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임신부님 강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9월 20일, 루카9,23-26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찬미예수님
9월은 순교자 성월이고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것은 순교자들의 신앙의 삶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우리의 신앙을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씨앗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교회의 뿌리가 신앙의 순교자들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분들의 삶과 신앙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달입니다
집을 지어본 사람이나 건물 짓는 것을 본 사람은 압니다. 건물은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기초가 흔들리지 않아야 건물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땅을 깊이 파야 합니다. 깊이가 높이를 정합니다.
키가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성장할 수 있는 높이는 아래로 뻗은 뿌리의 깊이가 좌우합니다. 그래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라 아래로 파고드는 깊이 없이 위로만 쉽게 성장하려는 사람은 높이 자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깊이가 없어서 온갖 유혹과 시련에 쉽사리 무너집니다. 결국 아래로 뿌리를 깊이 내려야 높이 자랄 수 있습니다.
“네가 진정으로 높이를 갖고 싶다면 깊이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해, 깊이를 가지면 높이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거니까. 하늘로 행군하기 위해 나무들은 맨손 맨발로 어두운 땅속을 뚫어야 하거든, 깊이가 없는 높이는 높이가 아니야. 깊이가 없는 높이는 바람에 금세 쓰러지니까.”(이철환, 위로)
세상 이치 역시 이러합니다. 깊이 파고드는 공부와 혼신을 다한 노력 없이 성장하고 뭔가를 이룬다는 것은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래로 깊이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매우 힘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깊이 있게 뿌리를 내리고 나면 성장은 자기도 모르게 이루어집니다.
오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지니면서 깊이와 성장에 대해 묵상해 봅니다.
순교자들이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는 것은 그분들의 믿음의 깊이가 남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깊이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졌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지혜3,6) 깊은 믿음을 위해 뜨거운 불 속에서 단련 받았음을 말합니다.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 세상을 보는 눈을 예수님의 눈으로 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에게 닥치는 시련이나 환난, 그리고 고통을 남 탓과 환경 탓으로 그리고 재수나 운으로 보는 것에서는 믿음의 깊이를 더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과 힘든 일 안에서 예수님의 뜻을 깊이 발견할 때 믿음이 깊어집니다. 믿음의 깊이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지혜서는 믿음의 깊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지혜3,2) 하지만 믿음이 깊은 사람들은 평화를 누리고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순교자 성월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을 지내면서 신앙의 성장과 깊이를 생각합니다. 신앙의 깊이가 믿음의 성장입니다.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이 일상 안에서 일어나는 깊은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믿는'데 만족하지 말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적인 체험을 단지 머리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마음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로마8,35-36)
사도 바오로는 매일의 삶에서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자 노력했고 하느님의 은총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깊은 믿음으로 확고한 믿음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념하는 한국 순교 성인들의 삶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온갖 시련과 박해나 굶주림 역시 주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현재의 아픔은 성숙의 과정입니다. 어떤 고난과 고통이 닥쳐도 쓰러지지 않을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죠, 그 뿌리의 길이만큼, 깊이만큼 우리의 삶을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성숙의 삶이 축적되었을 때 누군가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고 위로도 가능할 것입니다.”(임재성, 나에게 나를 물어본다.)
순교 성인들의 삶을 통해 현재에 나에게 닥치는 시련과 고통을 하느님 은총 안에서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시련과 고통과 아픔이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하지만 믿음의 눈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아픔은 나를 더욱 믿음 안에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의 뜻을 찾기 위해 믿음의 깊이를 더해야 하고 주님 말씀으로 뿌리에 영양분을 얻는 삶을 살아야 하고 사랑의 실천으로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믿음에 깊이 뿌리를 둔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아멘
무태 성당 이민락 라우렌시오 신부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오륜대 성지를 갈때마다 매번 가슴이 아팠습니다.
형틀 형구들을 보며 오싹해지고 무서워 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순교자님들은 너무 잘생겨 보였고 빛나보였고 거룩하게 보였으며 미소짓고 그렇게 평온해 보여 신비롭기 까지 했습니다.
누구보다 똑똑한 지식인 이었는데 하느님앞에서 한없이 겸손하고 종으로 순종했으며 순교마저 기뻐했음의 그정신 본받게 하소서.
후손인 저희가 주님을 따름에 참깊이와 참넓음과 참 높음을 가지게 저희를 위하여 도와 주시고 빌어 주소서.
저희 교회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 모두가 일치 이루어 주님 복음 선포 하게 하소서.아멘.
+ 찬미예수님
-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 처럼
묵묵히 털 깎이우는
어린양 처럼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
사도 행전 8/ 32 -
" 곤경속에서 닦여져야
익어 떨어지는 과일과 같은 진미를 풍길 수 있다 " 는 말은
고통속에서 , 어려움가운데서도
말 없는 가운데 배우게 되고 ,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뻐시게 할 수있다 는 말씀이겠습니다..
슨교자들의 영광은 맒씀을 듣고 머리로만
받아 들이지 않고 마음 가득히 채우고
실천 함으로서 목숨까지 바치는 순종의 삶을 살았기에 주어진 ,하 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믿음에 합당한 것이라 생각 합니다.
신부님 !
오늘은 또,
" 불휘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곶 둏고 여름 하나니 ~ "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 )
하는 ' 용비어천가 ' 를
떠 올리게 하시니 여고 시절이
새삼 그립게 하십니다.
지난 날 기억 속에 쟁여 있었던 것들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듯 합니다.
그런데 , 요즘 제게 있어서는
한가지, 낙 같기도 학고
학교 다닐때 숙제 하는 기분인
강론 댓글을 멈추신다 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 찬미예수님
-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 처럼
묵묵히 털 깎이우는
어린양 처럼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사도 행전 8/ 32 -
" 곤경속에서 닦여져야
익어 떨어지는 과일과 같은 진미를 풍길 수 있다 " 는 말은
고통속에서 , 어려움가운데서도
말 없는 가운데 배우게 되고 ,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뻐시게 할 수있다 는 말씀이겠습니다..
슨교자들의 영광은 맒씀을 듣고 머리로만
받아 들이지 않고 마음 가득히 채우고
실천 함으로서 목숨까지 바치는 순종의 삶을 살았기에 주어진 ,하 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믿음에 합당한 것이라 생각 합니다.
척박한 일상 가운데서 기쁨을 찾고,
고통 가운데서 영원한 삶에 들수 있는
준비를 할때
" 뿌릴 씨를 가지고 울며 가던 그들은
곡식단 들고 올 제 춤추며 돌아 오리라 "
시는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 불휘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새
곶 둏고 여름 하나니 ~ "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니 꽃 좋고 열매 많으니 ~ )
하는 ' 용비어천가 ' 를
떠 올리게 하시니 여고 시절이
새삼 그립게 하십니다.
지난 날 기억 속
에 쟁여 있던 것들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듯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