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원이 며칠 후 직장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11월 말에 템플스테이 갈래? 금요일하고 토요일에?'
느닷없는 말이었다.
'응? 왜?'
전화 용건도 뜬금없었지만 내 반응도 그렇게 느껴졌으리라. 나는 가족여행을 가자는 말인줄 알고 가족 톡방에 관련 내용을 올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게 아니란다.
'엄마 혼자 가라고?' 나는 물었다.
'아니, 나도 갈거야. 금요일에 휴가 내고.'
며칠 전 다녀온 불국사 템플스테이가 좋았나 보다, 생각했다. 나는 좋다고 말하고, 진행을 맡겼다. 잠시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강원도에 있는 보현사로 결정했다는 말을 전하려고.
처음 듣는 절 이름이라 검색해 보았다. 전국에 보현사가 몇 군데 뜨고, 강원도라 하니, 강릉에 있는 절이구나 생각했다. 전국에 있는 이름 난 사찰을 많이 찾아다니지만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보현사 템플스테이 방에 들어갔을 때, '아, 여긴 오픈한지 6개월 안됐다,' 말했다. 모든게 새것 티가 너무 났고, 너무 깨끗했기 때문에.
차를 타고 집으로 오며 물었다, 왜 그곳을 택했냐고,
템플스테이 웹을 보고 사진을 꼼꼼히 봤단다.
'여기가 제일 깨끗해 보였어. 근데 정말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