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연료가 바뀌고 있다. 선박이 배출하는 배기 가스와 탄소 등에 대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영향이다. 특히 글로벌 최대 선사가 메탄올 발주에 나서며 한국 조선업계에선 메탄올 추진 선박 건조 이력이 있는 현대미포조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조선해운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한국조선해양과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선박은 메탄올 추진선으로 선가가 일반 컨테이너선 보다 30% 높아 총 계약금액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오파나막스급은 1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그동안 한국이 수주해온 중형 메탄올 추진선과 달리 대형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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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메탄올 선박도 발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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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추진 선박은 LNG(액화천연가스)와 LPG(액화석유가스) 선박과 비교해 발주가 더뎠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운항 중인 메탄올 추진 선박은 20척 가량이다. LNG·LPG추진선은 올해1월부터 5월까지 각각 67척과 48척이 수주돼 메탄올 추진 선박은 사실상 선주들이 쉽게 선택하는 선종이 아니었다.
최근 메탄올 선박 발주 논의가 나오는 건 친환경 규제의 영향이다. IMO(국제해사기구)는 지난달 16일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로 정하고 2023년부터 운항 중인 선박에도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선주들은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대체 연료 선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머스크와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는 등 메탄올 선박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발주가 적었던 메탄올 추진 선박이 최근 부상하는 건 환경 규제의 영향이 크다"며 "LPG와 LNG로 강화되는 규제를 계속 지킬 수 없어 메탄올도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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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은 친환경 연료...한국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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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LNG가 선박 연료로 활용하기 위해 영하 162℃의 극저온을 견디는 저장 창고 등을 갖추는 등 사용에 까다로운 점이 있는 반면 메탄올은 상온 상태로 저장, 운송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16년 세계최초로 메탄올 추진 PC선 2척을 인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선박 건조 경쟁력이 뛰어난 점을 앞세워 지난해 5만DWT(재화중량톤수)급 MR탱커 등 메탄올 추진 선박 8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에 논의되는 머스크의 메탄올 선박도 건조 이력이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선박 발주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이 적용된다면 의미가 크다"며 "친환경 대체 연료 선박 기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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