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평소 연예관련 프로를 즐겨보는 30대 시청자입니다.
한밤의 TV연예 20일 방송분중
슈퍼콘써트 관련기사를 보고 이렇게 글올립니다.
모니터링 차원에서라도 끝까지 읽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슈퍼콘써트관련 보도의 취재관점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통상 행사관련 보도는
일단 그 행사를 주최한 측의 주최이유와 준비과정등의 듣고,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여주며 초대손님이 있다면 그 얘기를 듣고
참석한 연예인들과 관중들의 즐거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관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밤의 20일 방송분은
즐거운 콘써트분위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일부 몰지각한(?) 가수와 그의 팬들에 대한
르포기사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베이비복스에 열광하는 소년들을 비웃는 태도는 르포는 커녕
엠씨와 리포터들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발언들이 난무하더군요)
한밤의 보도 촛점은 어느 가수를 인터뷰할 수 있었는지,
어느 가수는 불가능했는지가 우선적으로 나오더군요.
이 프로를 보는 것은 시청자입니까?
아니면 한밤 제작진의 자체관람용입니까?
한밤 취재진측의 취재애로사항 모음집같더군요.
활동을 안하고 있는 가수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내용인듯 싶던데
그것이 슈퍼콘써트의 내용과 얼마만큼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슈퍼콘써트는 90년대초부터 계속되어온
환경콘써트를 전신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변천과정을 보여준다거나
왜 이름을 바꿨는지 등을 시청자에게 알려주는게,
보다 올바른 순서가 아니었겠는지요.
그것이 그들이 어떻게 서로에게 인사하는지하는 모습보다,
백지영이, 터보가 신승훈에게 어떻게 인사하는지보다
더 가치있는 정보였다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됩니다.
물론 보도의 가치보다는 한번의 선정성을 모토로 하신다면 더 할말이 없겠지만....
신승훈이 마이크에 대고 한말보다
백지영이 신승훈에게 엉덩이를 부딪친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나 보지요.
그것이 한밤의 보도기준입니까?
2. 슈퍼콘써트를 왜 서태지 한사람에게 집중시키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래요, 저는 god를 좋아하는 팬이고
서태지와 신승훈과 함께 세기말 20대를 지나 온,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우롱하는 이 보도태도에 화가난 사람입니다.
물론 서태지를 찍을 수 있었던 최초의 행사였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를 사전취재할 수 없었다는 것에 앙심을 품은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그가 얼마나 철저한 보안속에 들어왔는지,
마치 서태지의 신비주의를 유포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도
은근히 비꼬는 서태지죽이기의 일환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승훈과의 인터뷰에서 꼭 서태지 컴백과 관련한 질문만을 해야 했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김빠지더군요...........
누구나 인정하는 국민가수이고
10주년 기념을 마친,
그의 말대로 그날의 무대중 유일하게 서태지와 같은 시기에 활동하던 동료에게
질문이 고작 서태지가 나온것이 신경쓰이냐니.....
슈퍼콘써트가 90년대초부터 계속되어온
환경콘써트를 이어받은 것이라면,
그 초창기때부터 서태지와 함께 그무대에 서왔던
신승훈에게 그 무대의 변화과정, 감회 등을 묻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인터뷰가 아니었겠는지요.
아나운서 출신이라면 최소한의 지적양식이 요구될 터인데
조영구씨의 보도의식엔 정말 진지하게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3. 최근 한밤의 가수관련 보도태도는
팬클럽들간의 이간질을 즐기고 있다고 밖엔 볼 수 없습니다.
특히 그 희생양이 인기그룹god의 팬들이라는 것은
이젠 열살 먹은 어린애라도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god취재껀을 예고에서 알려주고 본방에서는 다음 주로 미루는 행태를
god만 유독 집중하여 당하며
시청률올리기에 교묘하게 이용했다는 것은
말하기도 치사해서 굳이 또다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는 것이 고인과 그 팬들에게 얼마나 누가 되는지 알기에
말하기 꺼려지지만
한심해짐을 무릅쓰고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기억하자면,
지난번 NRG멤버 고 김환성군 49제관련보도에서도
한밤은 그 엄숙하고 가슴아픈 일마저도
선정적으로 보도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셨었지요.
어느 가수 팬들이 몰려왔는지에만 관심을 보이며
그 엄숙하고 경건한 곳에서 소녀들을 쫓아다니며 누구팬이냐고 묻고,
그런자리까지도 오빠들을 보기위해 몰려다니는 팬들의 모습이라며
god팬이 아닌 이들의 모습까지도 god팬이라고 우기며 방송을 하셨었습니다.
물론 그자리에 간 god팬들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들을 두둔하자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아시겠지요?
그로 인해 선량한 다수의 god팬들은 상처를 입고,
NRG싸이트에 사과를 하러 다녔으며 스스로들을 반성하느라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서태지죽이기에 god팬들을 이용하시더군요.
서태지에게 그게 뭐냐고 외치던 소녀들.
그들의 유치한 말을, 방송용으로 적합치 않아보이던 말을
굳이 자막처리까지 해가면서 보여준 이유...........
한밤제작진이 서태지에게 품은 앙심을 그들의 입을 빌려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감히 묻고 싶습니다.
아니라고 항변하신다면 한밤의 보도태도처럼 저도 답해 드릴까요?
"아님 말고..."
그래요, 그런 이들 팬클럽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라고 보십니까?
전 그들이 god팬이 아니라고도, 그들 단 둘만의 문제라고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god의 팬이라는 이유로 그들과 같은 취급받고 싶지 않고
그들을 대신해서 사과해야한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다.
사과는 그들이 해야하는 것이고
나머지 팬들은 공연문화나 타팬들과의 관계등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보다 이성적인 나이의 팬들이 많은 서태지팬클럽에서도 이해하실 줄 압니다.
오히려 일도 많은 마당에
god팬들이 게속 쫓아와서 사과하는 것이 이젠 좀 귀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god팬들과 서태지팬,
서로가 유감스러운 일이었다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둘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전 정말 유감스럽고 오히려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더욱더 한밤의 보도태도에 분노를 느낍니다.
그 소녀들...............
세상에 무슨일이든 이성적이고 올바르게만 행동하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듯,
그런 어른들만 사는 것이 아니듯
조금은 유치한 발상을 할 수도 있고 내것이 최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방송탄다고 심하게 오바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오빠들을 향한 충심이라고 믿을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치기어릴 수 있는 나이에 '우리 오빠들이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그럴 수도 있고
사실 서태지의 음악이나 그의 예전 모습을 모르는 나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을 모른다고 하실 수는 없겠지요.
실상 한밤의 시청률의 대부분을 그러한 오빠부대에게 의존하는 것이 사실아닙니까?
그런데도 그 즐거운 축제분위기에서 꼭 그러한 일부 모습에만 카메라를 들이대고
마치 서태지와 god팬들의 분쟁을 야기시키는 듯한
보도태도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밤이 아니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취재팀이라도 된것으로 착각하셨습니까?
4.혹시 조선일보와 동맹이라도 맺으셨습니까?
구시대의 유물인 왜곡된 보도와 편파적인 해설.............
조선일보는 나름의 이데올로기를 위해서라고나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도대체 한밤은 무엇을 위해서 그러한 태도를 보이는지 묻고 싶습니다.
재미를 위해서입니까?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뭔가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서라면
과연 직업윤리가 무엇인지 사훈이 무엇인지 또한 묻고 싶습니다.
정확하게 그들에게 물어보셨나요?
모두들 단 한명도 빠짐없이 god가 차타는 것이라도 보려고 나간다고 대답하던가요?
그 시간이 10대가 아닌 20대 이상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시간이라는 것은
왜 말씀하지 않으시는지 모르겠군요.
자기 좋아하는 가수가 끝나자 다른 가수(그것도 바로! 서태지! -- 이말을 하고 싶으셨나요?)
는 아랑곳없이 다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그곳에 남아서 서태지무대가 준비되는 20여분간을 참을성있게
기다려준 타가수팬들 모두 바보로 만드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노래를 모르는 경우에라도
무조건 예의상 풍선을 흔들고 열광해줘야 한다는 규정이라도 있습니까?
조성모가 신곡을 불러도 가사도 모르면서 곡분위기에도 안맞게
그냥 열광해야한다는 것입니까? 누굴 바보로 봅니까?
자신이 앉아있는 팬클럽에서 응원하는 가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노래나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왔을 때 모두들 호응했습니다.
그것은 신승훈 무대가 가장 잘 보여줍니다.
히트곡이 많고 따라 부르기 쉬운노래(솔직히 '울트라맨이야' 좋아해도 따라부르긴 힘듭니다.
그리고 '애수'는 혹시 모를까.. 타가수팬들이 god의 '그대 날 떠난 후로'까지 알고
따라 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를 가진 가수의 무대엔
모든이들의 호응이 돋보였다는 것이 다녀온 이들의 한결같은 말이었습니다.
개별적으로 호응하는 것이 산발적이라 잘 눈에 안띄어서 그런 것 뿐이지요.
그런데도 무조건 팬클럽의 대결구도로
기사를 몰아가야만 했습니까?
5. 무엇을 바라시는지요.
어제밤부터 지금까지 한밤의 싸이트는 불이 나고 있지요.
타 방송프로그램들과 조회수올리기 경쟁도 하십니까?
그래서 이렇게 항의글들로라도 도배를 하길 원하시나 보지요?
아니면 조선일보처럼
안티한밤이라도 만들어져서 그런 쪽으로 유명세를 타고 싶으십니까?
서태지팬들과 연합해서 한밤시청거부운동이라도 해드릴까요?
그래서 신문과 뉴스에 나길 바라십니까?
정말 원하시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당장이라도 불질러볼까요? 못할 것 같습니까?
음....흥분했군..................
뭔가를 뒤집어놓고 들썩이게 하고 싶으십니까?
그건 나태와 안일, 권위에 빠진 곳을 상대로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국회로 취재가셔야 할 분들이 잘못가신 것 아닌지요.....
서태지팬들과 god팬들의 분쟁구도를 원하신다면,
안됐지만
양쪽엔 어느 가수들보다도
나이많은 팬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이어린 팬들을 무시하는 발언아닙니다.
그만큼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본 이들이 많다는 소리입니다)
치졸한 보도태도에
마냥 휘둘리기만할 우리들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아시기 바랍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길 원하신다면
아무래도 길을 다시 돌아가셔서 취재원칙을 한번이라도,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고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대학다닐 때 부정의혹을 받으며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범했던
민방 SBS........................
그때의 우려가 사실로 다가오는 작금의 현실입니다.
다시한번 한밤이 타방송 연예관련 프로들에게 밀리는 이유가 단지
방송시간배치의 문제만이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가수와 팬들을 우습게 본다는 것은
자신들 스스로의 직업을 우습게보는
누워서 침뱉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이제는 그만두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사람들, 삼세번 좋아하지요.
제가 한밤에 항의한 것이 이번으로 두번째입니다.
지난번 고김환성군 49제관련보도와 이번의 사태.................
세번째 이곳으로 다시 오게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때는 나이많은 팬들이 동원할 수 있는 것이
단지 컴과 긴글 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드리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시청자를 물로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 주신것은 감사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