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制憲節)의 연휴(連休)에 / (下)
공원(公園)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인파(人波)는
더 많이 보인다
그야말로 청소년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저마다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구호로 외치는 모습이 보인다
선거는 자유 민주주의의 생명이라는 조그만 현수막이
보여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들이
텐트를 쳐 놓고 냉수나 커피도 무료로 주는 봉사활동도
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이뿐이 아니라
용지(用紙)에 태극기나 구호(口號)를 직접 만들어주는
모습도 웃음 나오게 만든다
무더운 날씨와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24시간 교대로
봉사하는 젊은이들을 보니까 흐뭇하기 그지없다
6월달에
지방 선거 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관심을 모았던 이곳을
한 달이 지나서 찾으니 너무나 늦었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날씨가 무덥지만
태극기를 하나 사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려고 아주 힘차게
구호(口號)를 외쳤다
어둠이 깔리는 순간까지 많은 애국자(愛國者)들과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죄책감(罪責感) 때문에 다음날에도
한 번 더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제헌절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는 올림픽 공원과 광화문 그리고 서울역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오늘은 낮시간에 비가 그쳐서 집을 나서서 생각해보니
광화문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곳에 도착해서 합류해보니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온
모습에 감탄(感歎)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 마음을 읽고는 나도 조그만 태극기를 흔들면서 힘껏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든다
간혹 어린 초등학생들이 눈길에 사로 잡히는데 부모님에게
태극기를 왜 흔드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답변할까 생각이 든다
이번 사태(事態)를 보며
어른 세대들은 미래 세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줘야만
되는지 의문(疑問)이 간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 개표
이러한
구호(口號)가 젊은 세대들 입에서 나오게 한 것은
정치를 하는 어른들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이
생업(生業)을 포기하고 무더위속에 현장을 찾아서
구호를 외치게 만든 것은 정치인(政治人)들 때문이다
그야말로 나라가 수치스러운 국치(國恥)가 아닐수 없다
제헌절에
공포가 된 헌법(憲法) 맨 첫머리를 보게 되면
제1조 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삼권분립의 제도가 정치적인 논리(論理)로 흔들리는
모습인 제헌절에 씁쓸한 기분이 든다
국민(國民)이 국가 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정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權利)를 말하는 참정권(參政權)이
무너지는 오늘이 아닌가 싶다 .....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