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이젠 본격적인 가을인 것 같은데 아직도 낮에는 덥더라구요. 11월까지 덥다가 바로 추워진다던데 그 말이 행여 맞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나무들도 아직 겨울준비를 할 생각을 못 했는지 여늬때 같으면 벚꽃나무 단풍은 일찌감치 졌어야 하고 단풍나무도 마감을 할 때가 되었을텐데 귀여섬에 가 보니 전혀 그렇지가 못 한 것 같습디다.
위 영상은 28일 귀여섬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제목은 [단풍인생]이라고 붙여 봤는데 표지에 보시는 바와 같이 머리는 단풍잎이고 몸은 사람으로 구성된 희안한 모습 보이시죠? 머리가 단풍진 나무인간이죠. 머리가 단풍졌다는 것은 늙었다는 얘긴데, 늙는다는 말을 흔히들 아름답게 익어가는 인생이라고 하쟎아요?
Main Theme는 여전히 단풍인데, 귀여섬에서 촬영을 하고 막 다리를 건너는데 구름뒤에 숨었던 해가 쫙~ 비치니 검게 물든 연잎이 황금색으로 확~ 바뀝디다. 황홀한 순간이었죠. 그 넓은 강이 순식간에 황금색으로 바뀌는 것이죠. 마치 그 동안 찾아 헤매던 황금의 고향 Eldorado를 찾은 듯 가슴 뛰고 반가웠죠. 그것은 햇빛이 구름에 가렸을 때에는 아무 것도 아니어서 아얘 찍을 생각을 안했던 것이죠. 이러한 행운을 곧이어 한번더 만나게 됐는데요. 그것은 단풍진 앞산에만 햇빛이 비쳐서 산의 모양과 단풍색이 황홀한 장면이 있었네요. 그러니까 앞산만 밝아 돋보이게 되죠. 그 또한 황금의 고향으로 강과 산에서 모두 만나는 정말 드문 행운이었죠.
골프와 사진의 공통점은 둘 다 걷는다는 것이죠. 골프는 공을 구멍에 넣으며 걷고 사진은 아름다운 장면들을 카메라에 넣으면서 걷게 됩니다. 그런데 왜 골프는 재미있다고 하고 사진은 그렇지 못 하다고 생각할까요? 골프는 점수를 낮추어야 하는 목표가 있죠. 점수 낮추면 무슨 소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닌데 좌우지간 골퍼들이 무지 즐거워합니다.^^ 사진에는 남는 소득이 있죠. 카메라 안에 사진이 남게 되죠. 그런데 사진에는 골프처럼 정해진 목표가 없죠. 그냥 막연히 찍으려니 재미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그 목표를 본인이 스스로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而化에게는 사진영상을 만드는 목표가 있죠. 이 목표를 위해 적어도 몇 장을 찍어야 하는지 而化가 알거든요. 최종 80장을 얻으려면 최소 130장은 찍어야 30장은 골라 버리고 100장을 편집해서 80장 정도 얻게 되거든요. 따라서 100장도 못 찍은 날은 우울하고 150장 이상 찍었으면 흐뭇하고 그런 것이죠.
골프는 돈이 들고 골프장을 가야하는 부담이 있죠. 그러다 보니 한달에 한두번 가는 정도로 만족하게 되니 그냥 취미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죠. 사진은 돈이 안들고 집 주변 아무데서나 찍어도 됩니다. 취미를 넘어 매일 하는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골프는 끝나면 그냥 끝이죠. 사진은 끝나면 그 때부터가 시작인 것입니다. 따라서 심심풀이 Time killing도 할 수 있고 편집을 하면서 사진이 완성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워지는 과정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진은 안하게 될까요? 카메라와 컴퓨터, 이러한 기계를 다루어야 하는 부담 때문이죠. 골프는 그런게 없이 막대기로 공을 잘 맞추어 치면 되죠. 실은 잘 하려면 그것이 훨씬 더 배우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은 기계를 배워야 하고 골프는 잘 안배워도 칠 수는 있으니 부담이 없는 것 같습디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있죠. 치매 예방을 위한 마지막 해법 [안 해본 일을 하라] 이것이죠. 안 해본 일이란 뭘까요? 배워야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사진도 별 생각없이 일상 찍는 그러한 사진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이죠. 사진기계는 핸드폰으로 찍어도 되니 당장은 잘 안배워도 될 수는 있지만 기계 다루는 것 외에도 배워야 할 게 끝이 없을 정도로 많거든요. 그러니까 예술이죠. 어쩌면 일상의 사진처럼 배울게 없으니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죠. 그렇죠 역시 배울게 있어야 재미가 있는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죠.
사진은 취미를 넘어 운동도 되고 치매예방을 위한 마지막 해법도 챙기게 되는 것이죠. 골프는 돈도 들고 운동도 아니고 치매예방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가을 날 핸드폰 사진기라도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 보세요. 그 횟수가 늘어 날 수록 실력도 몸도 모두 반드시 좋아져요. 자! 일어나 나가서 움직여 보세요.^^
첫댓글 세월도 내도 이화너도 저 가을 단풍처럼 익어가네 그려~~
어허허. 정말 그렇구나.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행복해.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