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두개타고 버스끊길즈음 목동에 떨어졌다, 오다도 다 끊겨나간다. 8단지앞에서 목동(이촌동경유)>잠실 25k 하나 잡았다.
썩 좋은거 아니지만 지가 걸려봤자 얼마나 걸리겄냐..
전화통화하니, 목동사거리위에 육교근처와서 전화하란다. 에혀~ 걸어가긴 빡시구낭. 택시타고 금방가겠다고 했다.
근데, 빈택시가 희안하게 안보인다. 와우 택시기다리느라 시간 6,7분 훌쩍...
안되겠다. 버스정류장까지 졸라 뛰어서 버스에 올랐다. 전화한번 때려줄까했는데 냅뒀다. 택시가 안잡혀서 이제서야 버스타고 간다고하면 퍽이나 좋아하겠다.
이거 취소되면 막차타고 그냥 집이나 가자생각..
도착해서 전화하니 안받는다..역시나냐 ㅋ...그래도 예의상 5분정도 끈질기게 전화...안받는다.
포기하고 삼실에 전화하는중에 손한테 전화가온다. 다행이다.
팔뚝에 문신이 선명하게 그려진 보통체격의 50대 손이랑, 역시 비슷한 문신이 그려진 40대 떡대 두분이 호프집에서 나온다. 음..정체가 바로 파악이 된다. 올만이네~
차에탄다.
나: 서부이촌동 들렸다 잠실로 가면 되죠?
맞단다.
길은 다 알기에 조용히 아무말없이 획출발~
출발하자마자 우리같은 건달은 어쩌니저쩌니..술값이 뭔 30만원이나 나오니 어쩌니...등등의 잡스런얘기가 오고간다.
목동교를 넘어갈무렵,
50대 손: 여기가 어디다냐. 야 개똥아 니집 어디라고 했냐. 난 길을 잘모르니깐 느그들이 기사분한테 잘 설명해드려.
40대 떡대A: 기사님 영등포경찰서쪽으로해서 잠깐 들렸다 가십시다.(오 말투는 참 공손하다.)
나: (경유비5천냥 더 추가한다고 하면 난 묻히는겨..걍 포기하자생각) 아.. 영등포경찰서...어디쯤이요?
40대 떡대A: 영등포경찰서지나 거머시기냐 국도로 해서 이촌동으로 가면 되요.
나: (뭔소리다냐..의아했지만) 네.
노들길진입전까지 세우란소리 안길래 그제서야 이해됨..서부이촌동가는길을 알켜주는 거였슴..냅둬도 알아서 가고있구만 헷갈리게 ㅋ.
서부이촌동고가밑에서 떡대 두명 내려주니 TV에서나 보던 90도 인사~캬~ "행님~편히 쉬십셔~" "그래 니들도"
강변진입하려 한강대교북단에 신호대기중,
50대 손: (어딘가로 전화하더니) "그래 나 가고있다. 여기가 어디냐면~ 어디냐면~" (두리번두리번)
나: (답답한마음에) 한강대교요
50대 손: 아 지금 한강대교란다. 우리 대리기사 운전하는거 보니께 장난아니구만~ 아마 금방 갈끼다.
어디 어디? 그래 거기 잠실역 옆이잖아. 아니라고? 그래도 잠실역만 가면 다 기억나 임마..머? 기사 바꿔주라고?
기억할수있다니깐 개새끼야. 아 그새끼 사람말을 안믿네.
ㅎㅎ 결국 전화바꿈.
나: 네 대리기사입니다.
손친구: 지금 어디서 오시요?
나: 네 강변타고갑니다.
손친구: 그렇지 그럼 올림픽대로로 나온후에 우회전해서..
나: (ㅡ.ㅡ;;) 잠실대교를 넘어갈껀데요.
손친구: 아 그래 그럼 일단 잠실역으로 와.
나: 잠실역에 왔다치면요?
손친구: 아 잠실역오면 직진해서 석촌호수앞으로와 거기에 사거리가 있어.
나: 네 거기서 어느쪽으로..?
손친구: 거기서 좀더 직진해서보면 석촌호수중간에 사거리가 또 나와.
나: 네 석촌호수사거리요. 거기서 어느쪽으로 가죠?
손친구: 계속 직진해
나:(ㅡ.ㅡ;;)
한없이 이어지는 멘트에 그냥 네..만 하고 계속 끝까지 들어보기로 함.
손친구: 더 직진하면 석촌역이 나와 거기서 좌회전하면 돼.
나: 네..
손친구: 쭉오다보면 방이사거리라는데 데가 나와
나: 네..
손친구: 거기서 좌회전해
나: 네..
손친구: 좌회전하자마자 주유소가 하나있어. 그 주유소를 넘지말고 주유소 바로 앞에서 우회전해
나: 네..
손친구: 술집같은데가 나올껀데 좀더 들어오다 좌회전해
나: (설마..)
손친구: 그 골목으로 쭈~욱 계속 올라와. 그럼 약국이 있을꺼여. 녹원약국이라고..
나: ㅠㅠ 네..
손친구: 그맞은편에 광명수산이라는데가 있어..찾을수 있겄어? 다시 설명해줘?
나: (헉)ㅠㅠ 아닙니다. 정확히 기억합니다.
전화를 넘겨받은 손의 한마디
"이 새끼는 말 진짜 많어. 나도 찾아갈수 있다니깐.."
방이먹자 약도를 소설로 승화시킨 손친구분 너무 재미있었고, 조직님은 최소한 잔돈을 안받는다는 사실도 다시한번 재확인한 오다였습니다.ㅎㅎ
첫댓글 차는 뭐였나여?? 설마~ 각 그랜다이져???
ㅎㅎ 녹원약국만 했어도 될껄~
이 멘트를 어떻게 다 기억했어요? ㅎㅎ
조직님... 직임님!!!
결국 수표한장 받았다는 말씀? ^^
상황이 너무 재미있는데요,, 그 당시 속으로 많이 웃으셨겠습니당.글도 잘 쓰시고용....
ㅋㅋㅋ...녹원약국,.......아놔,,....간만에 웃었습니다....
ㅋㅋ 재밌네요 ..먹자 약도를 소설로 승화시킨 -->> ㅋㅋ압권~~ 조직은 최소한 잔돈은 안받는다? 수표도 그러한지 궁금해요~
ㅋㅋㅋ....걍 방이먹자골목이네요......
녹원약국..ㅋㅋㅋ..잠실좌회전을 그리도 돌다니..^&^
ㅠㅠ 전 지리를 모르니 할말이 읍네요;;;ㅋ
헐 녹원약국 송파구청 건너편 먹자 입구 하면 대리 다 알러유 ㅠㅠ 웃기네요 ㅎㅎ
녹원약국 방이동 먹자에서 유명한 동네 지명입니다. 제 생각에 15년이상된 약국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