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매화의 대부분이 일본산 개량종인데 그 이유는 꽃이 많이 피고 열매(매실)이 많이 열리기 때문이란다.
그러다보니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우리네 토종 매화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반론이며 작지만 옹골찬
토종매화는 육질이나 맛에 있어 일본종에 비할바가 아니라는 예찬으로 이어진다.
꽃놀이 하듯이 몰려다니는 상춘객속에는 주인 몰래 매화 몽우리를 슬쩍슬쩍 따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는데,
이들은 매화차의 진수를 아는 스님들이거나 매화차 매니아들인데 덜 핀 꽃망울을 그늘에 말려서 매화차를 만들기
때문이란다.
강 건너 화개 일대는 야생차밭이 지천일 정도로 녹차로 유명한 곳인데 여러 잔의 녹차를 마시다가 마지막
잔에 말려놓은 매화꽃 하나를 슬며시 띄우노라면 다섯장 매화꽃잎이 활짝 열리면서 감춰졌던 매화향이 찻잔에 가득차게 되니 이것이 茶香과 梅香의
만남으로 그만큼 매화향이 강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千理를 거스리는 자연은 없는 법
매화는 봄꽃의 대표 자격을 이내 구례의 산수유에게, 다시 하동의 벚꽃과 배꽃에게 넘겨주면서
사라지는것이니
하얗게 바다를 이룬 저 매화꽃이 지고 초여름이 시작되면 바로 그 자리에 매실이 열리게
되는것이다.
첫댓글 감상 잘헸다
매화꽃도 좋고 대나무숲도 넘 좋은데 저많은 항아리에장은 누가 다먹는담~~~
항아리에 장이 아니라 매실주...ㅋㅋ.. 취허네 그림만 봐도
우리가 알지못한 눈꽃아닌 매화꽃동네 정말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