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PCR 검사는
내속 모두 들여다 보이도록 코 내보이며
낯선이 앞에서 무방비로 코 속이 후벼진다는데
그 그림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칫과에서 입 앙하고 벌리고 있는 일도 불편하고 진땀 나는 일인데
남이 내몸을 함부로 대하다니 꽤 모욕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나는 아직 PCR 검사해보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그러나 얼마 전 신체검사 때
아랫 옷을 내리고 기역자 자세를 한 체
간호원이 젤을 바른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뒤를 쑤신 적은 있다
매년 신체검사 때마다 당하는 이 치욕스러운 모습이라니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검사 방법이 바뀌질 않으니
한국에서도 아직 이런 무작스러운 검사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위의 코로나 PCR 검사처럼
지금 여러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요즈음 세상이라는 의견은
코로나로 인한 어수선한 세상의 단면일 테지만
요즈음 세상 살펴보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해간다.
- 신발장에 딸아이의 운동화가 여러 켤래다
현관에도 있고 지하실에 벗어둔 것도 있다
얘야 무슨 운동화가 이렇게 많으냐, 라는 말에
딸아이는 물끄러미 쳐다만 보았다
아비 말이니 대답하기 귀찮아도 티를 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지 알 수 없지만
말없이 바라보는 눈초리가 묘하다
운동화 한두 켤레면 충분하고 전혀 불편하지 않는 나는 딸아이의 운동화가 너무 많다고 여긴다
부녀 사이인데도
나는 딸아이의 이런 운동화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딸과 나는 겨우 한세대 차이일 뿐인데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요즈음 비트코인이 화두라고 한다
가상화폐라고 한다는데
컴퓨터를 이용하여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재화의 가치를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는 이런 가상의 세계가 도대체 무엇을 위함인지
인더스터리얼소사이어티의 물질생산이 재화이며
오로지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가 돈, 화폐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런 세상의 흐름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대선 주자 한 사람이
메타버스에서 연설을 한다는 뉴스를 얼핏 들었다
이전 한진 중공업의 노동자 문제를 이슈화 하기 위하여
희망버스를 운행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유권자 표가 중요하니 눈길을 끌어야 하겠지만
유치하게 무슨 버스에서 대담을 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메타버스라는 게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4차원 가상 시공간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라고 한다니
메타버스라는 것이
버스 타고 돌아다니는 선거운동이라 생각했던 나는 세상에서 얼마나 뒤쳐진 것일까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양자 컴퓨터가 일부 상용화되었다는 보도다
양자 컴퓨터가 일반화되면
그 어마어마한 속도로 많은 분야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반도체 칩을 이용하여
0,1인 예스/노오의 알고리즘을 겨우 이해하는 나는 한때 컴퓨터로 잠깐 밥벌이를 한적이 있지만
온 오프가 뒤섟여 처리될 수 있다는 이런 기이한 현상을 도대체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전 대통령 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뉴스를 대하며
아내와 나는 오래 전의 일을 밥상머리에서 꺼내었다
광주항쟁은 40년 전쯤의 지난 일이지만
국군이 제나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참혹했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당시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딸아이는
실감 나지 않는 일을, 더구나 식탁에서 꺼내는 아비의 오랜 기억을 고깝게 여길 것이니
직간접으로 부모의 삶에 영향을 끼쳤던 시대의 사건이
겨우 30년의 한세대 차이일 뿐인 딸아이가 바라보는 시선과는 경중이 있을 것이다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상사 눈치 보며 할당된 휴가를 채우지도 못한 짧은 휴가를
마누라 눈치까지 살피며 본가에 내려가서 부모님께 인사하는 것이 휴가라고 생각했던 시절
밤샘과 야근은 밥먹듯이 당연했고
적금 부어 자그마한 아파트 하나 갖는 것이 바람이었고
누님은
더운 여름날 집에서 겨드랑이 내보이는 민소매 소대나시 입었다고
아버지께 혼쭐이 났었는데
이제는
정기휴가 전부를 앞뒤 연휴까지 끼워서 해외여행 가는 일이 당연하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의 외제차를 갖는 것이 신기하지도 않고
BJ라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여성 진행자는
화상 카메라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속옷을 벗는다고 한다
이곳 카페 게시판에서도
이전에는 초월이 산월이라 불린 주점 여인들이 고객 접대할 때나 사용하던
엉아야 오라방 헝아 언냐라는 어투의 댓글을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며칠 전 마론님의 카톡이라는 글이 있었다
석촌님께서도 마론님 카톡글에 대한 의견을 주셨으니
카톡이 우리 일상에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라 하겠다
카톡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나의 경우가 이례적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생소하고 기이한 현상이라 여기니
어느새 세상이 변하고 있다
- 오래전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The matrix라는 영화가 있었다
자막도 없었기에 내용 전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여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고 생각되는 영화다
오래전 수학공부를 잠깐했던 기억으로는
메트릭스는 수학의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는 행렬을 뜻하며
수치 해석학의 계산에서 중요한 분야라고 여기는 나의 고정관념이
이러한 제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라고만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의 영화를 대중들이 받아들일 만큼
어느새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었다는 말이 되겠다
어느 한 곳 빠짐없이 눈길 가는 곳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때로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대부분 낯설어 불편하고 어떨 때는 언짢게 여겨져 쉬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더 많다
이런 생각이면에는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여전히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변했고 또 빠르게 변해 가고 있으며
나 자신은 이미 세상의 중심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올려본 글인데
뭐 딱히 어떻게 했으면 좋겠고 어떻게 할 것이라기보다는
신발장에 많아 보이는 딸아이의 운동화를 보고
어느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나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 것인가?
첫댓글 저도 그렇습니다.
몰라서,귀찮아서 새 문명을 안 씁니다.
까짓껏 하면서
이른바 노인세를 지불할 때가 많습니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 하네요.
서글픈 일이지요.^^
공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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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컴을 배우면서 , 한계를 많이 느끼면서,
예전, 문맹으로 살았던 옛어른들이 절로 생각이 납디다.......
지금 저의 심정이 문맹자가 세탁기 쓰는 기분일것 같아요~~~~^^*
나는 어릴때 , 젊은 시절에 옷은 계절별로 한벌씩 만 있었습니다
구두도 금강 구두이지만 한짝만 있었구요
친구들과 캠핑 갈때에도 운동화가 없어서 구두를 신고가서 구두에 진흙을 잔뜪 묻혀서 온적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엄청 짠돌이 였지요
그런데 결혼 하고 나서는 웬걸?
아내는 내가 경제가 좋을때에는 때만 되면 옷을 사줍디다 우하하하하하
나중에는 옷 그만 사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절약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옷을 사는 돈은 내돈이기 때문입니당 우하하하하하
단풍님 말마따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아직도 검소하게 이세상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당
옷이나 신발에 돈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맙시다
맞습니까?
충성 우하하하하하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가 상영되자마자 이어서 매트릭스가 무언가란 책이 나와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이어서 비트코인으로, 또 메타버스로 무한 진화하는거 같습니다.
그걸 타야 돈을 번다고도 하는데
이젠 있는 돈이나 쓰며 지내야 할거 같아요.
따라가지 못하는,
마음을 내려야 하는 것에
단풍님의 글이 내편인 듯합니다.
어느새 세상이 변해가고 있는데,
나도 변해야 하는 것은 과제이기도 했지요.
이제는 편하게 대화하고 소통이 되는
정가는 친구가 내마음 편하기 때문이지요.
좋은친구 칭찬하고 내 자랑도 하는
만남이 더 좋아요.
이해못하는 가상공간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단풍님께서 실버세대를 대변하고 계셔요.
71세 저도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차 있습니다.
발이 불편하다는 이유가 되어 이건가,저건가,
그런데,꿈에,매번,신발 잃어버리고
찾는 꿈 이런,현상이 사라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백화점으로 나가던 습관을 버렸는데
집에서 주로 생활 하는데
소비 습관은 멈추었는데
통장에 돈,은 쌓이지 않으니
알 수 없습니다.
세상에나,신종감염균이,나타났다,
뉴스가 보도 되었는데
금새 우리,나라에,들어왔습니다.
아이고,, 정말,급하고,두렵기만,합니다.
추위 잘,견디고
그래도 행복하게 살자고
내게 약속합니다.
곧은 심성으로
68성상을 지켜 오신
단풍들것네 님께서
"변하시면 아니되옵니다"를 읍소합니다.
세월의 흐름은
돌고도는 법칙이라고
세월이 변화한들
다시금 돌아 오기에
그냥 묵묵히 지켜만 본다면
언젠가는
단풍들것네 님의 세상이 오겠지요
세상은 급변하고 나는 따라가기 힘들어요.
댓글로 귀한 의견 주신님들 감사합니다
콩꽃님 말씀처럼
빨리 변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통 사람의 답답한 마음을 그냥 풀어 놓은 이야기입니다
주신 댓글의 의견도 대체로 저랑 비슷한 심정인듯 하군요, 고맙습니다
저는 당장 단풍님 글 읽고서도
단번에 이해가 안되어 거듭 읽어야 했답니다.
내가 아는 세상이 내가 모르는 세상이 되기전에
이렇게 살아버린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이제 조금만 더 살면 되거든요.
설마 그때까지는 세상이 완전 휘까닥 뒤집히지는 않겠지요. ㅎㅎ
(내가 아는 세상이 내가 모르는 세상이 되기전에
이렇게 살아버린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매우 함축적입니다
바뀐다고 해도 휘가닥은 하겠습니까.
여전히 가치있는 것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