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언론쪽에서 문대통령이 일본 올림픽을 맞아 방일 할 것이라는 내용이 훌러나오나 봅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측기사가 나온거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늘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일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상회담과 성과가 예견된다면 검토할 수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이게 기사들에서 보이는 사실의 지점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오늘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는 내용은, 제가 비교해볼 뉴시스와 중앙일보 기사 모두 똑같이 서두에 싣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발언은 점잖게 말하면 "성과가 예견된다면 검토"란 말은 성과없는 방일이라면 검토할 가치가 없다는 말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과거사 그리고 이와 결부된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서 그쪽이 항복해오지 않으면 우리가 잔치에 들러리 가줄일은 없을 것이다는 말로 읽혔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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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뉴시스의 기사를 보자면...
https://news.v.daum.net/v/20210709133304879?x_trkm=t
헤드라인은 <靑, "성과 없이 안 간다"..'文 올림픽 조건부 참석' 고수>입니다. '고수'라는 단어를 쓰며 청와대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참석 여부는 안맞으면 안가는 조건부이다, 참석의 조건이란 성과. 이라는것을 보여주고 팄습니다.
그 외로는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한 분석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청와대 내부의 기조는 어떠한지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잇따른 일본 언론의 '문 대통령 방일 띄우기'는 국내 정치 입지가 불안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존에 취했던 한국 강경 노선에서 선회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하였고,
청와대 내부의 기조는 "청와대는 도쿄올림픽 개최일 막바지까지 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놓고 일본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계속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방일 문제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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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중앙일보 기사를 보자면...
https://news.v.daum.net/v/20210709123056668?x_trkm=tx_imp=dG9yb3NfY2xvdWRfYWxwaGE=&x_hk=NDBhOGMyNmI3YjUzNmRkNjc3
헤드라인은 <푸대접에도 日 가려는 文 절박함.."성과없이 체면 구길 수도">입니다. 이 헤드라인은 두개의 문장입니다. 첫번째 문장은 말 그대로 일본이 푸대접해도 문대통령은 일본으로 간다. 그것도 절박하게. 라는 것이고, 두번째 문장은 기사 맨 마지막 문장에서 '익명을 원한 야권의 한 인사'가 했다는 “의미 없는 정상회담으로 성과 없이 체면만 구길 수도 있다"는 언행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글 작성중애 해드라인이 <갈등풀러 도쿄 가려는文..."빈손으로 돌아오면 역...">으로 바뀐거 같습니다. 다음에서 링크를 복붙하고 엔터치면 이미지와 함께 링크바같은에 뜨는데, 방금 링크바를 띄워보니 헤드라인이 바뀐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문단인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문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뜻을 밝히지도 않았고, 당연히 실무 차원의 일정 조율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본의 노골적 언론플레이에 이어 총리까지 일방적 주장을 한 데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부글부글댔다.>라는 부분은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재미있을듯 합니다. 또한 '익명을 원하는 야권의 한 인사'가 말했다는 맨 마지막 문단부분도요.
일단 저는 업데이트 되기전의 기사를 확보했으니 그걸 살펴볼 겁니다. 그래야 나중 기사를 보고 왜 이 부분을 바꿨을까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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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앙일보 기사는 대통령이 난처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서술합니다. 이 딜레마는 한-일 관계를 복원시키고자하는 대통령의 '목표'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외교행보가 굴욕적 대일외교로 비쳐질 수 있는 '현실'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문대통령은 불과 보름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앞두고 시간에 쫓겨 방일과 정상회담애 대한 의지를 표출하고, 이에 스가총리는 "한국측 참석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발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이렇개 <해석>됩니다. "정중한 대응의 차원애서 회담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라고 중앙일보는 <해석>합니다.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면 문대통령이 절박하게 스가에게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스가가 소박놓았다는 겁니다. 이것이 중앙일보의 <해석>입니다.
원문을 보면 따옴표가 없으니 일본이건 누군가의 발언을 인용한것도 아니고, 기자가 스가의 발언 한마디를 이렇게 해석한 겁니다.
저는 <검토>라는 단어에 강조표시 해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뉴시스와 중앙일보 기사에서 검토를 하는 주체와 객체가 완전히 뒤바뀌어있기 때문입니다. 뉴시스에 의하면 우리가 일본의 전향적 태도여부를 검토하는 주체라면, 중앙일보에 의하면 스가총리가 문대통령을 대응차원에서 정상회담을 할지 말지 검토하는 주체입니다. 무척 재밌습니다.
그리고 주목할 부분이 나옵니다. 앞서 소개해드렸던 <부글부글댔다> 부분입니다. 요점부터 말하자면 중앙일보가 보기에는 문대통령이 스가총리에개 정상회담을 절박하게 타전했고, 스가총리는 문대통령을 점잖게 소박놓은게 진실인데, 청와대는 발끈하며 이걸 부정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문제의 문단 바로 다음문단에는 '외교가'의 의견을 빌려(역시 인용표시 없습니다) 절박한건 문대통령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그 다음 문단에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발언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인용문 그 자체는 문대통령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 절박함이 곧 중앙일보가 해석한 종류의 것인지 아니면 '그럼애도 불구하고 일본이 태도를 바꾸는 것'을 전제하는 절박함인지는 기사 본문만으로는 명확히 판가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엔 미국과의 관계를 가져와 문대통령의 절박함을 설명하려합니다. 간단하게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한-미-일 공조를 전제하는대, 한-일이 지금처럼 갈등을 빚고 있으면 문대통령이 그토록 추진하길 바라는 한반도 정책에 지장이 있다는 겁니다. '한반도 정책'은 요즘같은 시기엔 한반도 정책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개 "한반도 정책"은 곧 대북정책을 의미한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맨마지막 문단 '익명을 원한 야권의 한 인사'의 주장대로, 중앙일보의 이 기사에 의하면 문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도모하리 위해서는, 미국의 뜻에 따라 일본과의 굴욕외교도 감수하는 그런 존재인 셈입니다.
기사가 업데이트 된거 같아서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저도 다시 들어가봐야하고, 중앙일보의 논조도 썩 거시기했지만, 두 기사를 비교하면서 논리구조를 파고드는 작업만큼은 재밌었네요.
첫댓글 이쯤되면 우리 기레기들은 뇌절이 극에 달해 그냥 문재앙이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꼴보기 싫어 외면한채, 다른 통로를 통해, 혹은 상상속 내용들로 기사를 쓰는 듯 합니다.
이상한 POV에요 정말.
요즘은 중앙이 조선을 넘어서는 작문을 많이 하네요.
Jtbc가 현 정권 창출에 한몫 한것에 대한 나름의 참회일까요? 자기 독자들의 기대를 배신 했던거니 ㅋㅋ
어서 본국가서 조아리라고!!!!
'한국이 답을 내라' 입장에서 변화가 있으면 가겠다 뭐 이런거 아닐까 시프요 ㅎㅎ
츄오닛뽀는 니뽄 가서 장사하지 왜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명예일본인들인데 받아주지 않으려나?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 왜 일본이 한국한테 상전대우 받는거에 한국인들이 저렇게 집착을 하는거지?
우리나라사람들 체면중시한다고 생각햇는데 중일에비하면 이건뭐 아무것도아닌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