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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생각나던 뜨끈한 어묵이 사계절 주전부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금 부산은 어묵 전성시대. 어묵베이커리와 어묵카페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어묵의 변신을 꾀한다. 오래전부터 부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어묵 가게가 모인 부평깡통시장도 활기차다. 영도에 있는 부산삼진어묵역사체험관 어묵의 신세계 삼진어묵 vs. 고래사 일본 음식인 어묵은 1950년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에 가장 먼저 뿌리내렸다. 어묵과 덴푸라, 오뎅은 무엇이 다를까. 어묵은 으깬 어육에 부재료를 넣고 익혀서 응고시킨 것이며, 덴푸라는 생선이나 채소에 밀가루를 입혀 튀긴 일본 음식이다. 오뎅은 무와 달걀, 유부, 어묵 등을 넣어 국물을 우려낸 일본식 요리다. 이중에 부산에서 만들어진 어묵은 오랜 역사와 장인이라 부를 수 있는 숙련된 기술자의 솜씨가 특징으로, 어육 함량이 높다. 부산 어묵을 대표하는 삼진어묵과 고래사는 오랜 역사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어묵을 제조·판매해 주목받는다. 어묵베이커리와 어묵카페가 젊은이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오른쪽]다양한 어묵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어묵을 만든 삼진어묵 [왼쪽/오른쪽]2층에 있는 삼진어묵역사관 / 삼진어묵 부산역점은 전국 곳곳에 어묵 유행을 선도했다. [왼쪽/오른쪽]스팀에 찌는 방식이 어묵을 더 담백하게 한다. / 통유리로 꾸민 삼진어묵 키친 953년에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 문을 연 삼진어묵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로 알려졌다. 부산삼진어묵역사체험관은 베이커리처럼 꾸민 어묵 판매장은 물론, 삼진어묵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는 박물관과 어묵을 만들어보는 체험관이 있어 여행 코스로도 괜찮다. 2013년에 문을 연 이 공간은 지난해 100만 명이 찾아 부산의 명소로 거듭났다. [왼쪽/오른쪽]대형 어묵 꼬치가 눈에 띄는 고래사 해운대점 / 어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왼쪽/오른쪽]가게 안에 만든 어묵포차가 정겹다. / 2층에 마련된 어묵카페 [왼쪽/오른쪽]어묵의 고급화를 시도한 모둠어묵 / 어육으로 만든 면발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1963년 오픈한 고래사(古來思)는 '오랫동안 찾아주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새겨 넣는 곳'이란 뜻이 있는 어묵 가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묵 하나에도 정성이 듬뿍 들어간다. 어묵의 고급화를 선언하며 모든 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하고, 합성 보존료와 착색료, MSG 등을 넣지 않는다. 해운대점은 어묵베이커리 콘셉트로 1층에서 어묵을 고르고, 2층에서 다양한 차와 함께 어묵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되었다. 부산 토박이 입맛을 사로잡는 부평깡통시장 어묵거리 어선이 드나드는 자갈치시장과 가까운 부평깡통시장에 오래전 어묵 공장 2~3곳이 자리 잡았다. 5년 전쯤부터 어묵 가게가 하나둘 문을 열더니, 지금은 거리 양쪽에 20여 곳이 늘어서 현지인과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게마다 개성 강한 어묵 수십 종을 만든다. 택배 서비스를 운영해 전국 어디에서든 부산 어묵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부평깡통시장에 어묵 가게 20여 곳이 들어섰다. [왼쪽/오른쪽]부산참어묵의 가지런한 자태 / 범표어묵에선 맥주와 어묵세트를 즐기기 좋다. [왼쪽/오른쪽]어묵거리에서 오래된 곳으로 꼽히는 부산환공어묵 주인장 / 부평깡통시장 어묵거리는 부산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범표어묵은 1984년부터 2대째 어묵을 생산한다. 다양한 수제어묵이 유명한데, 미국산 명태 어육이 88% 이상 함유되었으며 찐 다음 튀기기 때문에 건강한 맛을 보장한다. 밀가루 대신 녹말을 넣어 어묵 고유의 맛도 살렸다. 새우어묵, 오징어어묵 등 해산물 어묵이 인기 메뉴. 단호박어묵, 카레어묵, 브로콜리어묵, 블루베리어묵 등 여러 가지 재료와 결합된 독특한 어묵도 맛볼 수 있다. 범표어묵은 어묵거리에서 유일하게 좌석을 갖췄다. 수제어묵과 고로케 등으로 구성된 범표 즉석튀김 메뉴에 맥주 한 잔이 찰떡궁합이다. 즉석에서 튀긴 어묵을 소스에 찍어 생맥주를 곁들이면 어느 안주 부럽지 않다. 범표어묵은 경성대 근처에 노천 테이블을 갖춘 어묵주점을 운영하는데, 여름에 찾으면 더 운치 있다. 여행정보부산삼진어묵체험역사관
고래사
부평깡통시장 어묵거리
주변 여행지글, 사진 : 박산하(여행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