉은 연작을 싫어하므로 한 번 심은 곳은 3~4년 뒤에 다시 심는 정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싹트는 온도는 기온이 20℃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지역에 따라 4월 말이나, 5월 초·중순에 파종한다. 일찍 심어두면 싹이 트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린다.
자라는 모습
우엉은 저온에 잘 견디지만 싹이 트려면 20℃ 정도가 되어야 한다. 봄에 일찍 파종하면 싹이 돋아나는 데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 자라는 온도는 25℃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다른 채소에 비해서 여름에도 잘 자라는 편이다.
싹트는 우엉, 5월 초
5월 말의 우엉
7월 말
9월 초
솎아주기
한곳에 여러 개의 씨앗을 넣는 것은 우엉의 발아율이 낮기 때문이다. 묵은 종자를 심으면 발아가 잘 안되므로 씨앗을 넉넉하게 넣어 준다. 그러면 떡잎이 발생할 때부터 상황을 보면서 솎아주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한곳에 한 포기의 우엉이 자라는 환경으로 만든다.
[ 주의사항 ]
보통의 채소는 큰 것을 남겨두고 작은 것을 솎아낸다. 그러나 우엉은 싹트는 시기가 비슷하고 자라는 정도가 비슷한 것을 남겨두고 성장이 빠르거나, 더딘 포기를 솎아주어야 한다.
수확
7월 이후에 캐서 수확한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수확이 어렵다. 한 포기를 캐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 줄 단위로 캐야 한다. 나의 경우는 가을에 몇 포기 캐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우엉 뿌리가 깊이 들어가므로 조금 파내는 정도로는 뿌리까지 캐내지 못한다. 그래서 조금 파내다가 잘라버리고 말았다.
작은 포기는 땅을 30㎝ 정도 파내고 위를 잡아당기면 된다. 보통은 아래 뿌리가 끊어져버리고 만다. 조금 큰 뿌리는 주변을 조금 더 많이 파내고 당기거나, 삽날을 깊숙이 넣어 잘라내야 한다. 밭에서 직접 캐낸 우엉의 겉껍질을 칼로 살짝 벗겨내고 생으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주의사항 ]
아래의 우엉에서 곧게 뻗은 3개는 자라면서 돌이나 딱딱한 부위를 만나지 않은 것이고, 아래의 여러 줄기로 갈라진 우엉은 자라다 돌을 만난 모습이다.
우엉 캐내기
수확한 우엉
병충해
우엉에는 주의해야 할 병충해가 있지만 텃밭에서 소규모로 기르는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진딧물이 많이 괴롭힌다. 잎에 엄청나게 붙어 있는 진딧물을 보면 '모두 뽑아 땅에 묻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가만히 두면 어느새 진디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깨끗한 잎을 보여준다. 그리고 장마철 고온다습할 때 잎이 조금 짓물러지는 흔적이 보이지만 날씨가 서늘해지면 이내 괜찮아진다.
우엉 잎이 진딧물에 약한 것을 이용해 밭 주변에 진딧물 유인용으로 우엉을 재배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6월 중순에는 정말 많은 진딧물이 우엉 잎에 붙어 있다. 진딧물이 좋아하는 식물인 양배추, 지칭개, 우엉 등의 식물을 밭에 잘 배치해 놓으면 채소에 영향을 덜 끼친다고 한다.
우엉 잎의 진딧물, 6월 말
사라진 진딧물, 7월 말
웃거름주기 및 관리
우엉은 웃거름주기가 어려운 작물이다. 잎이 우거져서 자라기 때문에 포기 밑동을 파내고 웃거름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름 장마가 끝나면 퇴비와 깻묵을 뿌려주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잎이 우거지는 시기가 지나면 풀에 대한 걱정이 없는 채소가 우엉이다. 우엉 포기 밑에는 심한 그늘이 들어 풀이 나지 못한다. 큰 종류의 풀인 피, 까마중 등이 조금 나는 정도다. 이들 풀은 키가 우엉보다 커지는 시기에 눈에 잘 띄어서 정리하기가 수월하다.
장마철에 병든 잎, 8월 초
우엉밭의 풀, 7월 초
씨받기
우엉의 씨앗은 월동한 우엉에서 얻을 수 있다. 월동 후 봄이 되면 우엉의 줄기가 많이 성장하고(약 2m) 그 끝에서 엉겅퀴 꽃망울과 비슷한 모양의 꽃망울이 생기면서 6월에 꽃이 핀다. 꽃이 지면서 씨앗 꼬투리를 키우고 7월 말 이후에 씨앗이 여물면서 꼬투리가 말라간다. 이 꼬투리를 따서 잘 말려 비비면 씨앗이 얻어진다.
[ 주의사항 ]
우엉의 씨앗 꼬투리는 거칠어 어디에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바늘 같이 생긴 뾰족한 침이 많아 맨손으로 만지면 손을 찌른다. 반드시 코팅장갑을 끼고 만지도록 한다.
우엉꽃, 6월 말
익어가는 씨앗 꼬투리, 7월 말
♣ 재배일지
우엉을 심어보면 참으로 특이한 식물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로 자라는 잎과 줄기에 비해서 뿌리가 엄청나게 아래로 뻗어 있다. 기온이 맞지 않는 5월에는 성장이 상당히 둔하게 이루어지다 6월이 되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겨울에 아무런 보온을 하지 않아도 이듬해 봄에 다시 자라는 매력이 있다. 잘 기르면 씨앗을 받아 계속 기를 수 있다. 엉겅퀴와 비슷한 꽃을 이듬해 여름에 볼 수 있다.
밭의 중요 채소 주위에 우엉을 심어 두면 진딧물을 유인하는 요긴한 식물이 된다. 다른 채소에 비해 풀에 대한 걱정이 덜하며, 병충해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수확하려면 상당히 고생스런 작물이다. 삽이나 곡괭이로 많이 파내려가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밭을 많이 파내려가므로 아래에 있는 흙과 위의 흙이 잘 섞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오랜 세월 만들어준 토양의 생태계가 일시에 흐트러지는 단점도 생긴다. 임대형 주말농장에서는 봄에 씨앗을 파종해 가을에 모두 수확하는 재배시기를 정해서 길러야 한다.
우엉은 열량은 적으며, 섬유질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우엉에 있는 암에 대한 효능으로 '야채스프'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야채스프는 무, 무청, 우엉, 당근, 표고버섯을 이용해 만든다. 여기에 우엉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상당히 몸에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재료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유기농으로 재배해야 한다.
첫댓글 요즘엔 우엉차가 대세던데.. 언젠가 꼭 우엉도 심어주리라..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