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육군갑종장교 창설역사 찾는다”
27일, 73년 만에 육군갑종장교 창설 첫 기념식 가져
Written by. 이숙경 입력 : 2023-01-27 오후 3: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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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갑종장교전우회(회장 박훤재 예, 육군소장)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평생학습관에서 73년 만에 창설을 기념하는 첫 행사를 갖고 비록 노병들이지만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호국의지를 굳게 다졌다.
갑종장교전우회는 그동안 갑종장교 창설기념일 없이 지내다가 2022년 정기총회에서 창설역사를 새로 찾기로 하고 갑종장교 제1기가 육군보병학교에 입교한 1950년 1월 27일을 갑종장교창설일로 정하여 매년 창설기념행사를 통해 갑종장교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날 첫 창설기념행사에는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손희원 6.25참전유공자 회장, 남재한 전 국회의원,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 등 내빈들과 갑종장교 1기부터 230기까지 각 기 회장 및 고문, 운영위원, 갑성회(갑종성우회)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갑종장교의 창설 73주년을 축하하고 애국, 명예, 친목을 다지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 갑종장교의 역사를 새로쓴 제1기 임관장교들의 이름 호명, 국가보훈처장, 육군참모총장, 육군보병학교장 등이 보내온 축전 낭독, 갑종장교 약사보고, 축시낭송, 회장의 기념사, 내빈축사, 호국안보 결의, 군가 제창,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박훤재 갑종장교전우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1950년 1월 27일 갑종장교 제1기 후보생들이 육군 보병학교에 입교한 이래 4만 5천 여명이 장교로 임관하였으며 이들은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휴전이후 대 침투작전에 참가하여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모든 전투에서 “나를 따르라. 돌격 앞으로!”를 외치면서 살신성인의 각오로 진두지휘하다가 장렬히 산화하신 989위의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 온다며 눈시울을 붉혀 행사장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이 최근까지 핵 무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끊임없는 각종 미사일 도발, 무인기 침투, 전국 각지, 해외에서의 지하조직 구축을 위한 간첩 활동 등 그 어느 때보다 안보상황이 위중하다며 비록 노병이 되었지만 국가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였다.
갑종장교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1월 27일, 1기가 임관한 이래 1969년 230기까지 4만 5,424명이 임관하여 대한민국 안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6·25전쟁 3년 동안 1기에서 49기까지는 국군 전체 참전장교의 32%에 달하는 1만 550명이 참전하여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중대, 소대를 이끌고 늘 선두에서 전장을 누비다가 안타깝게도 805명이 산화하였다.
또 베트남전 파병 당시에는 국군 전체 파병장교의 66%에 달하는 1만4,712명의 갑종장교들이 소·중·대대장 등으로 최 일선 전투에 참전하기도 하였으며 한국군의 용맹을 온 세계에 떨치기도 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174명이 전사하였다.
이와 같이 갑종장교는 육군 장교 전력의 근간이자 호국의 주역으로서 국가안보와 조국 근대화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였으며 갑종장교 가운데 국가유공자는 9,980명, 이 중 태극무공훈장 3명, 을지무공훈장 46명, 충무무공훈장 430명 등 무공훈장 수훈자가 무려 5,314명에 달한다.
갑종장교전우회는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85세의 노병들로 현재 1만 5천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안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우회 주관으로 매년 989위의 호국영령추모제, 안케패스의 영웅 임동춘 대위 등 호국영웅들의 기념사업 추진, 재향군인회의 안보활동 적극 참여 등 다양한 안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비역단체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출처 “명예로운 육군갑종장교 창설역사 찾는다” (konas.net)
73년 만에 창설일 기념 “우리의 헌신 기억해주길”
조수연
입력 2023. 01. 29 13:53
업데이트 2023. 01. 29 14:38
예비역 광장 - 육군갑종장교 첫 창설기념식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 지휘
1950년부터 1969년까지 4만5424명
열악한 상황에 맨몸 투입돼 남침 지연
1기 육군보병학교 입교날을 창설일로
1만5000여 회원 왕성한 안보활동 중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평생학습관에서 열린 갑종장교 창설 73주년 기념식에서 갑종장교전우회원들이 호국결의문을 복창하고 있다.
기념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경례하는 박훤재 갑종장교전우회장.
전장의 한가운데서 “나를 따르라”
“아! 이날만을 기다렸네.”
갑종장교 창설 73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평생학습관에 모인 한 노병이 오랜만에 만난 전우가 반가운 듯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한마디에는 70여 년을 기다려 마침내 첫 창설기념식 개최를 보게 된 전우회원들의 감격이 배어 있었다. 전우를 마주칠 때마다 힘차게 경례하는 참석자들에게서 ‘정예’ 갑종장교라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군은 과거 고졸 이상 학력을 가진 20세 이상 남자를 대상으로 갑종장교를 선발해 28주(이후 40주) 동안 교육한 뒤 소위로 임관시켰다. 1950년 1기부터 1969년 230기까지 4만5424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6·25와 베트남전쟁, 대간첩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그 결과 9980명이 태극무공훈장 등 훈·포장을 받았다.
하지만 빛나는 전공에 비해 그 희생과 헌신을 기념하는 작업은 더디게 이뤄졌다. 후보생 1기가 임관하기도 전에 6·25가 발발하는 바람에 창설기념일을 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70여 년이 흐른 뒤에야 마침내 전우회원들의 숙원이 이뤄졌다.
갑종장교 1기가 육군보병학교에 입교한 1950년 1월 27일을 창설일로 정해 올해부터 매년 기념식을 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갑종장교전우회장인 박훤재 예비역 육군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 남재한 전 국회의원,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벅찬 얼굴로 무대에 오른 박 회장은 전우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은 1950년 우리 갑종장교 1기 선배님들이 20대 약관의 나이로 청운의 꿈을 안고 육군보병학교에 입교한 지 73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창설기념일이 없이 오늘까지 지내 왔다”며 “비록 늦었지만 오늘을 창설기념일로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거행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전장의 한가운데서 “나를 따르라”며 용맹하게 싸운 갑종장교들. 열악한 전장에서 임관한 만큼 상황은 매우 나빴다. 이들은 훈련도, 장비도 허술한 상태에서 거의 맨몸으로 전선에 투입돼 남침을 지연·저지했다. 특히 후보생 1기 387명과 2기 150명은 채 임관도 하기 전에 후보생 신분으로 전장에 나섰다. 당시 이들은 계급장도, 군번도 없이 사관생도를 나타내는 ‘사(士)’ 자 마크를 달고 전장에 뛰어들어 조국을 위해 하나뿐인 생명을 아낌없이 내놨다.
박 회장은 “우리 갑종장교들은 부족한 초급장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개월~1년 동안 단기교육을 받고 임관했다”며 “오직 장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를 악물고 꿋꿋이 임무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상했다.
‘정예’지만 ‘소수’…후손들의 관심 절실
전후 세대에겐 갑종장교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6·25 이후 56년을 이어온 갑종장교 시대는 현역 마지막 갑종장교였던 권영기(대장) 2군사령관이 2006년 전역하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우회원들의 자부심만은 현역 못잖다. 현재도 회원 1만500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왕성한 안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우회는 갑종장교의 공적이 오래 기억되도록 하기 위해 모교인 육군보병학교에 호국공원을 건립해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다. 또 베트남전쟁 당시 안케페스전투의 영웅인 고 임동춘 대위의 희생정신과 감투정신을 기리고 군 전투력 발휘의 근간인 소대장들의 투철한 군인정신을 북돋우기 위해 ‘동춘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예’라는 자부심을 지닌 이들도 ‘소수’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박 회장은 전우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갑종장교의 명예와 전통을 이어갈 갑종장교기념사업회를 운영 중입니다.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비영리 사단 법인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념사업회가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후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국가안보·국민보호라는 숭고한 가치를 생각하며 모인 갑종장교 전우들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헌신한 호국영웅들. 이 중에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대침투작전 등에서 호국의 방패로 활약한 ‘갑종(甲種)장교’ 출신 전우들도 있었다. 6·25 당시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전장을 지휘했던 용맹한 갑종장교들. 무한한 헌신과 애국애족 정신으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초석을 닦은 갑종장교전우회가 갑종장교 창설 73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정식 기념식을 열었다. 글=조수연/사진=김병문 기자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김병문 기자 < dada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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